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용 녹화기 소개 (셀픽 CUBE-7100)

[거북이]

내비게이션, 하이패스에 이어 차량용 필수 IT기기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블랙박스. 항공기에 최초로 적용된 실시간 상황 녹화 기술이 이제는 지상으로 내려와 자동차에 적용되어 사고 원인을 분석하는 중요한 장치로 그 인기가 급부상 중이다. 교통사고로 억울하게 과실을 뒤집어 쓰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가 주목적이지만 주차시 차체 손상 등의 위험요소로부터 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초소형 블랙박스, 셀픽 CUBE-7100을 살펴보자.

제품 포장을 뜯고 제품을 보니 ‘초소형’이라는 수식어가 허언이 아니다. 가로*세로 27mm, 길이 54mm의 크기에 본체 무게는 불과 35g. 좌우 360˚, 상하 180˚ 회전 가능한 거치대 마저 24g밖에 나가지 않는다. 1/4인치 CMOS 소자는 VGA급 해상도인 640*480이며 초당 30프레임으로 저장 가능하다.

외부 상황을 빠짐없이 기록해야 하는 만큼 시야각은 블랙박스 카메라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 수평 83.9˚, 수직 103.1˚, 대각 120˚의 시야각으로 주위를 포착하며 GPS 모듈과 G센서를 내장해 보다 세밀한 사고 파악이 가능하다.  

GPS 모듈이 하는 일은 네이버 지도 서비스와 연계해 이동 경로를 지도상에 일치하는 것. 실제 이동하는 화면서 싱크가 가능해 특정 영상에서의 정확한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G센서는 차량의 움직임을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으로 가속, 정지, 충돌 같은 상황을 전용 뷰어 프로그램을 통해 그래프로 보여준다.

본체에 달린 버튼은 제품 크기만큼이나 단출하다. 녹화, TV-OUT, 마이크, 세팅 버튼이 있고 동작 상태를 알려주는 마이크, 녹화, GPS LED가 색상별로 있을 뿐이다. 별도의 본체 전원 ON/OFF 스위치는 없다. 시거잭에 전원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라면 준비 과정 후 자동으로 ‘상시 자동 저장’이 되기 때문이다.

사고 등의 충격으로 인한 영상은 G센서에 의해 별도의 이벤트 파일로 저장되며, G센서 값은 설정된 값 이상의 충격에만 반응하는데 감도는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상시 녹화 데이터는 기록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덮어쓰기로 저장되며 이벤트 녹화는 메모리 용량에 따라 1/3 내외의 공간에서 별도로 저장된다. 이벤트 녹화 역시 순차적으로 기록되는 방식이다.

중요한 영상인 경우 블랙박스의 전원을 차단하고 따로 보관해야 한다. 실제로 2시간 안팎의 운행 시간으로 2GB 메모리를 거의 사용했다. 보관해야 하는 중요한 영상이 있다면 2시간 안에 기록을 중지시고 별도의 백업 과정을 거치거나 큰 용량의 메모리를 사용해야 한다.

영상 기록을 위한 메모리를 2GB 용량의 T플래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2GB로 저장할 수 있는 시간은 약 2시간 남짓. 파일은 한 개당 40MB씩 나눠서 저장한다. 파일에 녹화된 영상을 재생해 보니 차량 진행 상황에 따라 3~5분 정도로 기록이 들쑥날쑥 하다. 동영상 압축 포맷 특성상 배경이 정지 상태에서 변화되는 부분만 기록되는 동영상 기본 압축 원리 때문에 차량이 이동할 때보다 정차 했을 때 오래 녹화된다.

카메라를 장착할 때 본체에 음각된 GPS라고 써 있는 부분은 반드시 위를 향해야 한다. 반대로 장착할 경우 기록된 영상이 뒤집혀 나오고 G센서가 오동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픽 CUBE-7100은 도어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도어가 열리는 순간 광센서를 통해 전기적으로 녹화를 중단시켜 파일 시스템 에러를 방지한다. 녹화가 가능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경보음이 발생하며 메모리카드 삽입 후 커버는 완전히 닫아야만 영상이 기록된다.

초기에 장착한 곳은 정확하게 중앙이 아니라 위치를 재조정하고 다시 시험 주행에 나섰다. 외곽순환도로에 진입해 터널에 진입하거나 나올 때 급격한 노출 변화에 약간의 시간이 지체된다. 요즘 터널은 운전자의 눈이 적응하도록 터널 내부의 조명이 외부 날씨에 따라 자동으로 조정되는데 1/4인치 CMOS 소자가 주위 밝기를 순식간에 적응하기는 역부족이다.

                     아래 플레이를 누르시면 녹화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터널 내부 주행 기록 화면과 마찬가지로 CMOS 소자로 인해 야간 주행이 기록된 영상에 화질저하가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있었지만 소형 카메라에는 전력 소모가 적고 작게 만들 수 있는 CMOS 카메라가 최적이므로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기록된 동영상은 ASF 포맷으로 저장되는데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이나 전용 프로그램인 BB플레이어를 통해 볼 수 있다. BB플레이어는 제조사인 셀픽에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동영상 재생 뿐만 아니라 GPS가 기록한 궤적을 네이버 지도에 표시해주거나 G센서가 기록한 X(전/후), Y(좌/우), Z(상/하)축의 값을 그래프로 보여준다.

BB플레이어가 하는 일은 이 뿐만이 아니다. 본체에 별도의 LCD가 없기 때문에 설정값을 바꾸기 위해서는 블랙박스를 TV-OUT 단자를 이용해 모니터에 연결하거나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프로그램에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감도 조절. 5단계까지 조절 가능하지만 단계별로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는 몇 번의 반복 과정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 블랙박스를 장착한 위치나 차량에 따라 반응하는 감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정말 작다. 작은 크기를 악용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물 밀듯이 몰려온다. 천만 다행이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직류 전원인 DC 12~24V로만 동작한다. 1/4인치 CMOS 화소는 어두운 밤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광각 렌즈이므로 최대한 중앙에 가깝게 설치해야 영상 왜곡이 덜한 점을 명심하자. 상시 녹화가 기본이고 G센서로 이벤트 녹화가 되므로 CCTV 기능은 구현하기 쉬워 보인다. 펌웨어 업데이트로 추가적인 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겠다. 물론 전원을 자동차 상시 전원에 연결해야 하고 밤새 녹화하려면 8GB는 되야 안심할 수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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