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101장면 - 한국 최초 아파트 사원 주택용으로 지었던 첫 아파트, 중앙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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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101장면 - 한국 최초 아파트 사원 주택용으로 지었던 첫 아파트, 중앙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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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5.19. 19:42조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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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101장면

한국 최초 아파트

사원 주택용으로 지었던 첫 아파트, 중앙아파트

요약 1956년, 지금의 을지로 4가와 청계천 4가 사이 주교동 230번지에 세워진 중앙아파트.

주식회사 중앙산업이 사원 주택용으로 지음. 방 하나에 부엌, 화장실, 마루로 구성.

이후 충정로에 개명아파트를 지어 일반에게 분양. 처음 보는 주택 형태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음.

종암동 아파트 공사 도중 이승만 방문. 처음으로 연탄보일러를 시공해 화제가 됨.

국내에서 맨 처음 지어진 아파트는 흔히 마포아파트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땅이 좁은 우리 나라에 아파트라는 공동주택의 선례를 남긴 회사는 건축자재를 주로 생산했던 주식회사 중앙산업이었다.

최초로 지어진 아파트는 지금의 을지로 4가와 청계천 4가 사이에 있는 주교동 230번지에 들어섰다. 명칭은 '중앙아파트'. 1956년의 일이었다.

이 당시만 해도 '중앙아파트'가 들어섰던 인근지역은 오래 된 한옥이 즐비한 주택 밀집지역이었다. 그런 곳에 아파트라는 명칭을 가진 산뜻한 건물이 들어선 것이다.

아파트는 외국의 이야기 속에나 등장했던 것으로 이따금 신문을 통해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성냥갑을 포개놓은 것 같다느니, 벌집 같다느니 하는 표현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런데 사진으로만 보던 그 아파트가 서울 시내에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건물은 3층짜리 1동이었다. 거기에 12세대가 들어가 살 수 있게끔 지어진 것이다.

한 칸의 면적은 20평, 방 하나에 부엌, 화장실 그리고 마루로 되어 있었다.

이 구조는 시중의 화제가 되었다. 방이 하나뿐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했고, 말로만 듣던 수세식 화장실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입식 부엌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러 오는 사람도 있었다.

연료는 연탄을 사용했다. 아파트에서 연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궁이 때문에 곤란한 점이 있었다. 연탄을 넣을 상하 공간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방을 마루보다 높게 하고 아궁이 안으로 연탄을 밀어넣었다 빼냈다 할 수 있게끔 한 레일 식을 채택했다. 방이 마루보다 높은 그 구조가 또한 화제의 대상이 되었다.

이 아파트는 중앙산업이 사원 주택용으로 지은 것이다. 1946년 창립 당시부터 건축자재만 생산해왔던 중앙산업의 당시 사원수는 250명 정도였다. 그중엔 재일동포들이 상당수 있었다. 창립 초기에 기술진이 부족해 일본에서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채용한 직원들이었다. 중앙산업에서는 창립 10년이 되었을 때 우수사원들을 대상으로 장학제도와 사택제도를 만들 만큼 성장해 있었다. 그 실천단계로 지어진 것이 바로 '중앙아파트'였던 것이다.

아파트는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회사의 시공답게 견고하게 지어졌다. 중앙산업의 기술은 서독과의 제휴에 의해 도입된 것이었다. 그 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중앙산업의 자재는 전쟁 중과 후에도 숱한 복구사업에 투입되었다.

'중앙아파트'가 지어지는 과정을 지켜본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가 준공되자 "몇백 년을 이 집에서 살려고 이렇게 짓느냐, 누가 살건데 이렇게 짓느냐"고 말했다 한다.

그것은 처음 보는 주택이 고급스럽다고 느껴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산업에서는 이 아파트 이후 충정로에 또 다른 아파트인 6층짜리 개명아파트를 지어 이번에는 일반에게 분양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재개발을 하기 위해 이 아파트를 철거할 때 보니까 철근을 넣을 자리에 레일이 들어가 있어 철거반원들이 놀란 적이 있었다고 한다. '중앙아파트' 인근 지역 사람들이 몇 백 년을 살려고 이렇게 짓느냐, 누가 살 건데 이렇게 짓느냐고 한 것도 바로 그렇게 당시로서는 특이한 시공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산업의 당시 사옥은 소공동에 있었다. 그리고 공장은 종암동에 있었다. '중앙아파트'가 의외로 성과를 보이자 회사에서는 다시 종암동 공장 자재 야적장에 이번엔 4층짜리 아파트 3동을 지어 분양했다. 1958년의 일이었다.

이 아파트는 공사 도중 이승만 대통령이 둘러보며 인부들을 격려해주고 간 이후로 더욱 유명해졌다. 특히 연탄 보일러를 처음으로 시공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종암아파트'로 불렸던 이 아파트는 그러나 재개발되어 지금은 종암선경아파트로 탈바꿈되어 있다. '중앙아파트'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서울의 한 모퉁이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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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한국 최초 아파트 - 사원 주택용으로 지었던 첫 아파트, 중앙아파트 (한국 최초 101장면, 1998. 9. 10., 김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