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독재자일까?
시진핑의 전임자인 후진타오는 매우 온화한 인품의 지도자이다. 어떻게보면 후진타오 전임자인 장쩌민의 허수아비였는지도 모른다. 국가주석이 되었지만 군 통수권은 전임자인 장쩌민이 움켜쥐고 넘겨주지 않다가 그가 퇴임이 가까울 때 겨우 넘겨받았을 정도. 그는 주석 재임 10년 동안 몇차례의 쿠데타 위협과 싸워야 했다.
그런 경험때문인지 후진타오는 후임자인 시진핑에게 바로 군권을 넘겨주었다. 시진핑이 강력하게 부정부패 척결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자신으로 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후임자로 부터 회의도중 끌려나갔다니 놀라운 일이다. 어쩌면 그들의 말처럼 80세 노인의 건강문제와 연관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인들은 공산주의하면 무조건 북한 김일성주의와 동일시한다. 하지만 중국의 공산주의는 집단지도체제이다. 그래서 북한과는 근본적으로 시스템이 다르다. 그런데, 민주적일 것으로 생각되는 집단지도체제에도 문제가 있다. 바로 파벌이다. 중국이 농경사회일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산업화와 정보화 사회로 발전을 하면서 엄청난 부작용이 발생했다. 바로 엄청난 이권이다.
참고로 한국기업중에 휴롬이라는 업체의 경우 중국 각 성별로 대리점 운영권을 한국인에게 위임을 했었는데, 중국인의 수입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가격의 녹즙기가 주로 뇌물용도와 선물용도로 날개돋친듯 팔리던 시절, 대리점주들은 월 수천만원의 이익을 올렸다니 인해전술의 효과가 얼마만한지 짐작이 된다.
주요 이권 사업에서 우선권은 정권에 가까운 자들이 차지할 수 밖에 없다. 자연히 빈부격차는 발생하게 된다. 돈이 생기면 힘이 생긴다. 한국의 경우도 한때 삼성의 파워가 국가의 권력을 위협할 정도라는 비아냥이 나왔던 시절이 있다. 바로 그 점이다. 파벌은 돈으로 움직인다. 파벌이 강해질수록 공권력은 힘이 약해진다. 그 절정이 바로 시진핑의 전임자인 후진타오 10년 기간이었다.
시진핑의 선택은 단호하다. 일단 국가가 먹고사는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했다는 현실에서 더 이상의 소득은 국가를 위해 결코 득이 아니라 국론분열의 독이라고 확신한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국민소득이 오를수록 국가의 재정을 탐하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목회자들 중에도 약사빠른 자들은 사회복지를 빙자한 국가세금의 혜택을 적절하게 누리고 있다.
지하철시위를 일삼는 장애인단체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속내를 파고들어보면 결국은 그 중심에 국가재정을 한푼이라도 더 차지하겠다는 야심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이 어려울 때는 상상도 못하던 일들이다.
어떤 면에서는 현재와 같은 여유보다 차라리 20년전처럼의 1만불 시대가 사회갈등은 훨씬 적었다.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시진핑은 1만불이면 족하다는 판단이다. 덩치가 큰 중국은 한국처럼 정체성 혼란을 겪으면 나라는 각 성마다 독립을 할 것이라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인정을 한다. 바로 그점이 시진핑으로 하여금 독재자처럼 강력하게 전권을 휘두를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모든 만사를 판단하게 된다. 대다수의 외국인들은 시진핑의 통치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중국의 내부사정을 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국론분열보다는 다소 수입이 적더라도 국가의 안정을 선택하는 지도자가 더 현명하다. 시진핑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그는 결코 바보도, 독재자도 아니다. 다만 중국이라는 나라가 그만큼 통치하기 벅찬 거대한 규모라는 현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