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경채 - 쌀식초로 만든 ‘백색미인 여성 소비자들 인기 몰이
전통 부뚜막 막걸리 식초 제조법 이용 천연 수제 비누·먹는 세제 개발 성공 “100% 국산 쌀 원료 친환경 제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중소제조업체가 국내 최초로 100% 순수 국내산 쌀을 이용해 만든 제품들을 잇따라 개발,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청경채의 쌀식초와 이를 응용해 만든 비누와 세제 등이 바로 그것.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쌀 수입이 개방되면서 지역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어 농촌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쌀식초 제조
(주)청경채는 국내 최초로 100% 순수 국내산 쌀을 이용, 친환경 발효식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지역 중소제조업체. 지난해 7월 창업자금 1억원을 지원받아 설립된 이 회사는 농촌진흥청에서 연구, 개발한 특허를 이용해 전통 쌀 식초를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설립 초기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의 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임대해 제품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이후 6개월여 만인 지난 1월 광주시 북구 문흥동에 지금의 공장이 완공되면서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자산규모가 6억원 가량으로 늘어났다.
이 회사는 6명의 직원들이 제품 개발에서 생산, 온·오프라인 판매, 홈페이지 관리 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쌀식초·천연비누 인기
쌀 식초는 과거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이 부뚜막에서 막걸리를 이용해 만들어 먹던 전통식초로 유명하다.
재료나 공법에 따라 붉은색, 흰색, 갈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깔을 띄는 쌀식초는 사과식초나 감식초와 달리 칼륨 함량이 낮지만, 대신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두가지 무기질인 인과 칼슘은 다량 함유 돼 있다.
쌀식초가 지닌 효능의 비밀은 바로 아미노산. 이 때문에 훌륭한 양념이 될 뿐만 아니라 옛부터 금이 간 뼈나 근육 염좌 부위에 바르는 등 다양한 민간 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이 회사에서는 이같은 효과를 응용해 쌀식초비누 ‘백색미인’을 개발했다.
100% 식물성 비누로 국내산 쌀을 발효해 만들어진 ‘백색미인’은 보급형 1종, 기능성 2종, 한방 2종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종류는 식초의 살균력으로 무좀에 직접적인 치료 효과가 있는 무좀·주부습진용, 살균력과 항균력, 보습으로 가려움증과 진물을 직접 치료하는 아토피용 , 여드름 구균을 살균하면서 수분을 보호하고 유분만 제거하는 여드름·지성피부용, 식초비누의 기본효능에 미백성분을 강화한 미백용 한방 식초비누 등이다.
지난 4월부터 판매된 백색미인은 하루 150~200여개가 판매될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청경채 정광우 대표는 “쌀식초 제품에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우리몸의 PH균형을 맞춰 피부 트러블과 뾰루지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며 “콜라겐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기미, 주름, 노화방지에 효능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 ‘먹는 세제’ 개발
청경채에서는 또 최근 쌀식초를 이용한 천연 세제를 개발해 판매 준비가 한창이다. 이 제품의 특징은 순수 천연 식초성분으로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먹어도 되는 세제’라는 것. 또 식초세제는 거품이 잘나고 물에 잘 녹아 세제는 물론 수돗물을 절약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정광우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천연세제는 5~6종이 있지만 모두 개면활성제가 들어있다”며 “순수천연세제는 이탈리아에서 수입되는 제품 하나뿐이어서 500㎖ 1병에 4만원 가량의 비싼값에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인체에 무해한 세제를 개발하게 됐다”고 제품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주)청경채 정 광 우 대표이사
“발효식품 강국 일본 따라 잡겠다”
“발효식품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용해 항암효과가 탁월한 매운 식초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어린시절 할머니와 어머니가 부뚜막에서 막걸리를 이용해 만들어 먹던 식초의 맛을 떠올리며 쌀식초를 만들었다”는 (주)청경채 대표이사 정광우씨(42).
정 대표는 “식초개발의 강국인 일본은 아직 따라잡지 못하고 있지만 식초에 잠재돼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다보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본의 기술력도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같은 식초의 무한 가능성에 대한 확신은 정 대표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8년동안 근무했던 변호사 사무실을 그만 두고 식품제조업계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정 대표의 식초에 대한 열정은 1년만에 쌀식초 제조 기간을 대폭 단축시키는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응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식용 가능한 세제를 개발하면서 발효식품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하지만 정 대표가 제품개발에 결실을 거두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발효 기계들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업체가 판매하는 제품들을 검증할 연구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없어 생각지도 못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들어 애를 태웠다. 여기에다 제품 출시 준비를 마무리 지을 무렵인 지난 4월께 500리터 들이 탱크 한 통에 가득 담긴 초산균이 하룻밤 사이 모두 죽어버린 것.
정 대표는 “초산균 잡아먹는 바이러스가 들어와 한 병에 5,000~6,000원 하는 식초 1,000여병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 못쓰게 됐다”며 “실험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산업현장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생산현장과 연구기관의 교류가 이뤄지지 않아 창업 당시 어려움이 많았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정 대표는 이어 “장사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언제나 성공이 가능하지만 사업은 주위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 남기 어려우며, 이같은 어려움이 있을 때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겠다’는 마음에 고두밥 지어 막걸리부터 만들었다”며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제조업체들이 더욱 우수한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 지원총괄과 박중관(gj.smba.go.kr) 062-360-9111(전남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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