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牛)도 알아보는데~~
어린 시절 마을 어른들에게 들었던 신기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십대 시절에만 해도 동네 친구들과 산으로 소를 먹이러 다녔었습니다.
묵은 밭에 소를 풀어 놓고서 어두워지면 소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 오곤 했었습니다. 그러다보면 간혹 소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경우에는 마을 어른들이 잃어버린 장소로 가서 찾아오곤 했지요.
흔히 소를 일컬어 우직하지만 미련하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소는 영리한 동물입니다.
웬만한 거리이면 한번 갔던 길을 되돌아서 집으로 오곤 하는 동물이 소입니다.
산속에서 간혹 잃은 소를 어른들이 찾아보면 소가 잠을 자는 장소는 무덤가라고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만큼 소는 인간과 친화적 동물이라는 방증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자신의 주인으로부터 사랑과 정을 느낀 소가 보이는 우직함과 충직한 대표적 모습은 경북 상주의 의우총(義牛塚)입니다.
일명 의로운 소 누렁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는 1994년 자신을 남달리 사랑해 주던 이웃집 할머니(김보배)가 사망하자 우사를 뛰쳐나와 2키로 떨어진 할머니 산소를 찾아 눈물을 흘린 뒤 빈소를 찾아 화제가 된 소입니다.
누렁이가 자연사 하자 상주시는 무덤에 안장하고 의로운 소라는 이름으로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향토 민속 사료로 기록했다고 합니다.(2007년 1월 12일, 서울신문 기사 일부 인용)
그야말로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로 생각할 소에 대한 미담입니다.
그런데 근래에 유튜브를 보다가 tv동물농장에 소개된 신기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난 2022년도에 동해안인 울진 삼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났을 때 울진군 정림2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조선일보가 보도한 기사입니다.
산불이 난 야산 인근에 사는 남계순 할아버지는 공무원의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깨어 부인과 함께 집을 탈출했다고 합니다.
<“삽작(대문의 경상도 사투리) 밖으로 나가려는데 우사가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집과 우사가 산불에 휘감겨 불이 붙기 시작할 찰나, 남씨 부부는 소 20마리를 풀어줬다.
부인 송씨는 “나만 살자고 자식처럼 키운 소를 그냥 두고 갈순 없었다”며 “끈을 풀고 우사 문도 활짝 연 뒤 ‘야들아, 여기 있으면 다 죽는다.
빨리 나가거라’고 외쳤더니 소들도 눈치 챘는지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고 했다.> (22년 3월 7일, 조선일보 기사 일부 인용)
날이 새고 산불이 지나간 뒤 집에 돌아왔을 때는 폭격 맞은 전쟁터 같은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하룻밤 사이 졸지에 집을 잃은 남씨 부부의 근심은 칠흑같은 한밤중에 풀어준 소들의 행방. 이들 부부의 시선은 우사 쪽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사료통 등 타다 남은 우사 터에는 소들이 돌아와 있었다. 일부 소들은 그을려 있었다. “하나, 둘, 셋…” 어미소 14마리에 송아지 6마리. 남씨 부부는 세고 또 세어봐도 누렁이들이 모두 살아 돌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산불로 우사마저 타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소들을 살리려고 무조건 풀어주었던 부부의 마음이 소들에게까지 전달되었던 것일까요?
흥미로운 점은 20마리의 소들이 복귀한 기 현상을 본 수의학자의 분석과 진단입니다.
“1. 우두머리 소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2. 평소에 할아버지께서 소들에게 우사가 자기들의 집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큰 역할을 했었고, 더불어 소들을 자식처럼 여기고 사랑해 주었던 덕분인 것 같다. ”
그러니까 할아버지의 아낌없는 사랑에 소들이 반응을 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산불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던 할아버지 내외분께 한가닥 희망을 안겨준 소들에 대한 영상을 보면서 떠올랐던 말씀이 이사야 1:2-3절입니다.
“2.하늘이여 들으라 땅이여 귀를 기울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자식을 양육하였거늘 그들이 나를 거역하였도다
3.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그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 하셨도다“
소도 주인을 알고 나귀도 아는데 이스라엘은 알지를 못했다며 우리들은 쉽사리 그들을 정죄합니다.
그런데 정작 내 삶의 자리에서 우리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진정으로 알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지요?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 사순절의 끝자락을 보내며 약한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 가정들에게
사랑의 쌀 나눔을 했으면 합니다.
십시일반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 주실 분들은 010-5532-5935(이도형 목사)에게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