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신학자이자 설교가인 존 스토트(1921~2011)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고기가 상해갈 때 고기를 탓할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박테리아의 부패가 시작되는 일이다. 그때 물어야 할 질문은 ‘소금이 어디에 있느냐’다. 방이 어두워지면 방을 탓해도 소용없다. 해가 지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때의 질문은 ‘등이 어디에 있는가’ 묻는 것이다.”
사회가 부패하고 타락하고 악해져 갈 때 사회를 탓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 이렇게 죄가 많냐고 탄식할 일도 아닙니다. 그것은 타락한 죄인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당연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때 필요한 질문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디에 있는가’입니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가수 션씨가 81.5㎞ 마라톤을 완주했습니다. 발톱이 빠져 고통 가운데 여러 번 쓰러졌지만 폭염 속에서도 완주하는 그의 행보가 아름답고 숭고하기까지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함께했고 후원금은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전달됐습니다. 선한 영향력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짠맛과 빛을 잃지 않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 그것이 우리를 빛과 소금으로 부르신 하나님의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