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해대교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 이병곤(54) 소방경이 1995년 4월 4일자 경인일보에 보도됐다. 당시 경인일보는 이 소방경이 소방관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그가 쉬는 날이면 틈틈이 불우이웃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선행을 한 사실을 전했다. /경인일보 DB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사고 진압을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순직한 평택소방서 이병곤(54·소방경) 포승안전센터장은 평생을 타인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이다. 충남 청양 출신인 고인은 지난 1990년 3월 소방에 입문, 화재진압 현장을 누빈 베테랑이다. 일 처리 만큼은 차가울 정도로 빈틈 없는 그지만 시간이 날 때면 언제든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고인의 미담은 경인일보 1995년 4월 4일 지면(사진)에 실리기도 했다. 소방 공무원으로 첫 발을 내딘 지 5년만이다. 당시 기사는 이 센터장을 '음지 찾아 훈훈한 정 나누는', '격무 속에도 틈틈이 소외이웃을 보듬는' 인물로 묘사돼 있다. 쉬는 날이면 조그만 생필품 꾸러미를 챙겨 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훈훈한 정을 나누는 등 일화가 소개됐다. 이 센터장의 남다른 선행은 국회의원 표창(1994년), 소방서장 모범상 등의 수상이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격무 속에서도 이웃을 보살핀 이 센터장은 소방공무원에 대한 편견을 안타까워 했다.
4일 오전 서해대교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이병곤 소방경의 빈소가 마련된 평택 중앙장례식장 찾은 추모객이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이 센터장은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각종 화재현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소방사들의 고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소방공무원은 놀면서 월급이나 챙기는 제일 편한 공무원 아니냐는 주의 사람들로부터 가시 돋힌 농담을 들을 때 가장 안타깝다는 것이다. 평소 이 센터장과 동고동락을 함께 한 동료들은 "소방관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더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이웃을 보살핀 것 같다"고 말했다. "욕심 없이, 그저 화목한 가정과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게 최대의 소망"이라고 말하던 이 센터장은 180m 높이의 주탑 꼭대기 근처에 난 불을 끄는 방법을 찾아내느라 현장을 분주히 오가다 갑자기 끊어져내린 케이블에 맞아 변을 당했다. 생전 마지막 모습은 여전히 책임감 강한 선배, 소방관이었다.
첫댓글 참 꿋꿋하게 의무를 다하는 이병곤 소방관님..안타까운 현실을 어찌 슬퍼만 하오리요..
귀감이 되어온. 훈훈한 발자취에 그저 고개 숙여 질 뿐입니다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