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장>
曾子ㅣ 曰堂堂乎ㅣ라 張也ㅣ여 難與幷爲仁矣로다
증자 가로대 당당하다 자장이여 더불어 인을 하기는 어렵도다.
堂堂은 容貌之盛이니 言其務外自高하야 不可輔而爲仁이오 亦不能有以輔人之仁也ㅣ라
○范氏 曰子張은 外有餘而內不足이라 故로 門人이 皆不與其爲仁이라 子ㅣ 曰剛毅木訥이 近仁이라 하시니 寧外不足而內有餘라야 庶可以爲仁矣라
毅:굳셀 의. 訥:말 더듬을 눌. 寧:편안할 영.
당당은 용모의 성함이니 그 밖으로 힘써 스스로 높여서 가히 도와서 인을 하지 못하고, 또한 능히 다른 사람을 돕는 인이 있지 않느니라.
○범씨 가로대 자장은 밖으로만 여유가 있고 안으로 부족함이라. 그러므로 문인이 다 더불어 그 인을 하지 못한다고 함이라. 공자 가라사대 (자장에게) 강직하고 굳세면서 질박하고 어눌함이 인에 가깝다고 하시니 차라리 밖으로 부족하고 안으로 여유가 있어야 거의 가히 써 인을 하니라.
<제17장>
曾子ㅣ 曰吾ㅣ 聞諸夫子호니 人未有自致者也ㅣ나 必也親喪乎인저
증자 가로대 내 부자께 듣자오니 사람이 스스로 이른다는 것은 하지 못하나 어버이상은 반드시 할진저.
致는 盡其極也ㅣ라 蓋人之眞情이 所不能自已者라
○尹氏 曰親喪은 固所自盡也ㅣ니 於此에 不用其誠이면 惡乎用其誠이리오
치는 그 극함을 다함이라. 대개 사람의 진정이 능히 스스로 마지않는 바라.
○윤씨 가로대 친상은 진실로 스스로 다하는 바이니 이에 그 정성을 쓰지 않는다면 어찌 그 성의를 쓴다하리오.
<제18장>
曾子ㅣ 曰吾ㅣ 聞諸夫子호니
孟莊子之孝也ㅣ 其他는 可能也ㅣ어니와
其不改父之臣과 與父之政이 是難能也ㅣ니라증자 가로대 내 부자께 듣자오니 맹장자의 효도에 그 다른 것은 가능하거니와 그 아버지의 신하와 다못 아버지의 정사를 고치지 않는 것이 이 능하기가 어려우니라.
孟莊子는 魯大夫이니 名은 速이오 其父는 獻子니 名은 蔑이라 獻子ㅣ 有賢德而莊子ㅣ 能用其臣하고 守其政故로 其他孝行은 雖有可稱이나 而皆不若此事之爲難이라
맹장자는 노나라 대부이니 이름은 속이고, 그 아비는 헌자니 이름은 멸이라. 헌자가 어진 덕이 있고, 장자가 능히 그 신하를 쓰고 그 정치를 지킴이라. 그러므로 그 다른 효행은 비록 가히 칭찬할만하나 다 이 일이 어려움만 같지 못하니라.
<제19장>
孟氏ㅣ 使陽膚로 爲士師ㅣ라 問於曾子한대
曾子ㅣ 曰上失其道하야 民散이 久矣니
如得其情則哀矜而勿喜니라
맹씨가 양부로 하여금 사사를 삼은지라. 증자에게 묻자온대 증자 가라사대 위에서 그 도를 잃어 백성이 흩어진지 오래되었으니 만약 그 실정을 얻는다면 슬퍼하고 불쌍히 여기고 기뻐하지 말지니라.
陽膚는 曾子弟子라 民散은 謂情義乖離하야 不相維繫라 謝氏 曰民之散也는 以使之無道하고 敎之無素故로 其犯法也에 非迫於不得已면 則陷於不知也ㅣ라 故로 得其情이면 則哀矜而勿喜니라
양부는 증자의 제자라. 백성이 흩어짐은 정의가 어긋나고 떠나 서로 매이지 못하니라. 사씨 가로대 백성이 흩어진다는 것은 써 부림에 무도하고 가르침에 바탕이 없으므로 그 법을 어김에 부득이함에 절박하지 아니하면 부지한 데에 빠지니라. 그러므로 그 실정을 얻는다면 애긍할 뿐이고 기뻐하지 말지니라.
<제20장>
子貢이 曰紂之不善이 不如是之甚也ㅣ니 是以로
君子ㅣ 惡居下流하나니 天下之惡이 皆歸焉이니라
자공이 가로대 주의 불선함이 이와 같이 심하지는 아니했으니 이로써 군자가 하류에 거함을 미워하나니 천하의 악이 다 돌아가니라.
下流는 地形卑下之處이오 衆流之所歸니 喩人身有汙賤之實에 亦惡名之所聚也ㅣ라 子貢이 言此는 欲人常自警省하야 不可一置其身於不善之地요 非謂紂本無罪而虛被惡名也ㅣ라
하류는 지형이 낮고 내려간 곳이고 모든 물의 흐름이 돌아가는 곳이니 사람 몸에 더럽고 천함의 실지가 있음에 또한 악명이 모이는 곳을 비유함이라. 자공이 이를 말함은 사람이 항상 스스로 경계하고 살펴서 가히 한번이라도 그 몸을 불선한 곳에 두지 말게 하고자 함이고 주가 본래 죄가 없는데 공연히 악명을 입고 있다는 것을 말함이 아니니라.
<제21장>
子貢이 曰君子之過也ㅣ는 如日月之食焉이라
過也ㅣ애 人皆見之하고 更也애 人皆仰之니라
자공이 가로대 군자의 허물은 일월의 식함과 같으니라. 허물을 지음에 사람들이 다 보고, 고침에 사람들이 다 우러르니라.
<제22장>
衛公孫朝ㅣ 問於子貢曰仲尼는 焉學고
위공 손조가 자공에게 물어 가로대 중니는 어디서 배웠는고.
公孫朝는 衛大夫니라
공손조는 위나라 대부니라.
子貢이 曰文武之道ㅣ 未墜於地하야 在人이라 賢者는 識其大者하고 不賢者는 識其小者하야 莫不有文武之道焉하니 夫子ㅣ 焉不學이시며 而亦何常師之有ㅣ시리오
자공이 가로대 문왕과 무왕의 도가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여 사람에게 있음이라. 어진 자는 그 큰 것을 알고 어질지 못한 자는 그 작은 것을 알아서 문무의 도가 있지 않음이 없으니 부자가 어찌 배우지 않으셨으며 또한 어찌 항상 스승이 있으시리오.
文武之道는 謂文王武王之謨訓功烈과 與凡周之禮樂文章이 皆是也ㅣ라 在人은 言人有能記之者라 識는 記也ㅣ라
문무의 도는 문왕 무왕의 가르침과 훈계함과 공과 열렬함과 더불어 무릇 주나라의 예악 문장이 다 이것이라. 사람에게 있다는 것은 사람이 능히 기록한 것이 있음이라. 지는 기록함이라.
<제23장>
叔孫武叔이 語大夫於朝曰子貢이 賢於仲尼하니라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대부들에게 말하여 가로대 자공이 중니보다 어지니라(나으니라).
武叔은 魯大夫니 名은 州仇라
무숙은 노나라 대부니 명은 주구라.
子服景伯이 以告子貢한대 子貢이 曰譬之宮墻컨댄 賜之墻也는 及肩이라 窺見室家之好ㅣ어니와
자복경백이 써 자공에게 고한대 자공이 가로대 궁궐의 담에 비유컨댄 사(자공)의 담은 어깨에 미치니라. 실가의 좋은 것을 엿볼 수 있거니와
牆卑室淺이라
담은 낮고 집은 얕음이라.
夫子之牆은 數仞이라 不得其門而入이면 不見宗廟之美와 百官之富ㅣ니
부자의 담은 두어 길이니라 그 문에 들어가지 아니하면 종묘의 아름다움과 백관의 풍성함을 보지 못하니
七尺曰仞이라 不入其門이면 則不見其中之所有니 言牆高而宮廣也ㅣ라
칠척을 가로대 인이라. 그 문에 들어가지 아니하면 그 가운데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니 담은 높고 궁궐이 넓음을 말함이라.
得其門者ㅣ 或寡矣라 夫子之云이 不亦宜乎아
그 문을 얻은 자가 혹 적음이라. 부자(숙손무숙)의 말씀이 또한 마땅하지 아니한가.
此夫子는 指武叔이라
이 부자는 무숙을 가리킴이라.
<제24장>
叔孫武叔이 毁仲尼어늘 子貢이 曰無以爲也하라
仲尼는 不可毁也ㅣ니 他人之賢者는 丘陵也ㅣ라
猶可踰也ㅣ어니와 仲尼는 日月也ㅣ라 無得而踰焉이니
人雖欲自絶이나 其何傷於日月乎ㅣ리오 多見其不知量也ㅣ로다
숙손무숙이 공자를 헐거늘 자공이 가로대 써 하지 말라. 중니는 가히 헐지 못하니 다른 사람의 어짊은 구릉이라. 오히려 가히 넘을 수 있거니와 중니는 일월이라. 얻어서 넘지 못하니 사람이 비록 스스로 단절하고자 하나 그 어찌 일월을 상하리오. 많이 그 헤아림을 아지 못함을 보리로다.
無以爲는 猶言無用爲此라 土高曰丘요 大阜曰陵이라 日月은 喩其至高라 自絶은 謂以毁謗이니 自絶於孔子라 多는 與祗로 同이니 適也ㅣ라 不知量은 謂不自知其分量也ㅣ라
써 하지 말라는 써 이를 하지 말라는 말과 같음이라. 흙이 높은 것을 일러 구라 하고, 큰 언덕을 일러 능이라 하니라. 일원은 그 지고함을 비유함이라. 스스로 끊음은 써 훼방함으로써 스스로 공자를 단절함을 이름이라. 多는 ‘다만 지’과 더불어 같으니 마침이라. 헤아림을 아지 못한다는 것은 그 분량을 스스로 아지 못함을 이름이라.
<제25장>
陳子禽이 謂子貢曰子ㅣ 爲恭也ㅣ언정 仲尼ㅣ 豈賢於子乎ㅣ리오
진자금이 자공에게 일러 가로대 선생님이 공순할지언정(공순한 것이지) 중니가 어찌 선생님보다 어지리오(나으리오).
爲恭은 謂爲恭敬하야 推遜其師也ㅣ라
공순하다는 것은 공경을 하면서 그 스승에게 미루어 손순함을 이름이라.
子貢이 曰君子ㅣ 一言애 以爲知하며 一言애
以爲不知니 言不可不愼也ㅣ니라
자공이 가로대 군자가 한 말에 써 지가 되며 한 말에 써 부지가 되니 말은 가히 삼가지 아니치 못하니라.
責子禽이 不謹言이라
자금이 말을 삼가지 못함을 꾸짖음이라.
夫子之不可及也는 猶天之不可階而升也ㅣ니라
선생님에게 가히 미치지 못함은 하늘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지 못함과 같으니라.
階은 梯也ㅣ라 大可爲也ㅣ어니와 化不可爲也ㅣ라 故로 曰不可階而升也ㅣ니라
계는 사다리라. 큰 것은 가히 하거니와 화함은 가히 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가로대 가히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지 못하니라.
夫子之得邦家者댄 所謂立之斯立하며 道之斯行하며
綏之斯來하며 動之斯和하며 其生也榮하고
其死也哀니 如之何其可及也ㅣ리오
부자가 나라를 얻으실진댄 이른바 섬에 이에 서며 인도함에 이에 행하며 편안함에 이에 오며 동함에 이에 화하며 그 삶에 영화롭고 그 죽음에 슬프니 어찌 그 가히 미치리오.
立之는 謂植其生也ㅣ라 道는 引也ㅣ니 謂敎之也ㅣ라 行은 從也ㅣ라 綏는 安也ㅣ라 來는 歸附也ㅣ라 動은 謂鼓舞之也ㅣ라 和는 所謂於變時雍이라 言其感應之妙가 神速如此라 榮은 謂莫不尊親이오 哀則如喪考妣라 程子ㅣ 曰此는 聖人之神化ㅣ 上下與天地同流者也ㅣ라
○謝氏 曰觀子貢이 稱聖人語컨대 乃知晩年進德이니 蓋極於高遠也ㅣ라 夫子之得邦家者는 其鼓舞羣動하니 捷於桴鼓影響하야 人雖見其變化而莫窺其所以變化也ㅣ라 蓋不離於聖而有不可知者存焉이니 聖而進於不可之之神矣니 此殆難以思勉及也ㅣ라
세운다는 것은 그 삶을 세움을 이름이라. 도는 이끌음이니 교육을 이름이라. 행은 따름이라. 유(수)는 편안함이라. 오는 것은 돌아와 붙음이라. 동은 고무함을 이름이라. 화는 이른바 ‘아름답도다. 변하여 이에 화함이라(『서경』 요전편)’이다. 말하건대 그 감응하는 묘가 신같이 빠름이 이와 같음을 말함이라. 영화로움은 높이고 친하지 않음이 없음을 말하고, 슬퍼함은 부모상을 당한 것처럼 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이는 성인의 신묘하고 화함이 상하가 천지와 더불어 같이 흐르는 것이라.
○사씨 자공이 성인을 일컬어 말함을 보건대 이에 만년에 진덕함을 알 수 있으니 대개 고원한 데에 도달함이라. 부자가 나라를 얻는다는 것은 고무시키고 모두가 움직이도록 하니 북채로 북을 치고 (해가 나면 바로) 그림자지고 (소리가 나면) 울리는 것보다 빨라 사람이 비록 그 변화를 보고 있으나 그 써한 바 변화하는 것을 엿볼 수 없느니라. 대개 성인에게서 떠나지 못하여 가히 알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성스러우면서 가히 알지 못하는 신비로움에 나가니 이것은 자못 생각이나 힘쓰는 것으로써 미치기 어려우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