(5) 임종 시 염불 수행에 관한 문답
又問曰:《無量壽大經》(卷上)云:「十方衆生,至心信樂,欲生我國,乃至十念;若不生者,不取正覺。」今有世人,聞此聖教,現在一形,全不作意;擬臨終時,方欲修念。是事云何?
또 묻기를: 《무량수대경》(상권)에 이르기를, “시방중생이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기뻐하며 나의 나라에 태어나고자 내지 십념을 했음에도 왕생할 수 없다면 정각(正覺)을 이루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지금 세간에 어떤 사람은 이 성인의 가르침을 듣고도 현재 살아가는 동안에는 전혀 마음을 쓰지 않다가, 임종 시에야 비로소 염불 수행을 하려고 하는데, 이 일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答曰:此事不類。何者?經云十念相續,似若不難;然諸凡夫,心如野馬,識劇猿猴,馳騁六塵,何曾停息。各須宜發信心,預自剋念,使積習成性,善根堅固也。如佛告大王:「人積善行,死無惡念,如樹先傾,倒必隨曲也。」若刀風一至,百苦湊身,若習先不在懷,念何可辨?各宜同志三五,預結言要,臨命終時,迭相開曉,為稱彌陀名號,願生安樂國。聲聲相次,使成十念也。譬如蠟印印泥,印壞文成。此命斷時,即是生安樂國時。一入正定聚,更何所憂。各宜量此大利,何不預剋念也!
답하길: 이 일은 경전에서 말씀하신 바와 다르다. 왜 그러한가? 경에서 말한 십념의 상속은 겉으로 보기에는 어렵지 않은 것 같지만, 일체 범부의 마음은 야생마와 같고, 의식은 원숭이가 이리저리 날뛰는 것보다 더 심하게 육진(六塵) 경계 속을 달리며, 언제 멈춘 적이 있었던가? 각자 마땅히 신심을 내어 미리 스스로 마음의 생각을 통제함으로써, (습기를 극복하고 염불을 많이 하여) 습관을 쌓아 본성이 되어 선근(善根)이 견고해지게 해야 한다. 예컨대,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시길, “사람이 선행을 쌓으면 죽을 때 악한 생각이 생기지 않으니, 이는 나무가 미리 기울어 있으면, 넘어질 때 반드시 기운 방향으로 넘어지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만약 칼바람이 닥쳐오고, 온갖 고통이 몸에 몰려올 때, 평소 염불하는 습관을 기르지 않았다면 어찌 (그 순간) 염불할 수 있겠는가? 각자 뜻이 맞는 세 사람 또는 다섯 사람과 미리 약속을 정하고 요점을 설명한 뒤, 임종 시에 서로 번갈아 깨우쳐 주며, 그 사람을 위해 아미타불의 명호를 불러주고 안락국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며, 염불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져 십념을 성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는 마치 밀랍 도장으로 인주를 찍을 때, 도장이 녹아 없어져도 도장의 무늬는 남는 것과 같이, 이 목숨이 끊어질 때가 곧 안락국에 왕생할 때이다. 일단 (왕생하여) 정정취에 들어가면 더 이상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각자 마땅히 이 (위없는) 큰 이익을 헤아려, 어찌 미리 생각을 통제하지 않는가(염념마다 칭명하지 않는가)!
1. 작의(作意): 주의를 기울이거나 마음을 집중하는 것. 《구사론(俱舍論)》에서는 "작의란 마음을 놀라 깨어나게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였다.
2. 불류(不類): 다르다, 같지 않다.
3. 극념(剋念): 마음을 통제하여 절대 바뀌지 않음을 말한다. "剋"은 주관하고 통제함을 뜻한다.
4. 동지(同志): 의기가 투합하고 지향하는 바가 같은 사람.
5. 밀랍 도장으로 인주를 찍을 때, 도장이 녹아 없어져도 도장의 무늬는 남는다: 밀랍 도장에 글자를 새긴 뒤 인주에 찍고 열을 가하면 밀랍 도장이 녹아 없어지면서 인주에 글자의 형상이 만들어진다. 《열반경》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마치 밀랍 도장으로 인주를 찍을 때, 도장과 인주가 합쳐지며 도장은 사라지지만 도장의 무늬는 남게 된다. 이 밀랍 도장은 인주에서 변하지 않으며, 글자는 인주에서 생겨난 것이지 다른 곳에서 온 것이 아니니, 이는 도장의 인연으로 인해 이 글자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첫댓글 임종염불 받기는 참으로 어려우니 기대하지 말고 평소에 지성으로 일향전념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