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대산(620m)과 함께 초동면을 동·서·북으로 둘러싸고 있다. 초동면에 있는 덕대산으로 올라 종남산을 거쳐 부북면예림리로 내려오는 능선에 서면 낙동강과 밀양시 수리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은 초동면 초동초등학교 앞에서 시작한다. 마을 안쪽의 농재정사를 지나 감나무 과수원 사이의 고개를 넘어 갈림길 왼쪽에 있는 덕대산(덕산사)으로 들어선다. 덕산사 종각 앞에서 왼쪽 묘지 쪽으로 꺾어 올라 덕대산 주능선길로 오른 뒤 능선의 너들지대를 지나 암반지대와 억새밭을 오르면 덕대산 정 상(620m)이고, 묘지를 지나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종남산이다.
하산은 헬기장을 지나 신당 방동간 임도로 다시 내려온다. 임도에서 전사포리 신당마을 밤밭골로 가는 등산로를 직진해 능선길을 따라 기산마을 간이체육공원을 지나 부북면 예림리 대동아파트 옆으로 하산 한다.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밀양시 초동면 초동초등학교 앞에서 내린다. [백과사전] ++++++++++++++++++++++++++++++++++++++++++++++++++++++++++++++++++++++++++++++++++++++++++++++++++
초동면 덕대산을 올라 종남산을 거쳐 부북면 예림리로 내려온다. 이 코스는 능선이 계속해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간혹 끊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자칫 방심하다간 등산로를 잃기 쉽다. 그러나 가파른 능선을 치받고 오르는 재미가 있다. 또한 능선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유장한 흐름과 수리 들녘이 볼 만 하다.
산행기점은 밀양시 초동면 초동초등학교 앞이다. 여기서 성만리 대구령쪽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걷는다. 마을안쪽 농재정사를 지나 100m지점에서 오른쪽 감나무 과수원 사이길로 향한다. 과수원 사이의 낮은 고개를 넘어서 5분쯤 걷다 갈림길에서 왼쪽 덕대산 기슭으로 꺾어 들어간다. 길 표시가 어렴풋할 경우에는 덕은암이나 덕산사 가는 길로 접어 들면 된다.
종남, 덕대산은 초동면 덕대산을 올라 종남산을 거쳐 부북면 예림리로 내려온다. 이 코스는 능선이 계속해서 연결 되는 것이 아니라 간혹 끊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자칫 방심하다간 등산로를 잃기 쉽다. 그러나 가파른 능선을 치받 고 오르는 재미가 있다. 또한 능선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유장한 흐름과 수리들녘이 볼 만하다.
덕대산과 종남산 정상 부근에는 억새로 뒤덮여 있어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억새밭에서 길찾기도 수월치 않다. 겨울철 눈이 덮인 직후 길찾기 어려움을 겪을 때에는 리본을 따라가면 산행길이 된다.
아마 더 붉었다면 불이 붙고, 덜 붉었다면 온기를 빼았겼으리라. 새색시 볼에 어리는 수줍음처럼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은근한 기색. 붉음의 중용에 머무는 듯 편안한 색조. 흔히 연분홍이라 표현하는 진달래꽃의 색깔이다. 떨기떨기 모여 물결을 이룬 연분홍빛 바다. 그 위로 어루만지듯 봄바람이 쓸고 지나가는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라. 지난 7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의 종남산(終南山·663.5m)에 가서 진달래꽃 바다에 풍덩 빠졌다.
종남산 아래 헬기장에서 바라본 진달래 군락지. 8부 능선에서 정상까지 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진달래꽃을 붉음의 대명사인 단풍과 대비해 가며 음미해 보면 어떨까. 한결 그 특장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서다. 흔히 단풍 하면 타는 듯 붉은 풍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내장산이나 속리산 등 일부 단풍나무가 많은 곳을 제외하곤 그런 경치를 보기 어렵다. 부산권에선 누런빛을 띤 단풍이 대부분이다. 반면 진달래는 꽃이 많고 적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연분홍 빛깔은 어디나 똑같다.
진달래와 단풍은 정취 역시 판이하다. 단풍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지막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더 갈 곳 없는 벼랑 끝에 서서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내 불태우고 겨울로 스러져 가는 비장함 때문이다. 그런데 진달래에서는 시작(희망)을 알리는 신호음이 울린다. 다가올 여름과 가을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장하고 있어서인지 풋풋하고 넉넉한 느낌이다.
지금까지 쓰여진 진달래 시들이 대체로 슬프긴 하지만, 공교롭게도 연중 이맘때 가슴 아픈 역사적 사건이 빈발했기 때문이지 진달래의 탓은 아니다. '눈이 부시네 저기/난만히 멧등마다/그 날 스러져 간/젊음 같은 꽃사태가/맺혔던 한이 터지듯/여울여울 붉었네'. 이영도 시인의 시는 '4·19' 때 희생된 젊은이들의 넋을 진달래꽃에 투영한 것이지만, 결국 진달래꽃이 눈이 부실 만큼 순결하고 아름답다는 이야기다.
종남산 정상의 봉수대.
어쨌든 대기와 접촉하는 것 자체가 감미로운 봄날에 연분홍빛 넘실대는 진달래 산천을 걸을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해서, 이번 주 산행은 각별하다. 줄딸기꽃 양지꽃 애기똥풀 노랑제비꽃 남산제비꽃…. 진달래 외에도 온갖 야생화가 지천으로 널려 있어 산행 재미를 더한다. 산행은 부북면 제대리의 김종직 선생 생가에서 출발해 우령산과 종남산을 오른 뒤 예림서원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총거리는 약 11㎞로 4시간30분가량 걸린다.
생가 아랫마을 어귀에 자라는 수령 230년짜리 느티나무가 산행을 응원한다. 높이 13m, 둘레 4.3m의 거목인데 무성한 연두색 잎사귀와 가지들이 드리운 그늘이 꽤 넓다. 느티나무를 지나 도로를 따라 100m쯤 내려가다 농협물류센터 주차장에 못미처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40분가량 자드락길을 오르다 능선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10분쯤 후 삼거리에서 우령산 정상 쪽으로 난 가파른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50분가량 외길을 오르면 우령산 정상(596m)에 닿는다.
종남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밀양시가지. 중심지를 강이 타원을 그리며 회돌이치고 있다.
정상에선 종남산 쪽으로 나아간다. 30분가량 능선길을 걷다 만나는 삼거리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종남산이 가까워질수록 진달래 군락지가 뚜렷해진다. 40분쯤 후 정상과 헬기장으로 갈리는 삼거리에 이른다. 8부 능선에 위치한 이 삼거리에서 종남산 정상까지는 진달래꽃이 사태를 이루고 있다. 전국의 진달래 군락지 대표들이 모여 축제를 여는 듯하다.
여기저기서 산꾼들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산이 붉으니 산을 바라보는 꾼들의 마음도 붉어진다. 붉음과 푸름의 보색대비가 강렬하다. 진달래 군락지 군데군데 서 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타지의 소나무보다 두드러져 보인다. 아름다운 사람을 가까이하면 아름다워지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진달래 산천은 말 대신 행동으로 가르치는 최고의 미학 교사이자 윤리 교사다.
삼거리에서 230m가량 더 오르면 정상이다. 비슬산 화악산 남산 비학산 구만산 억산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간월산 영축산 만어산 등등. 정상에 서면 대구에서 양산에 이르기까지 고산준봉이 꼬리를 물고 펼쳐진다. 겹겹이 몸을 포갠 주름진 산맥은 푸른 하늘 속으로 아스라이 멀어져 간다. 산과 하늘이 분화되기 전 태초의 한 몸으로 되돌아가는 듯하다. 밀양의 중심지를 한 바퀴 굽이쳐 돌아나가는 강물의 흐름도 유장하다. 종남산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정상에서 삼거리로 다시 내려와 헬기장 쪽으로 오른다. 우령산을 거쳐 종남산으로 뻗어온 비슬지맥은 헬기장에서 팔봉산으로 갈라진다. 헬기장에서는 삼남보건지소 쪽으로 하산한다. 25분쯤 후 임도에 내려선 뒤 왼쪽으로 진행한다. 30분가량 걷다 임도를 벗어나 시내와 공장 사이로 난 소로를 따라가면 종착지인 예림서원이 나온다.
# 떠나기 전에- 김종직생가·예림서원 - 산행 앞서 꼭 둘러봐야
산행 출발지에 있는 김종직 선생 생가.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1431~1492)의 생가와 그를 배향한 예림서원은 본지에서 보도(2015년 12월 3일 자 18면)한 바 있으니, 그의 인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신령차 받들어 임금님 장수토록 하려 하나/신라 때부터 전해지는 차 씨앗 찾지 못했네/이제야 두륜산 아래서 구하게 되었으니/우리 백성 조금은 편해져 기쁘구나'. '대숲 밖 거친 동산 백여 평의 언덕/자영차 조취차 언제쯤 자랑할 수 있을까/백성들의 고통 덜게 함이지/무이차 같은 명차 만들려는 건 아니네'.
그가 1470~1475년 경남도 함양군수로 재직할 때 관내 엄천사 북쪽에 관영 차밭을 조성한 뒤 쓴 두 수의 시다. 함양에는 차가 생산되지 않는데도 나라에서 차를 바치라고 강요하니 백성들의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점필재의 시 서문을 보면, 전라도까지 가서 쌀 한 말을 주고 차 한 홉을 사야 했다.
이를 보다 못한 점필재는 차 씨앗을 구해 공납용 차를 재배하는 밭을 만들었다. 그 차밭은 현재 경남 함양군 휴전면 동호리 절터마을에 남아 있다. 점필재의 애민정신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사례다. 예림서원이 자리 잡은 종남산에 활짝 핀 진달래의 분홍빛 꽃잎처럼 고운 마음씨라 하겠다.
# 교통편
- 밀양 시외버스서 내려 구기·무안행버스 갈아타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밀양행 시외버스를 탄다. 시외버스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밀양터미널 내 버스정류장에서 구기·무안행 버스를 갈아타고 가다 한골 정류장에서 내려 900m가량 걸으면 산행 출발지인 m 김종직 선생 생가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근교산&그너머 <772> 밀양 덕대산~종남산
오르락내리락 진땀… 파노라마 조망·진달래 풍광 '감탄사'
열흘 정도 사이에 계절이 봄을 건너뛰는 듯하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낮에도 그늘이나 바람 부는 곳에서는 한기를 느꼈지만 어느새 그늘이 더 반갑다.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서늘하지만 낮엔 땀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추운 동안에는 몸이 굳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산행도 크게 무리 가지 않는 짧은 코스로 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는 몸도 계절의 변화에 조금 적응한 상태이고 하니 실컷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찾게 된다.
지난주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답사한 곳은 밀양의 덕대산(德大山·622m)과 종남산(終南山·662.6m)을 이어 걷는 길이다. 이 코스는 거리도 거리지만 덕대산을 오른 뒤 능선을 지나 종남산까지 상당한 고도차를 오르내려야 한다. 두 산 사이의 거리만 3㎞가 넘는데다 종남산을 오르기 직전에 고도 400m 정도까지 내려갔다가 단숨에 660m대로 올라가는 길이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게 한다. 하지만 종남산 정상에 오르면 고생을 단숨에 잊게 할 만큼 시원한 경관과 북사면을 가득 메운 진달래의 장관을 마주하게 된다.
◇ 아기자기한 능선 따라 두 개 봉우리 올라
근교산 취재팀이 덕대산 정상에서 북쪽을 조망하고 있다. 정상은 큰 나무가 없어 조망이 탁 트인다. 돌탑 왼쪽에 보이는 봉우리가 종남산이다.
덕대산~종남산 산행은 아기자기한 능선을 오르내리는 재미에다 종남산 정상의 진달래, 여기에 더해 두 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기막힌 조망까지 세 가지 즐거움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다. 다만 부쩍 높아진 기온에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한다. 이번 산행은 밀양시 상남면의 명성마을을 출발해 앞산(303m·삼각점)~배나무고개~덕대산 정상~능선~임도~종남산 정상~진달래 군락~안부 사거리~임도~미덕사를 거친 뒤 능선을 따라 내려가 남산저수지 아래 평리마을에서 마무리한다. 총 산행거리는 14㎞, 전체 산행시간은 5시간~5시간30분,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6시간30분~7시간이다.
산행은 상남면 조음리 명성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한다. 마을 앞 상남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조서새마을창고와 조서경노당 사이 마을 길로 들어선다. 100m가량 직진하면 공터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50~60m를 올라 흙길이 나오면 이 길을 따라 밭 사이로 올라간다. 오른쪽 뒤로 보이는 능선 끝 부분으로 연결된다. 모퉁이를 돌면 넓은 길이 나오고 50m쯤 오르면 3단으로 석축을 쌓은 무덤이다. 잇따라 무덤 두 개를 지나면 다시 여흥민씨 무덤에서 11시 방향 능선으로 길이 열린다. 이내 무덤을 또 하나 지난다. 왼쪽으로 접어들면 초입엔 길이 희미하지만 20m 정도 가면 뚜렷한 길이 능선으로 향한다.
큰 경사 없이 무난한 길이 이어진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오르면 군데군데 진달래가 꽃을 피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흥민씨 무덤에서부터 20분가량 오르면 가팔라졌던 경사가 누그러진다. 여기서 10여 분이면 삼각점(창원 413)이 있는 앞산 정상이다. 지형도에는 303m로 기록돼 있지만 삼각점 안내판에는 255m로 크게 차이 난다. 길은 삼각점 표지판 뒤 바위 사이로 이어진다. 진달래 사이를 지나면 경사 급한 내리막이다. 진달래가 무성해 지나기가 쉽지 않다. 가파른 흙길을 5분가량 미끄러지듯이 내려가면 경사가 누그러진다.
◇ 고도차 200여m… 체력 안배 신경써야
취재팀이 덕대산 정상 직전의 완만한 오르막길을 지나고 있다.
2~3분 더 내려가면 배나무고개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내 송전탑을 지나며 길이 넓어진다. 경사는 차츰 가팔라지지만 길은 넓고 뚜렷하다. 10분가량 가면 두 번째 송전탑 옆을 지난다. 옆으로 돌아 능선으로 올라선 뒤 30m가량 가면 돌을 쌓아 만든 계단이 시작된다. 이 지점에서 넓은 길 대신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바로 오르는 산길이 있다. 유심히 봐야 놓치지 않고 길을 찾아 들어설 수 있다. 7~8분이면 사면을 오른쪽으로 돌아온 넓은 길과 다시 만난다. 평탄한 길을 잠시 걸으면 세 번째 송전탑이 보인다. 송전탑 10m 앞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10여 분 더 가면 덕대산 정상이 바라보이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2~3분 내려가면 산불이 지나간 곳을 질러간다. 나무가 쓰러져 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20분 정도 꾸준히 오르막을 걸으면 길이 평탄해진다. 이내 길은 1시 방향으로 휘어져 정상을 향한다. 10여 분 오르면 갑자기 나무가 사라지고 눈앞에 너덜이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면 길이 평탄해지고 50m 앞에 이정표가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잠시 억새 사이를 걸으면 덕대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이정표와 표지석, 작은 돌탑과 무덤이 있다. 덕대산 정상에서는 기막힌 조망을 누릴 수 있다. 뒤돌아보면 밀양강 사이에 있는 밀양수리들과 이회수리들 평야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올라온 길에서 3시 방향 가까이 보이는 봉우리가 종남산이다. 북에서 서로 화악산과 비슬산에 이어 화왕산과 관룡산의 뾰족뾰족한 능선이 보인다. 낙동강 건너 남쪽으로는 불모산과 주남저수지, 마금산, 천마산, 무학산 등이, 남동쪽으로는 금정산, 토곡산을 비롯해 오룡산, 영축산, 간월산,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종남산으로 가는 길은 이정표에서 20m 정도 더 가면 있는 헬기장에서 오른쪽이다. 초반 가파른 내리막길을 지나 20분 정도면 안부 사거리다. GPS 고도가 420m로 덕대산에서 고도 200m를 내려왔다. 5분 정도 더 가면 GPS 고도 402m 지점을 지나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편안한 오르막을 2~3분 가면 봉우리 오르기 전의 삼거리다. 비켜선 나무에 '초동청년회' 명의의 아크릴판이 걸려 있다. 여기서 종남산으로 가는 길은 어느 쪽을 택해도 된다. 정면 오르막으로 가는 길은 험로인데다 체력적으로 부담된다. 이번 답사에서는 두 갈래 길을 모두 지난 뒤 안내 리본을 부착했다.
◇ 종남산 정상서 본 밀양 시가지 조망 시원
종남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조망. 사면의 진달래 군락 뒤로 밀양 시가지가 보인다.
정면 오르막으로 20분 정도 오르면 513m봉이다. 정상의 무덤을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5분 정도 내려간 뒤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90도 꺾어 종남산 방향 능선을 탄다. 죽 내려가면 우회하는 길과 만난다. 능선 따라 관목을 헤치고 5분 정도 가면 우회하는 넓은 길로 내려선다. 앞의 삼거리에서 오른쪽 우회로를 택해 7~8분 가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513m봉 정상에서 바로 내려오는 길과 마주친다. 10분 정도 더 가면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온 길과 맞닫는다. 여기서 다시 10분을 걸으면 비포장 임도다. 왼쪽은 방동마을(2.57㎞), 오른쪽은 고도실(4.23㎞)로 이정표에 표기돼 있다. 맞은편으로 올라선 뒤에는 단숨에 고도 260m를 올려야 한다. 30분 정도 숨을 몰아쉬며 올라서면 경사가 누그러지며 억새밭 뒤로 종남산 정상의 남산봉수대가 보인다. 2~3분이면 정상에 오른다.
종남산 정상의 조망은 덕대산보다 한층 시원하게 펼쳐진다. 북쪽으로 밀양 시가지와 밀양강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하다. 진달래 군락이 북쪽 사면을 온통 차지하고 있다. 하산은 봉수대를 지나 철망 담장을 둘러친 119 시설물 옆이다. 진달래 군락지를 왼쪽에 두고 10여 분 내려가면 안부 사거리다. 여기선 오른쪽 나무계단으로 내려선다. 10분 정도면 임도다. 오른쪽으로 꺾어 콘크리트 길을 따라 간다. 10분 정도 미덕사 입구를 거쳐 계속 가면 임도가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가는 지점에서 임도를 버리고 왼쪽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계속 능선을 따른다. 20분 정도 가면 마지막 봉우리인 366m봉을 지난다. 평탄한 길을 3~4분 가면 무덤이 나오고 여기서 왼쪽 능선 방향으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희미해 유의해야 한다. 20분 정도 내리막을 가면 무덤이 나온다. 다음 무덤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남산저수지 옆으로 바로 내려선다. 답사로는 왼쪽으로 내려간다. 이내 오른쪽으로 가는 넓은 길과 만난다. 곧 포장도로가 나오고 10분 정도면 남동마을과 남산마을 입구를 거쳐 평리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 떠나기 전에
- 봄 산행 땐 뱀 조심…산나물 채취도 유의
덕대산을 오르는 길에 만난 뱀.
낮 기온이 20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산에도 만물의 기운이 생동하고 있다. 산을 붉게 물들인 진달래뿐만이 아니라 온갖 나무들이 새잎을 틔우고 있다. 또 각종 야생초도 낙엽 덮인 갈색의 땅에 초록을 더한다. 봄기운 무성한 산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지만 봄 산에도 주의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근교산 취재팀은 덕대산~종남산 답사 때 잇따라 뱀을 만났다. 겨울잠 자던 뱀들이 기온이 오르면서 기지개를 켤 때다. 겨울 산행을 하는 동안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던 존재이기에 무심코 걷다가 낭패를 만날 수도 있다. 특히 대부분 등산로는 아직 낙엽이 두껍게 깔려 있어 보호색을 띈 뱀이 쉽게 구분되지 않는다. 게다가 오전엔 뱀이 체온을 높이기 위해 햇볕이 잘 드는 등산로를 찾을 수 있다. 흔히 만나는 대상은 아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봄 산에서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산나물인 줄 알고 뜯는 독초다. 새순이 돋아나는 3월부터 6월 사이에 등산로 주변에 많이 자라는 독초에 의한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특히 생김새가 비슷한 원추리와 여로, 산마늘과 박새, 곰취와 동의나물, 우산나물과 삿갓나물 등은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하기 어렵다. 산나물을 채취할 때는 반드시 경험 있는 사람과 동행하고 식용 산나물이라도 원추리, 두릅, 다래 순, 고사리 등은 고유의 독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으니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 성분을 제거한 후 먹어야 한다.
# 교통편
- 서부터미널 출발 수산으로 가서 택시 이용
산행 들머리인 명성마을로 가려면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동창원IC에서 내린다. 25번 국도를 타고 밀양 쪽으로 간다. 낙동강을 건넌 뒤 수산교차로를 지나 3.5㎞ 정도 더 가서 25번 국도를 내려 상남천을 따라 상남마을로 간다. 대구부산고속도로를 타고 삼랑진IC나 남밀양IC에서 내려 25번 국도로 갈아타고 내려와도 된다. 하산지인 평리마을에서 명성마을까지는 2㎞가량 내려오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수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에는 7시10분, 8시10분, 9시10분, 등 1시간 간격으로 있다. 부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3시20분, 4시20분 등 1시간 간격고 막차는 8시55분이다. 요금 4200원. 수산에서 들머리인 명성마을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명성마을까지 9000원, 평리마을에서 수산까지는 1만1000원. 수산 개인택시 011-591-6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