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에 쓰다 남은 {노제마병} 약을 투약했다.
노제마병은 늦가을과 초봄에 발병하는 봉병으로 원생동물에 의해서
꿀벌의 소화기관에서 발생하는 병이다.
한번 발병하면 여왕벌의 산란력이 극도로 떨어져 약군으로
전락하거나 봉군이 폐사하게 된다. 방제를 위한 약제 처리의 적기는
벌들의 산란/육아가 끝나는 가을철 월동사양이 마무리 될 시기이다.
작년 가을에 처리해서 발병의 가능성은 약하지만 혹시나 해서
적당한 약제 처리를 했다. 벌 한통당 약 3g 정도의 [휴미딜-B]를 투약했다.
조그마한 음료수 병에다 약을 넣고 미지근한 물을 부어서
잘 풀리도록 한 다음 1:1의 묽은 사양액에 섞어서 주었다.
노제마병이 발병하면 벌들이 잘 날지 못하고 기어다니며 돌이나
풀잎에 앉아서 날개를 사르르 떠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가 쉽지 않으나
[휴미딜-B]를 벌 한통당 1g 정도씩 2~3회 투약하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물과 사양액을 가져가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산란이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다음 내검은 주말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때 화분떡도 1Kg정도씩 급이하려고 한다. 봄철의 잦은 내검은
육아온도를 빼앗기고, 벌들을 불안하게 해서 안하는 것 만 못하다는
것이 전문양봉가 들의 견해다.
지금 이 시기에는 보온은 가능하면 최대한으로 잘 해주되 환기의
문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보온만 신경 쓰면 환기가 불량해서 각종
봉병이 발생할 수도 있고, 보온이 약한면 육아에 문제가 생긴다.
보온과 환기, 서로 상반되는 문제이지만 어떻게 하면 두 가지
요소를 잘 조화해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게 할 것인가는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의 문제다. 오랜 경험과 직감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