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깨달음은 어떻게 다른가?
이번에 생각이 나네요.
엊그제 스님이 현대불교인가 법보신문인가를 보니까 이런 기사가 났더라고요.
모 종단의 간부지요.
총무원장급의 교육원장이라는 사람이
‘부처님은 선정으로 깨달으신 것이 아니고
논리적이 사유를 통해서 깨달으신 분이다.’이런 제목으로 법문을 했는지
글을 썼는지 간에 이것이 계기가 되어가지고 불교대학 교수들,
울산대 교수, 불교경전 연구원장…뭐 막 나서서 반박을 하고
마구 싸움이 벌어졌데요.
앞으로는 스님이 여러분한테 어떤 주제를 가지고 법문을 다 마치고 나서는
질문시간을 좀 주었으면 좋겠어요.
일방적으로 법문을 해서 끝내버리는 것이 아니고 다 이해를 했는지,
또 지금까지 법문을 많이 들었으면 얼마만큼 소화해서 내 것으로 했는지,
이 설법을 잘 들으면… 많이 들어야 됩니다.
그래야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견고해지고 인생관이 뚜렷해지고
가치관이 뚜렷해지고 다음생에 태어나더라도 불교를 만나게 되고,
다른 가르침은 이건 아니라고 잠재된 의식에서 그렇게 결정해서 들어온다고요.
신도가 된다고요.
그리고 스님의 법문말씀을 잘 이해를 하고 말씀대로 산다면
절대 삼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니까 정말로 이해를 해야 된다고요.
조금 차원 높게 조금 어려운 법문을 하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感)으로라도 오지 않습니까?
되도록 여러분한테 쉽게 해주려고 하니까 스님을 믿으시고…
불과를 이루시게 되면 모르는 것이 없게 돼요.
모르는 것이 없고 안 보이는 것이 없고 전부를 진실로 보거든요.
그런 스님의 법문은 꼭 들어야 되고 믿어줘야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 복이 있어요.
‘부처님은 선정이 아닌 논리적인 사고에 의해서 깨달음을 얻으신 분이다.’
적어도 총무원장급이 그렇게 말했다면,
교육원장이면 대 학승을 교육원장으로 초빙합니다.
그러면 대 학승이라는 사람이 이걸 주제로 해서 법문을 했다고 하면
글을 썼다고 하면, 이건 아니거든요. 이것은 부처님을 모독한 겁니다.
자, 우리 신도분들한테 내가 질문을 했다고 합시다.
이렇게 말했다고 합시다.
‘부처님은 선정으로 깨달은 것이 아니고 논리적인 사고로 깨달으신 분이다.’라고
법문을 했으면 그건 딱 지적을 해야 돼요.
‘아니다!’고 딱 들고 나와야 돼요.
여러분 이것이 맞습니까, 아닙니까?(신도 : 아닙니다!~)
아니지요?(신도 : 예~) 아닌 거예요.
그런데 이걸 가지고 법문을 꼭 1시간해야 되겠더구먼.
이걸 아니라고 하려면 1시간 정도 해야 되는데,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시시하게 선정으로 깨달으신 것이 아니어요.
부처님의 깨달음은 엄청나요.
선정도《아함경》을 보면 여덟 가지가 있어요. 여덟 단계가 있어요.
여덟 단계가 있잖아요. 색계천에 태어나려면 제1정려(第一靜慮)
제2정려(第二靜慮) 제3정려(第三靜慮) 제4정려(第四靜慮)를 들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제1정려인 선정에 들어야 수다원과를 얻습니다. 그렇잖습니까?
그렇게 해서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 무색계정(無色界定), 무색계정에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비상비비상처정
(非想非非想處定)을 끝내고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야 되는 거요.
그래야 아라한이 돼요.
자, 선정(選定)이라고 하면, 부처님은 선정이 문제가 아니거든요.
더 위에가 어떻지요? 보살들이 드는 삼매가 많아요.
나는 아라한정도까지는 선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라한 후부터는 삼매(三昧)라고 나는 말해요.
사실 선정과 삼매의 뜻은 틀림없습니다.
하나의 생각에 일념에 탁 머물러 버린 거요.
그래서 어떠한 탐욕의 경계를 만나더라도, 성내는 경계를 당하더라도,
공포의 경계를 당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아요. 그 선정을 자꾸 닦으면 그래요.
그러니까 자력으로는 그런 선정에 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선정에만 들어가도 수다원과를 증한다는 거예요.
수다원과를 증하기가 얼마나 어려우냐 하면,
강폭이 40리가 되는 강의 뚝을 혼자서 막는 정도로 어렵다 그거라.
자력으로는 선정에 들어간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계율이 엄정해야 되고요. 그리고 보세요.
우리 사람들, 마장이 대단하잖아요.
천마가 있고 용신이 있고 이매망량신이 있고 원결이 있고
조상신도 빙의하는 수도 있고 등등 마장이 대단합니다.
어쨌든 대단하다고요. 이 마장이 있으면 안 됩니다.
마장에 걸리면 선정에 못 들어간다고요.
선정에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바른 선정이 아니라고요.
그러니까 이 선정에 들어가기가 어렵단 말입니다.
수다원과를 이루기가 어렵단 말이어요.
성중하늘, 우리 현지사에서는 색계 무색계를 합쳐서 성중하늘로 하잖아요.
욕계는 욕계 여섯하늘 54품으로 하잖아요.
우리는 하늘(천국)54품을 이야기하잖아요.
수다원과만 증하려고 해도 대단히 어려워요.
더더구나 그 위로 갈수록 어렵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요.
아라한이 되는 멸진정, 이거 어려워요.
누진통(漏盡通)을 가져온다고 하는 멸진정이어요.
이건 중생의 구경각(究竟覺)이라고 해요. 이건 어려워요.
그래서 우리는 애당초 처음부터 염불로 가는 거예요. 타력으로 가야 돼요.
타력으로 가게 되면 마장(魔障)을 막아주지요.
마장, 빙의된 것을 떼어 주지요.
출처:2016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