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22 (월) “이재명 싫다”… 이어지는 민주당 ‘탈당 러쉬’
총선을 3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낙연 전 대표와 조응천‧이원욱‧김종민 의원의 탈당에 이어 그간 '중립'을 유지해온 현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당의 핵심 조직을 이끌던 당원들도 집단 탈당하면서 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 계속되는 비명계의 탈당 후 신당행
그간 이재명 대표를 비판해온 민주당 내 비명계 그룹은 새해 들어 친정을 연이어 떠났다. 지난 1월 11일 이낙연 전 대표가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민주당을 저격하며 당을 나간데 이어, 이석현 전 의원, 비명계 의원 3명(김종민·이원욱·조응천)도 탈당했다. 신경민‧최운열 전 의원도 1월 15일 민주당을 나갔고, 최성 전 경기 고양시장 등 전직 기초자치단체장 3명도 따라나섰다. 제3지대에 '이낙연 신당' 외 또 다른 '스타트업 정당'이 연이어 탄생하면서, 민주당의 원심력은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친동생인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1월 20일 민주당을 탈당해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이 이끄는 개혁신당에 합류하기로 발표했다. 1964년생인 김두수 대표는 새천년민주당 개혁위원회 국장과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지내는 등 민주당 계열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김두수 대표는 이날 자신의 에스앤에스(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지도력의 한계로 혁신의 주도권을 잡지 못한다. 미래비전이 없고 정책대안이 없다"고 주장하며 민주당 탈당 및 개혁신당 합류 사실을 알렸다.
당원들의 '집단 탈당 러쉬'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장애인 앵커' 출신 홍서윤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과 장애인 당원들은 1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반 탈당했다. 홍서윤 부위원장 등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노무현 정신'이 사라진 채 장애인 당원들을 철저히 소외했다고 비판하면서, 미래대연합 합류를 선언했다. 이날 회견에는 조응천·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 창당준비위원장도 함께 했다. 조응천 위원장은 "(홍서윤 부위원장이) 회견문을 작성하면서 계속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앞으로 함께 하면서 눈물 흘릴 일 없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 총선 3개월 앞… '추가 탈당' 이어질까
'공천 시즌'이 다가오면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수도 있다. 앞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해 30~40명이 반란표를 행사했다. 이미 탈당한 비명계 의원들을 제외하고도 30명 전후의 비명계 의원들이 여전히 민주당에 남아있는 셈이다. 공천 잡음이 발생한다면 이들 '침묵하는 비명들'이 결단할 가능성도 있다.실제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이낙연 전 대표를 포함한 탈당파들은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 및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연쇄 회동하면서 이들에게 신당 합류 의사를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새해 들어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간접적으로 신당 합류 의사를 물었지만 마음만 받았다"며 "한때 동지였던 이들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서로의 길을 응원할 뿐"이라고 전했다. 비명계의 연쇄 이탈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두고 정치권 내 전망은 분분하다. 현재 탈당 규모와 현역 비율 등을 고려하면 총선의 큰 변수는 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들이 제3지대에서 '빅 텐트'를 친다면 총선의 캐스팅보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낙연 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의 대안이 될 수 없는 군소정당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총선 연대를 할 가능성이 있고, 만약 그렇게 해서 두 정당이 22대 총선에서 10석씩만이라도 의석을 확보한다면 추후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해 국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석 대표' 개혁신당 출범… 제3지대 인사들 총출동
개혁신당 사령탑을 맡은 이준석 대표는 1월 20일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통합 논의에 참여하겠다면서도 각 세력이 하나로 합치는 '빅텐트' 구상에 대해선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당이 창당한 다음 날 합당하는 것은 코미디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개혁신당 초대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제3지대 세력을 향해 "'우리도 할 수 있어'식의 창당은 안 했으면 좋겠다. 일이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가 할 수 있어'는 필요하지 않다"며 "그런 면에서 오해가 없도록 개혁신당은 통합 논의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제3지대 세력의 총선 전략을 '빅텐트'로 한정하지 않고 다른 대안도 내놨다. 그는 ▲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해 후보를 내는 방안 ▲ 지역구는 단일기호로 출마하되 비례대표는 당별로 선정하는 방안 ▲ 국민의 열망이 있을 경우 완전한 합당 등의 3가지 연대론을 제시했다.
이준석 대표는 "3가지를 말했지만, 선호도를 갖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세력과의 논의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지도자들과는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외견상 이견이 노출되는 것이 논의의 장애물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나를 욕해도 상관없고 다른 생각을 드러내도 상관없는데 익명 인터뷰로 칼을 꽂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비빔밥 테두리를 넓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빔밥은 이준석 대표가 서로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비유하며 쓴 표현이다.
이준석 대표는 또 자신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당이 필요한 곳에 전략적으로 출마하겠다"고 했고, 개혁 신당 공천에 대해선 "유권자가 검증하는 지역구 선거는 도덕적 검증을 융통성 있게 하고 비례대표는 신중하게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축사를 통해 개혁신당을 포함한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축사에서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서 우리 모두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시대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 일을 우리가 함께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위원장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추락을 목격하고 있다. 경험과 준비가 없는 사람이 국정을 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처참하게 경험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나는 똑같은 경험을 했고 똑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행동도 똑같이 하기를 다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기성정당을 코끼리에 비유하며 "국민은 우리에게 뜻이 비슷한 것 같으니 짧은 것, 긴 것 따지지 말고 코끼리를 몰아내라고 명령한다"고 했다.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역시 힘을 모아야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각자도생해서는 정치적 성공을 거두기 매우 힘들 것"이라며 "단일대오로 4월 총선을 맞이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창당대회에서 지도부 구성을 완료했다. 정책위의장에는 김용남 전 의원이, 최고위원 3인에는 천하람·허은아·이기인 창당준비위원장이 임명됐다. 김철근 사무총장은 그대로 직을 유지한다. 한편,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행사 후 전주로 향해 1박2일 간의 '호남 민생투어'에 나섰다. 이날 오후 전주에서 그간 정치적 조언을 받아왔던 인사들과 면담하고, 이튿날 문화예술계 종사자들과 만나는 데 이어 전북도의회에서 언론 간담회를 한다. 이후 광주에서 청년들과 '미니 토크'를 한 뒤 운수업 종사자들과도 면담한다.
대한' 강추위 대신 눈과 비… 전국 겨울 축제열기 '후끈'
'큰 추위'를 뜻하는 절기인 대한(大寒)인 1월 20일 강추위 대신 전국적으로 비나 눈 내리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악천후에도 겨울 유명 관광지와 행사장에는 겨울 정취를 만끽하는 인파로 종일 북적였다. 강원도 화천산천어축제장은 이른 아침부터 얼음구멍을 앞에 두고 앉은 강태공들이 연신 낚싯대를 흔들어댔고, 짜릿한 손맛을 본 환호와 산천어를 놓친 탄식이 교차했다.
홍천강 꽁꽁축제장과 평창 송어축제장에서도 관광객들이 팔뚝만 한 크기의 송어를 잡아 올리는 추억을 쌓았다. 정선 하이원 스키장 8천100여명, 평창 모나 용평 스키장 5천여명, 횡성 웰리힐리파크 8천여명 등 강원의 스키장도 밀려드는 방문객으로 성황을 이뤘다. 새조개 축제가 개막한 충남 홍성 남당항에는 1년 동안 쫄깃하고 담백한 겨울 별미 새조개 맛을 기다려온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숭어 축제가 열린 전남 무안군 축제장에도 가장 큰 숭어를 잡는 대회에서 황금을 받으려는 관광객들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무안군 양간다리수산시장 일원에도 다양한 숭어요리를 먹고, 지역 농수산물 사려는 방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인천 월미공원 둘레길과 송도 센트럴파크 등 주요 공원에는 산책 나선 시민들이 눈에 띄었고, 경기도 포천과 양주 겨울 축제장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 방문이 이어졌다.
강화도 마니산을 비롯해 계양산·문학산·청량산에는 등산객들이 겨울 산행에 나서며 구슬땀을 흘렸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주말을 맞아 많은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고, 가평 눈썰매장에는 썰매를 타고 100m 경사로를 내달리는 아이들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전국적으로 비와 눈이 내리면서 일부 행사는 차질을 빚기도 했다. 얼음분수축제가 한창인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은 누리집을 통해 '우천으로 인해 행사장 이용에 불편함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고 안내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 실내와 천막 아래에서 축제가 치러진 영동 곶감 축제는 곶감 전시장과 추억의 저잣거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강풍주의보 발효로 제주도 한라산 돈내코 코스는 탐방이 통제되고, 그 외 코스도 정상부 탐방이 통제됐다. 기암괴석을 보려는 인파로 주말마다 붐비는 울산 대표 바다 관광지인 대왕암공원은 비바람이 부는 날씨에 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비가 내린 부산에서도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에는 평소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한산했다. 반면, 유명 백화점 등 실내에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곳곳에서는 눈과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별다른 문제 없이 경기가 진행됐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현장 관계자는 "첫날 경기가 열리는 강릉, 평창, 횡성, 정선 등에서는 일부 경기가 눈과 비 등으로 변경되기도 했으나, 아직 큰 차질이 경기가 치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워지는 날씨로 한파경보 발령.....!!!!!!!!!!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