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게시판에서 퍼온 신동일님의 글입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서 퍼왔습니다...
지난 번 본인이 올린 <내가 본 이란의 전력>에서 필자가 예상한 전망
이 그대로 들어맞아 너무도 씁쓸했습니다.
마다비키아의 돌파와 카비
의 침투를 막지 못하면 한국은 지게 되어있다는 것이 내 글의 요지였
는데,
그 두 선수를 봉쇄하지 못함으로써 허탈한 결과를 자초하였습니
다.
그러나 어제 경기에서 패한 선수들과 감독을 비난할 수는 없다고 봅니
다.
부임한 지 40일 밖에 안된 본프레레 감독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습
니까.
책임를 물어야 한다면 오히려 전력분석을 게을리한 스탭들 탓
이 더 큰 겁니다.
허정무 코치에게 기대하였지만, 끝내 실패하는군요.
허정무씨도 억울하기는 마찬가지죠.
그는 기술위원회에 있다가 차출
된 사람입니다.
자신이 원해서 대표팀 코치가 된 것이 아니죠.
허정무
씨가 예비엔트리 인선에 참여했다면 결과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
입니다.
이런 점에서 박성화씨의 귀책사유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
나 박성화씨가 저 정도의 선수자원을 대표팀에 몰아줄 수 밖에 없었
던 이유는
축구협회의 아시안컵에 대한 안이한 대응-국가대표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의 빈곤에 있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제 경기 패인의 근원은 아시안컵에 올인하지 못한 축구협회에 있는
것입니다.
올림픽에서 우승을 한들, 이는 한국 축구 발전에 큰 기여
를 하지 못합니다.
90년대 이후 올림픽에서 결승전에 올라간 나라들
이 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었는지 살펴보면,
문제의 핵심이 보입
니다.
올림픽은 패기있는 신예들에게 국제경험 쌓게하는 것이 의의이
지,
소수의 선수들에게 병역을 면제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
이 아닌 것입니다.
나는 병역면제를 들먹이며 올림픽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
를 볼 적마다 어안이 벙벙해 집니다.
한국에서 키운 선수가 유럽에 진
출하기만 하면 축구가 발전하는 겁니까?
국내리그의 발전 없이 강한
국가대표팀을 볼 수 없음은 자명한 것이죠.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유럽
에서 뛰는 선수들이 가장 많은 팀이 한국입니다.
그런데 한국이 최강
소리를 들을 자격이 있는 팀일까요?
국가대표라는 경력을, 외국 진출을 위한 인증제도 정도로 생각하는 선
수들과
그런 사고방식에 대해 박수를 치고 격려하는 이 나라의 풍토
가 정말 이해되지 않습니다.
한국은 유럽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 중의 하나이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아무리 많다한들
클럽 위주로 달라진 환경에서는
선수 소집 자체가 어려운 것입니다.
모래알 같은 선수들보다는 동기 의식이 확고하고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가 없는
국내파 선수 위주로 국가대표팀을 운영하다가 월드컵 본
선에 가서 유럽파들을 활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 했습니다.
국내
파 선수들이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
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강한 대표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입니
다.
이번 대회에 이호(20세,182cm 울산현대 소속) 선수를 선발하지 못한
것을 강하게 질책하고자 합니다.
내가 이호 선수를 키워주지 못해 안
달나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큰 대회일수록 겁없는 신예가 필요하
기 때문입니다.
벌써부터 K리그에서 이미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이을
용을 엔트리에 넣어 별로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왜 그를 예비엔트리 30
명에 집어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호 선수는 K리그 상위권
팀의 주전선수입니다.
김호곤 감독의 전술과는 어떤 점에서 맞지 않
아 기용되지 못했는지는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올림픽팀에 소집되지
않았던 이호 같은 영파워는
나이 든 주전 선수들이 피로할 때 요긴하
게 써먹을 수 있는 재목이었습니다
김정겸 같은 별 특징 없는 선수보다는 이호가 팀의 활력소 역할을 다
하는 법이지요.
청소년 대표 감독을 지낸 관계로 이호의 잠재력과 가
치를 분명히 알고 있을 박성화씨가,
이호 선수를 배제한 것은 미스테
리였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다른 나라팀들의 연령을 보니 20대
초반인 나라가 많았습니다.
이란의 평균 연령은 24.5세더군요. 활화
산 같은 의욕에 넘치는 영파워가
이란 팀이 한국을 제압할 수 있었던
근원이었다고 봅니다.
이제 협회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협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의문을 제기해 왔고,
국가대표팀과 올림픽팀의 이원
적 운영에 있어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 철학의 부재를 질타하였
습니다.
아울러 축구협회가 정몽준 회장의 사조직화되는 것에 반감을
가진 축구인들과
이들의 문제제기를 수용하지 못한 현 집행부는 그 자
체로 한국 축구발전의 암초가 되고 있습니다.
정몽준 회장은 조속히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기로에 선 한국 축구를 추스르기 위한 대책을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밝히기 바랍니다.
한국 축구가 언제까지 정회장
의 등에 실려갈 수는 없다고 봅니다.
이제 내년에 회장 선거가 있다
고 들었습니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정몽준 회장이 언젠가는 물러나야 할 것이
고,
정몽준 회장이 물러날 때 그 후임 집행부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
지 인계사항을 지금부터 점검하고 정리하기 바랍니다.
물론 저도 압니
다. 현시점에서는 정몽준만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현집행부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축구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정몽준 회장은 진정한 축구사랑의 정신에 입각하여 후임 집행부
에게 부담을 남기지 않고
물러갈 때를 분명히하는 금도를 보여주기 바
랍니다.
잘 읽으셨습니까??
이호선수얘기는 그 한선수에 대한 생각보다는 아무래도 비유적인 말 같네요...
K리그를 통해서 젊고 검증된 선수가 선발되지 못한것에대해서.....
어쨌든 공감가는 부분이 많고, 축협에 대한 생각은 저역시 같습니다.....
아는사람도 있겠지만 아시안컵이 시작되기전에 아시안컵에서 조기탈락하고
축협이 물갈이 됐으면 좋겠다는 글도 올렸었는데요, 아무래도 제생각이 잘못된것 같습니다.....
애초부터 축협은 이번대회성적과 상관없이 물갈이 안될거라는걸 그때는 몰랐었죠....
앞으로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안될거란걸.....
카페 게시글
…… 축구 토론장
[펌]신동일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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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정겸도 못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호선수같은 선수보다 검증된 선수가 더 믿음직스럽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내가 k-league 봤는데 이호선수 그다지 잘하지는 않습니다. 가끔씩 골도 넣기는 하지만...
이호선수 잘합니다 - -몇경기만 보시고 판단하시지 마세요ㅋ 상대 공격의 맥을 끊을줄 아는 선수입니다
옳은 부분이 많은듯...특히 축협행정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공감이 가네요...축협에서 먼 결정을 할때마다 웬지 불안하고 믿음이 안갑니다.그건 모두 지금까지의 축협행정이 보여준 문제 떄문이겠죠...그리고 어떤 문제에대한 결정을 자기들멋대로 하는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지난일이지만 아시안컵과 올림픽 둘중 어떤쪽에 힘을 실느냐...이문제를 축협에서는 올림픽쪽에 힘을실어줬지만 축구팬들 대부분은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아시안컵쪽에 올인해야한다고 했죠.그럼에도 축협에서는 올림픽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했고 그 결과가 이렇게된듯합니다.
이제 아시안컵이 끝났으니 축협에서 본프레레감독이 하는 일에 관여하지 말고 완전한 본프레레 체제 에서 국가대표팀이 운영됬으면 합니다...
저도 올림픽에 올인하자는 말에 어안이 벙벙햇었어요
이호 선수라.....눈여겨보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