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이 누군지는 가물가물한데
제기억이맞다면 혹 비조에 근무하셧나요?
눈이크고 키도큰 맞나요?
물론 선배님은 절 모르시지만 선배님 글을 읽다보니 선배님 남편이 누군지 알것같아요 제가 1학년때 남자 고등학생들이
취업나와서 도 같이 일햇거든요 혹 선배님 남편이 이런말하면 실레게지만 얼굴작고 귀엽게 생기지안안나여?
그리고 이름이 무슨기엿던것같은데
아무툰 선배님 가족이 알콩 달콩 재미잇게 사시는것같아 보기 좋네요
앞으로도 행복하게 사세여
저도 아이가 셋이랍니다
난 힘들어하는데 선배님은즐겁게 지내시는것같아서 부럽네요 저도 노력해서 기쁜마음으로 살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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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편을 한일여고 3학년때 만났습니다. 남편은 그때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우리회사에 취직한 , 저와는 원숭이띠 동갑나기 였답니다.
아 그런데 글쎄 남편이 저를 한눈에 찍어 버렸지 뭡니까
졸졸졸 따라다니다 못해 식당에서 저를 발견하면 밥도 덜 먹은 식판을 냅다 팽개치고 한마디 말이라도 걸어볼라고 안달이었습니다. 제가 하도 콧대 세게 구니까 경상도 싸나이 였던 남편은 몇달만에 그만 마음을 접었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이왕 아가씨를 사귈꺼면 한일여고에서 제일 잘나가는 (남편생각)총학생회장을 한번 사겨보자 마음먹고는 그때 남편이 근무하던 부서의 어떤 언니에게 총학생회장을 소개 시켜 달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언니는 저도 알고 있는 언니였어요 )
그언니는 남편의 말을 듣고는 "걔 콧대가 얼마나 높은데 ...아서라"라고 했답니다. 사실 남편은 홧김(?)에 그언니에게 말했지만 저와 총학생회장이 동일인물인것을 몰랐던 거지요
어째어째 해서 그사실을 알았을때 남편은 분명 인연이라는 생각을 했다는겁니다.그이후로 남편은 좀더 저에게 완성되고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이유로 9개월 20일의 한일생활을 마감하고 대학에 입학했답니다
그후 거의 10여년을 편지로 사랑을 키운 저와 남편은 오랜 연애 끝에 95년 2월 26일 웨딩마치를 울렸답니다.
그리고 우리 사랑의 열매인 사랑스런 세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또 우리 부부에게 생명을 주시면 감사히 받을 마음의 준비도 되어있답니다. 결혼을 좀더 일찍했더라면 한 5남매는 낳았을 터인데..... 아쉬운 부분중의 하나입니다. 참 결혼전 남편과 함께 수원엘 갔었어요 반겨줄이 아무도 없는 텅빈 회사엔 마지막 정리를 위해 총무부 직원 몇명만이 쓸쓸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그곳에서 만났으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눈물을 애써 참으며 1,2부 건물을 남편과 둘이 마지막으로 쭉 걸어나왔답니다 . 물론 우리의 발자욱이 어딘가에 서려있을 학교도 보았지요 .참았던 눈물이 그때 저의 볼을 타고 흘러 내렸습니다. 남편은 저의 어깨를 힘주어 잡아주었습니다.무언의
위로였겠지요
선배님 후배님 제 얘기가 너무 장황했지요? 암튼 저는 변함없이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남편과 예쁜 세아이와 행복하게 ,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모든 동문 여러분들도 행복하세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다음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