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의 발견
18세기 후반 프랑스 학자 폴그로아는 체내에 존재하는 지질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이 담석의 성분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밝혀낸후 의학의 발전에 따라 ‘콜레스테롤’의 기능과 역할이 서서히 밝혀지게 되었다.
콜레스테롤의 아버지로 불리는 Ancel Keys는 콜레스테롤의 증가가 미국 성인남자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고, 1952년 저명한 의학잡지 ‘Lancet’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장질환이 많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심뇌혈관질환을 야기하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생명 유지에 일정량은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물질(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 VS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등의 호르몬과 소화액인 담즙의 재료이자, 특히 인체에 있는 60조 개의 세포를 보호하는 주요 성분이므로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모자라면 오히려 혈압과 수분 조절 이상, 소화불량과 우울증, 심각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까지 초래할 수 있다.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HDL(High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은 쓰고 남은 LDL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LDL(Low Density Lipoprotein)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이는 지질단백질로서 지방뿐 아니라 콜레스테롤 역시 많이 함유하고 있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우지만 그 양이 너무 적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2015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DYSLIPIDEMIA FACT SHEET IN KOREA 2015(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2013년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자료를 바탕으로 분석)에 따르면, 대한민국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으며, 남자의 경우 10명 중 6명, 여자는 10명 중 4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 남성의 2명 중 1명에서, 여성은 50대 이후에 이상지질혈증 질환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으며 이상지질혈증의 유무는 혈액을 검사하는 채혈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보통 공복 후 지질 검사(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를 시행하여 진단하는데, 지질 검사 항목 중에서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의 경우 혈액 채취 전 최소 9시간에서 12시간의 공복이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LDL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을 낮추고,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올려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식사 요법, 운동 요법, 체중 조절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며, 만약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을 먹는 동안에도 식사 조절, 운동 관리 및 체중 조절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이를 먹으면 혈관 벽이 딱딱해지고 약해지는데 이때 혈액 속에 지나치게 많이 쌓인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벽에 상처를 입히고 그곳으로 여분의 콜레스테롤이 침투해 쌓이는 과정에서 동맥경화가 심각해질 수 있으며, 동맥경화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에 직결되는 심각한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콜레스테롤, 특히 L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지만 LDL 콜레스테롤이 높지 않더라도 심뇌혈관 질환을 잘 일으키는 LDL 입자가 많으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1% 높아지면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2~3%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특히 한국의 경우,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90mg/dl 이상일 때 심혈관계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과 더불어 혈압 및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면 조기 사망의 80%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