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해석은 실제 제작자가 언급한 내용을 중심으로 프로이트의 원초아, 자아, 초자아로 해석해 꽤 그럴싸하고 흥미로워서 가져와봤습니다!
(또 뮤비 재생 시간 순으로 해석해서 더 설득력 있어요)
* 프로이트 이론 참고
원초아(ID=이드) : 본능적인 '나'
자아(EGO=에고) : 현실적인 '나'
초자아(SUPER EGO=슈퍼에고) : 도덕적인 '나'
* 향의 영어 제목인 Scentist
= 향, 냄새를 뜻하는 scent + artist의 합성어. (과학자 scientist를 연상케 하기도 함)
빅스(VIXX) - 향(Scentist) 뮤비 해석
출처 : @VIXXScentistMV
일단 컨셉은 '향기에 대한 집착을 광적으로 보여주는 조향사'고 빅스 여섯 명이 다 뮤비에 나오는 아이의 자아 같은 역할이라고 들었습니다(이건 어디서 들은 건지 기억이 안 나요 흑흑) 어쨌든 그런 관점에서 해석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 공식 인터뷰에서 "빅스는 어린 아이의 여섯개의 자아다" 라고 밝힘
미리 말씀드리자면 매우 길고 주관적인 해석이 될 것입니다
첫 장면입니다 켄이 붉은 배경과 연기 속에 서 있습니다 연기는 향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혁은 계단 아래 쪼그려 앉아 있고 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아이는 계단 위에 앉아 창문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창문은 바깥 세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겠습니다아이는 5-7세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데이 시기에는 초자아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초자아는 개인의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고 '너는 이처럼 되어야만 한다'/'너는 이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라는 자아의 이상을 설정합니다(틀린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빅스가 들어옵니다 이 방의 왼쪽에는 피아노, 가운데에는 빨간 액체가 들어 있는 해골들과 칵테일 잔이 있는 바, 오른쪽에는 실험대가 있습니다 이곳은 아이가 감각적인 체험을 통해 세계를 탐색하는 공간입니다 멤버들이 피아노를 치고 실험을 하는 것은 그렇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방에서는 빨간색과 흰색이 강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청각을 상징하는 피아노에도 붉은 액체가 담긴 관이 연결되어 있고 미각을 상징하는 바와 향기를 연구하는 실험대에도 붉은 액체가 있습니다붉은색이 의미하는 것은 감각적 쾌락이라고 해석하겠습니다
여기서 첫 장면으로 돌아가 보면 켄은 붉은 배경(감각적 쾌락)과 피어나는 연기(향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켄은 도덕도 선악도 없는 원초적인 상태에서감각적 쾌락에 몰두하는 존재- 이드(id)이며 감각들 중에서도 후각에 특히 집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안무 장면에서 자동차가 나옵니다 자동차는'외부로부터 온 무언가'를 상징합니다 엔은 처음에 아이가 있던 곳, 계단 위에 눈을 감고 누워 있고 하얀 방에서는 실험이 진행됩니다 실험실 벽면에는 꽤나 무서운 도구들이 걸려 있습니다
아이가 세계를 탐색하는 공간, 어떻게 보면 아이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왜 저런 도구들이 있을까요? 저는 성악설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는 그저 본성대로 감각적 쾌락을 추구할 뿐이지만 도덕적인 기준으로 보면 잔인하고 악한 일들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아이의 초자아는 미숙하게나마 형성되는 중입니다 혁이 모노클(현상을 더 자세히 관찰하려는 노력, 세계에 대한 탐색 욕구를 의미합니다)을 처음엔왼쪽_이드(id)인 켄과 같은 방향_에 잡았다가 나중에는 오른쪽에 잡게 되는데 이는 감각적 쾌락이 주는 지식과 지혜뿐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지식과 지혜를 얻으려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혁은 자아로도 초자아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저는 초자아라고 해석합니다(자아의 역할을 하는 멤버가 따로 있습니다)초자아(superego)는 개인의 도덕적 가치판단의 기준이며 자아의 이상을 설정합니다
엔은 여전히 그 계단 위에 누워 있고 같은 곳에 누워 있는 아이의 모습이 교차되어 지나갑니다엔은 아이와 동일시되는 존재이며 그의 역할이 바로 아이의 자아(ego)입니다이 때의 가사는'숨을 참았지 안갯속의 너를 찾아낸 순간'인데 이전에 모르고 있던 세계를 안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 뒤로'널 갈구하지 피워낼 한 방울 얻기 위해'라는 가사가 나오며 붉은 배경 속 켄과 실험 장면들이 나옵니다 켄은 이드이므로 여전히 감각적 쾌락('너'로 비유되는 '향기')을 '갈구'하며 본능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는 아이가 실험을 계속 하게 하는 동기가 됩니다
실험은 옳지 않은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지만(향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꽃잎을 찢거나 자르거나 할 필요가 없는데도 그런 식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그 실험의 잔인성/부적절함을 나타내려고 했던 것 아닐까요)미숙한 초자아를 가진 아이는 아직 그 실험이 '옳지 않다'는 것을 판단하지 못합니다
홍빈은 어깨에 카멜레온을 올리고 있는데, 비약일 수 있으나 이것을 '홍빈은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존재'라고 해석합니다 그는 실존하지 않고 관념으로만 존재하는데 다양한 상황과 변수에 의해 변합니다 이 뮤비에서 홍빈은 '악'(또는 '악한 마음')의 역할을 합니다 그는 실험을 계속합니다
홍빈과 왕관을 쓴 아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이가 교차되어 보여지는데왕관을 쓴 아이는 켄과 같은 이드(id)이며 지금 시점에서 자아와 초자아보다 강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의 켄과 달리 붉은 배경에 있지 않으며 고개를 숙인 아이는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확히 그게 뭔지 아직은 모릅니다 나무에 뱀이 있고 뒤에는 빨간 액체가 채워진 해골들(열매처럼 보이는)이 있는 이 장면은 창세기의 선악과 이야기를 떠오르게 합니다 자연 상태에 있던 아이가 선악과를 먹으면 가치판단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레오는 피아노 건반 모양 그림자 위에서 연기를 들이마시고 있습니다 향기에 취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동차와 함께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레오가 원래 아이에게 있던 존재가 아니라 외부에서 온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이어서 실험을 하고 있는 라비가 등장합니다
여태까지와 달리 라비의 실험에서는 파란색 액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오와 라비가 등장하는 이 장면에서 나타나는 공통점도 전체적으로 푸른빛을 띈다는 점입니다 붉은색으로 나타나는 감각적 쾌락이 아닌 다른 수단을 이용하여 세계를 탐색하는 존재들이 나타난 것입니다
켄은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선악과에 손을 댑니다하지만 그 자신은 이드이므로 판단의 주체가 될 수 없기에 마시지는 않습니다 아이는 조금씩 자신을 인식합니다 거울을 통해 비치는 모습은 자신의 자아(엔)를 상징하며 자아는 자신과 같으면서도 다른 이드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자아는 성장했으므로 이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에서 바 뒤에 있던 존재는 항상 켄이었으나 엔으로 바뀌었습니다(확실하진 않습니다 얼굴이 잘 안 보이네요) 카메라 구도 때문인지 훨씬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보입니다 모두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느낌
초자아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혁의 역할은 향기를 맡으며 단순한 쾌락을 느끼는 것이 아닌 그런 감각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다음 장면에서 아이가 향기가 들어오던 쪽을 등지고 앉아 있는 것을 보니 그것은 뭔가 잘못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레오가 향을 맡지 않게 됩니다
가사가'난 찾아왔어 가장 최초의 향기를 꼼짝 못 하게 묶어버리는 꼭 너 같은 자극을'이렇게 되는데 가장 최초의 향기라는 점에서 켄이 원초적 자극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엔은 자아인 자신이 그런 것들에 저항할 수 없었던 이유를 찾은 듯합니다 또 가장 최초라는 표현에서 다시 창세기가 떠오릅니다
엔은 뱀이 있는 나무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켄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껴 총을 꺼내들지만 곧 자신이 갖고 있는 호기심에 지게 되고 자아를 막지 않습니다(이드가 약해지고 자아가 강해져서 막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엔은 '선악과를 먹기로' 결정합니다
아이는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깨닫게 됩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눈을 뜨는 연출이 있고, 그 때 양 옆에 있는 것은 레오입니다 이어지는 레오의 안무는 마치 기도하는 듯한 안무이고,(뒤에 멤버들이 무릎을 꿇은 것도 보입니다) 피아노 위에 앉아 간절하게 외치기도 합니다.
레오는 양심, 선의 역할을 합니다. 성악설에서 선이란 인간 내부에 있지 않고 외부 세계에서 오는 가치입니다. 판단을 할 수 있게 된 아이에게 여태껏 저지른 일들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기도를 하며 아이를진심으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너와 난 망가져 가지 않아 이리 와 내게 스며 절대 널 아프게 하지 않아 그러니 손을 잡아'...
홍빈과 혁은 계속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악은 그것이 악인 줄 알면서도(또는 알기에) 악을 행하고 초자아는 향기에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아내야 합니다 붉은 액체를 따르자 꽃이 피어납니다 혁은 향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죄'를 지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그래야만 하는 걸까요? 라비는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빨간 액체가 아닌 파란 액체로 실험을 하는 것, 감각적 쾌락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 바로 성장하는 방법입니다라비는 선도 악도 아닌 '합리적인 사고', 즉 '이성'입니다
자아는 혼란스럽습니다 선과 이성이라는 낯선 존재들을 마주하는 것이 힘들고 왜 그런 방법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결국 본능을 따라 원래 하던 대로 죄를 짓게 되고, 이드는 의기양양한 표정입니다 반면 이드를 따르고 싶지 않아 하는 자아의 반대편은 무언가 결심한 듯합니다
이성과 본능의 대립구도처럼 보이지만 이 시점의 전투에서 누가 이길지는 뻔합니다 이성은 아직 매우 불안정합니다(라비의 파란색 그림자가 흔들리는 듯한 모습, 이성의 끈을 툭 떨어뜨렸다는 가사) 라비는 마지막 힘을 짜내는 것이고 켄은 여유로운 상황입니다
물론 악은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악은 인간의 본성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홍빈은 싸늘하게 웃습니다 혁은 차에 타서 후회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조금 더 빨리 알았어야 했는지, 자신은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혁은 운전석에 있습니다 초자아는 외부와의 교류와 외부의 평가를 바탕으로 가치판단의 기준을 세웁니다 혁이 '선', '악' 그리고 '이성'을 외부로부터 데려온 것입니다('악'은 인간 본성에 있으나 그것이 '악'인지 판단할 수 없을 때는 '악'이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반전은 없었고 켄이 이겼습니다 켄은 아무도 자신을 이길 수 없다는 듯, 피어나는 향기 속에서 어딘가에 총구를 겨눕니다 아이는 싸울 의지를 잃고 총을 내려놓습니다
자아인 엔도 의지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홍빈이 눈을 뜹니다이제 이 아이는 감각적 쾌락(이 경우 후각, 향기)을 추구하며 본능에 충실한 : '악'에 충실한 삶을 살게 됩니다 미치광이 조향사가 되겠죠붉은색 배경 위에 향 Scentist라는 단어가 뜨며 뮤비가 끝납니다
(성악설을 기반으로 해서 해석해 봤어요 음 이거 다 슈퍼 개소리일 수도 있음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그리고 저는 심리학 잘 모르는데 막 자아 어쩌구 해서 좀 걱정됩니다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 뮤비
뮤비 외에 풀린 사진이나 인터뷰 내용, 비하인드에 공개 된 장면들을 모아서 생각해봤을 때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인 듯 합니다
첫댓글 헐 우와..대박 ...뮤비에 아이가 나오길래 뭔가 의미가있겠구나 했는데 어렵지만 ㅠㅠㅠㅠ역시 컨셉돌 ㅠㅠㅠㅠㅠㅠㅠ이런가 보면 뮤비도 그냥 막 만들어지진 않는거같아요 작품같아요
와 진짜 대단하네요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는게 가사랑 맞춰지는것도 뭔가신기해요
와 진짜 뮤비해석 궁금했는데 이런의미도 될수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어렵긴 하지만 향수라는 소설이 떠올랐어요 다들 극찬한 소설이었지만 전 피비린내를 느끼며 역하다고 느꼈는데 향뮤비는 소설 향수의 그 미치광이 조향사를 떠올리게 하네요 빅스니까 멋졌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