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의 결혼식 II
THE WEDDING AT CANA
137:4.7 신랑의 아버지는 결혼 피로연에 올 모든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한 충분한 술을 준비했었지만, 아들의 결혼식이 메시아 해방자인 예수의 기대되는 현시와 이렇게 밀접한 관계가 있으리라는 것을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그는 유명한 갈릴리 사람을 그의 손님으로 대접하게 되는 영광을 가져 기쁘기는 하였지만, 결혼 만찬이 끝나기도 전에, 하인들이 포도주가 모자란다는 당황스러운 소식을 전하였다. 그 무렵에 공식적인 만찬은 이미 끝났고, 손님들이 정원을 거닐고 있을 즈음에, 신부의 어머니는 마리아에게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마리아는 자신 있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가 내 아들에게 말하겠습니다. 그가 우리를 도울 것입니다.” 겨우 몇 시간 전에 꾸지람을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렇게 주제넘게 말했다.
137:4.8 여러 해 동안 마리아는 나사렛의 집안일을 꾸려나가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항상 예수에게 도움을 청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녀가 그를 생각해낸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야심 찬 어머니가 자기 큰아들에게 이번 경우의 부탁을 하는 데에는 여전히 다른 동기가 숨겨져 있었다. 예수가 정원 한쪽에 혼자 서있을 때, 그의 어머니가 가까이 와서 말하기를, “내 아들아, 그들에게 포도주가 다 떨어졌다.” 그리고 예수는, “선한 여인이시여, 내가 그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말씀하였다. 마리아가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나 나는 네 시간이 왔다고 믿는다. 우리를 좀 도와줄 수 없겠느냐?” 예수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다시 한번 내가 분명히 말합니다만, 나는 이런 식의 일을 행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왜 이러한 일들로 또 나를 괴롭히십니까?” 그러자 마리아는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애원하기를, “그렇지만 내 아들아, 나는 그들에게 네가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제발 나를 좀 도와줄 수 없겠느냐?” 그러자 예수가 이렇게 말씀하였다: “여인이여, 무엇 때문에 그러한 약속을 하셨습니까? 다시는 그런 약속을 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든 일을 행함에 있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137:4.9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풀이 꺾였다.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녀는 예수의 앞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눈물로 얼굴을 적시면서 그 자리에 서있었고, 그것을 본 예수의 인간 가슴은 자기를 낳아준 여인에 대한 연민의 정으로 가득 찼다. 그는 몸을 앞으로 굽혀 그녀의 머리 위에 부드럽게 손을 얹으며 말씀하였다: “자, 어머니 마리아여, 겉으로 보기에 매정한 나의 말에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나는 단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행하고자 온 것이라고 내가 여러 번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내게 부탁하시는 일이 아버지의 뜻의 일부분이라면 얼마든지 기꺼이 하겠는데─” 말을 잇지 못하고 예수는 잠시 멈추었고, 망설였다. 마리아는 무엇인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그녀는 갑자기 일어나 예수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춘 후, 하인들이 있는 곳으로 서둘러 가면서, “내 아들이 말한 것은 무엇이든지 그렇게 이루어지리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지금 자신이 이미 너무 많은 말을─아니 차라리 바램이 넘치는 생각을─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137:4.10 마리아는 기뻐서 춤을 추었다. 그녀는 포도주가 어떻게 만들어질지는 몰랐으나, 자기가 마침내 자기 맏아들로 하여금 그의 권한을 주장할 것을,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그의 위치를 선포하고 메시아의 힘을 보여줄 것을 설득하였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특정한 우주의 힘과 개인성들의 현존과 그들의 결합으로 인하여, 그녀는 실망하지 않도록 되어있었다. 마리아가 원했고 하나님-사람인 예수가 인간적 동정으로 바랐던 포도주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137:4.11 가까운 곳에는 각각 20갤런 정도 들어가는 돌로 만들어진 물동이 여섯 개가 물로 채워져 있었다. 이 물은 나중에 결혼 축하연 마지막 정결예식에 쓰려던 것이었다. 자신의 어머니의 지휘 아래, 하인들이 그 큰 돌 물동이들 주위에서 법석을 떠는 것이 예수의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그는 그곳으로 가셨고 그들이 물동이로부터 주전자로 포도주를 퍼 가는 것을 보셨다.
UrantiaBook [137:4.7~11]
제 137 편 갈릴리에서의 체류기간
4. 가나의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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