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메인페이지 아래 Opinion란에 게재된 칼럼이고 내가 직접 번역해서 좀 허접하지만 내용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된다. 현재 가자 지구 분쟁에서 이스라엘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을 고발한 칼럼.
원문 링크
http://edition.cnn.com/2014/08/08/opinion/israel-own-worst-enemy-levy/index.html?hpt=hp_c5
Gideon Levy는 영어와 히브루어로 발간되는 이스라엘 일간지 Haaretz의 칼럼니스트이다. 지난
25년간 가자와 웨스트 뱅크의 이스라엘 점거에 대해 취재해왔다. 가장 최신작인 ‘가자의 징벌’은
Verso 출판사에서 2010년 출간되었다. 아래 의견들은 본지와 무관하며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이란 점을 명시한다.
월요일 오후 도착할 무렵, 애쉬켈론(Ashkelon)의 길거리는 반쯤 비어있었다.
전쟁은 계속되고 있었으며 일간지 Haaretz는 내가 이스라엘 공군 파일럿들과 가자 지구 폭격이 낳은 참상에 대해 쓴 비판적 기사를 막 실은 참이었다.
내가 가자 지구로부터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스라엘 남부 마을에 온 것은 국경 근처의 이스라엘 거주민들 사이에 퍼져나가는 공포심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의 주도적인 좌파 일간지 칼럼니스트로써,
사람들이 나의 의견에 적대심과 화를 내는 것에는 충분히 익숙해져 있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Channel 2와의 생중계 인터뷰를 위해 시내 중심가에 도착할 무렵, 한 무리의 군중이 순식간에 내 주위를 둘러싸고 이전에 본 적이 없는 적개심을 들어내며 저주를 퍼부었다. 이들은 인터뷰를 방해하기 위해 나를 에워싸며 카메라 앞에 몸을 들이댔다. 나에게는 욕설을 퍼부었고 ‘쓰레기’와 ‘반역자’라고 손가락질하며 내가 이스라엘 군 파일럿들을 살인자들이라 칭했다고 비난했다 – 그런 발언을 한 적은 없지만.
군중들의 분노가 더 치솟기 시작하자,
나는 내 차로 뛰어가 시내 중심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애쉬켈론에서 나갈 때까지도 성난 군중들의 고함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단순히 이들 길거리 군중들뿐만이 아니다.
이스라엘의 유명 인사들까지도 나를 공공연히 반역자라고 불러왔다.
총리 벤자민 네타냐후의 소속 정당 최고 위원인
Yariv Levin은 나를 전시 반역죄에 처해야 한다고 TV에서 주장하기도 하였다. 일간지 Harretz는 내 안전을 위해 보디가드를 고용했으며 이 일로 내 인생은 완전히 엉망이 되버렸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은 내 입을 막는 것에는 실패하였다.
나는 이 전쟁의 잔혹함과 민간인의 대량학살, 가자 지구의 공습에 대해 계속 취재하며 기고를 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진짜 이야기는 지난 전시
1달 동안 유래 없이 금이 간 이스라엘의 민주주의다. 수년 간 이스라엘 정부의 인종차별적 반민주주의적 입법, 가격표를 붙인듯한 웨스트뱅크 지역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조치 등을 포함한 – 그 누구도 사법처리 받지 않은 – 국가주의적 선동 같은 편협함이 순식간에 우리 앞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반전 시위자들은 우익 시위꾼들에게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했고 사람들은 페이스북에 올린 (정부에) 비판적 게시글들로 공공연히 직장에서 쫓겨났다. 인종차별적, 국가주의적이며 잔혹하고 냉소적인 내용들이 소셜미디어에 홍수처럼 쏟아졌으며 수 만 명의 이스라엘인들에게 퍼져나갔다.
B’Tselem
(이스라엘 인권단체)는 이스라엘 매체가 이스라엘 공격에 희생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목했는데,
이들은 가자 지구에서 희생당한 아이들의 이름과 연령대를 게시한 광고를 내려 하였지만 이스라엘 방통위에서 거부하는 일 – 정치적 논란을 빌미로 – 도 벌어졌다.
이러한 사례들의 리스트는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학살되는 것에 축배를 들거나 민간 주거지역에 떨어지는 이스라엘 폭탄에 환호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아니오, 전시에 한 목소리만을 내며 이에 반하는 의견에 대해서는 일말의 관용은 물론 팔레스타인 희생자들에게 단 한 푼의 동정심과 연민도 보여주지 않는 이스라엘 주류Mainstream이다.
이 모든 게 비인간화 (dehumanization)와 직결된다.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같은 선상의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상, 현 분쟁에 진정한 해법은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팔레스타인들을 비인간적으로 취급하는 것은 현재 가장 간편하고 효율적인 도구가 되어, 이스라엘 정부가 벌이는 범죄를 무시, 기각하고 국민들은 어떠한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은 채 나라에 평화를 보장해주고 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인간이 아니라면 인권에 대한 논란도 애초에 존재하질 않을 테니까. 이러한 프로세스는 현 전쟁에서 정점을 찍었는데,
이것이 현재 이스라엘 전역을 뒤덮은 도덕적 불감증의 바탕인 것이다.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자산들 중 하나는 바로 우리의 진보적이고 민주적이며 자유로운 사회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우리 자신들에게 하는 짓은 하마스의 로켓들 따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우리 자신들에 대한 위협이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
라고 자평하길 좋아했는데, 사실 이 민주주의는 유대인 국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이스라엘 탱크들이 국경선을 넘어갈 때마다 주류의 의견과 일치를 봐야만 하는 민주주의인 것이다..
어쩌면 과거 매 분쟁이 이와 같지 않았을지는 모르나,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은 이런 상황이다. 문제 제기를 하는 이도, 막으려 하는 이도 없다. 이스라엘 매체는 현 상황에 편승하고 있으며 사법부와 입법부는 뒷짐만 지고 있고 정치 시스템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제부터 이번 여름의 참상들을 지고 갈 것이다. 현 이스라엘 주류의 광폭함에 대해 겁에 질려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자들이 다음 번에 일어날 리가 없다. 지금 이스라엘에 이보다 비참한 뉴스가 있을까?
첫댓글 한국이니 이스라엘이나 좌파들은 나라 잘되는 꼴을 못보내.... 우파는 나라가 망할걸 걱정하지만, 좌파는 나라 방하길 빈다는 명언이 생각나네...
@능소니 우익좀비가 좌익엘리트보다 훨씬 낫다
@능소니 나같은 빠가도 한표 엘리트 성님도 한표 캬 이거시 바로 민주주의!!! 주모!!!!!!! 그리스에서 숙성한 민주(한사발 주이소!!!
@브룩 어차피 다같은 한 표 캬~~~
나는 우좀이다만 저게 왜 나라 잘되는 꼴이냐.. 주관적으로 옮냐 그르냐에 차이일 뿐이지. 이스라엘 계속 막가파식으로 움직이면 전세계적으로 반감살것은 분명한데
이놈 병신인 건 알았는데, 이 정도로 중증인 줄은 이제야 알았다
@Atheist 2222222222222 우파좌파 따질게 아니라 이스라엘은 국제적으로 보면 개병신짓 하는 거 맞는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정말 잘읽었다 ㅇㅇ
한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모두 민주주의 국가라며 뻐기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말 도 안 되는 게 많지.... 민주주의는 서구 기독교 문명의 종특이라는 뻘소리를 뇌까렷던 새뮤얼 헌팅턴이 지하에서 웃고 있을 것 같다.
22222222222
어차피 민주주의라는 게 패시브가 아니라 그때그때 다른 거니까. 선거 4대원칙만 지켜진다고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순 없지
이래서 어느 나라나 좌파가 어느 정도 자리잡고 적당히 견제해야 되는 거. 안 그러면 나라 전체가 저렇게 미쳐돌아간다
일단 기반 자체도 중요함. 우리나라는 위에 있는 북괴새끼들 때문에 제대로 된 좌파가 세력을 키우기가 힘들기도 했고
세상에 민주주의가 어딨겠냐?
다 지네주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