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비용은 이미 매몰되어 버려서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비용, 즉 의사 결정을 하고 실행한 이후에 발생하는 비용 중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말하며, 함몰 비용이라고도 한다. 미래에 비용이나 편익에 도움이 되지 못할 때 쓰인다. 일단 지출하고 나면 회수할 수 없는 기업의 광고 비용이나 R&D 비용 등이 이에 속한다. 매몰 비용의 효과란, 이미 투자한 시간과 비용을 계속 유지하려는 현상을 보이는 효과를 말한다.
매몰비용 오류의 예
콩코드 오류
콩코드는 영국의 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ritish Airways)와 프랑스의 항공사 에어프랑스(Air France)가 합작으로 만든 세계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이다. 한때 미국의 항공 회사 보잉(Boeing)을 압도해 유럽의 자존심을 살려 주는 비행기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나친 투자비와 낮은 연비로 경제성에 문제가 있었고, 후에 비행 시 급강하할 경우 음속을 돌파하며 내는 폭발음이 큰 소음으로 다가온다는 점과 환경 파괴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부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고장도 잦았다.
이 때문에 콩코드 비행기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콩코드 프로젝트를 주도한 사람들은 이미 너무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빠져나올 수 없었다. 경제학적으로는 이를 매몰 비용(sunk cost)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비용에도 불구하고 정부 차원의 콩코드 비행기 재정 지원은 계속됐다. 산업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콩코드 오류(Concorde fallacy)’라고 불렀다.
결국 콩코드는 1976년에 첫 취항한 이후 2003년에 마지막 비행을 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한편 앞날에 뚜렷한 비전이 없이 그저 망상에 사로잡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일컬어 콩코드 효과에 빠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교수는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 논리를 콩코드 오류와 비교해 설명했다. ‘공사가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에 중단할 수 없다’는 정부의 논리는 합리성이 결여된 것이라 지금이라도 공사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정부가 ‘공사를 중단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논리를 앞세우며 배째라 식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손절매를 하지 못해 손실을 키우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 것처럼, 이미 들인 돈이 아까워 더 큰 낭비를 감수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학의 매몰 비용(sunk cost) 개념으로 콩코드 오류를 비판하며 정부와 보수 언론의 논리적 오류를 지적한 것이다. 4대강 사업에 이미 투입된 돈은 매몰 비용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의 의사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한다. 현재 고려해야 할 유일한 사항은 4대강 사업을 계속할 경우 더 이상의 낭비가 일어날 것인지의 여부뿐인 것이다.
아차! 하는 순간, 발을 빼기에는 이미 늦었다 - (시장의 흐름이 보이는 경제 법칙 101, 2011. 2. 28., 위즈덤하우스)
가용성 편향이라는 마인드 버그
스탠퍼드 대학교의 인지심리학자 고든 바우어는 사람들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기억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려고 모의재판 배심원단으로 참여할 사람들을 초대했다.
피고인 샌더스 씨는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차를 몰다가 쓰레기 청소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피고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측정되지 않았지만 술에 취해 운전했을 것이라는 증거에 따라 재판에 회부된 것이다. 두 집단의 피험자 배심원단에게는 각각 사고 일어나기 전 샌더스 씨가 한 파티에서 보인 다음과 같은 행동에 대한 설명이 증언으로 제시되었다.
(1) 샌더스는 밖으로 나가는 길에 음식 테이블 앞에서 비틀거리다가 접시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2) 샌더스가 밖으로 나가는 길에 음식 테이블 앞에서 비틀거리다가 과카몰리 소스 접시를 바닥에 떨어뜨려, 붉은 소스가 흰색 섀기카펫 위에 쏟아졌다.
샌더스 씨의 유죄 또는 무죄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이 짤막한 두 증언의 차이가 영향을 미쳐야 할까? 그래서는 절대 안 된다. 음식의 색깔과 흰색 카펫에 쏟아진 모습에 대한 정보는 음주 가능성과는 논리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러나 이 정보를 들은 배심원단은 샌더스가 유죄라고 믿는 경향이 더 강했다.
두 개의 증언을 보고 샌더스 씨가 범인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면, 당신의 머리 속 마인드버그가 작용한 것이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매몰비용 오류
(콩코드 + 4대강 사업 = 손절매 하지 못해 손실....)
현명한 일이 아니다.
마인드 버그
(사물에 대한 기억 인지능력의 영향.)
어러운 공부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