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안녕하세요~
저는 어깨 결림? 통증 등으로 동네 병원에서 계속 약물치료,물리치료,침도 맞고 그랬어요
그런데 차도가 없어서 의사샘의 권유로 3차병원에 예약을 했드랬죠
서울성모 정형외과, 수원아주대병원 정형외과
제가 예약하려고 전화한게 2010년10월 중순경이었는데
서울성모는 11/30, 수원아주대는 10/20 예약이 잡히더라구요.
급한 마음에 아주대를 먼저 갔습니다. 엑스레이 또 엄청 찍어주고 다시 전문의 샘을 만났는데
목 mri를 찍으면서 척추전문교수님께 협진? 아니 거의 넘기다시피 하셨죠..ㅋ
10/26- mri 결과 뼈엔 이상이 없는데 혹 발견. 정형외과라 그런지 대수롭지 않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외과로 협진도 제가 부탁했어요. 근데 당일날 진료가 어려워 제가 다니던 박희붕외과로 갔습니다.
처음 박희붕원장님께선 저를 안심시키시며 흔한질병이라시더니
초음파보시면서 미세침검사까지 하셨어요 모양이 별로라시면서....결과는 내일~
10/28- 보호자와 함께 오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갑상선암" 0.6cm "암......."
엄마는 엄청 걱정하시고,, 저역시 걱정됐지만 의외로 담담하더라구요
그리고 박희붕 원장님께서 너무 걱정말라며 안죽는다고~
결혼하고 애도 낳고 다 한다고...말씀해주셨어요. 회복기간은 4주정도라고..
10/29- 카페에서 정회원이 되길 노력했고...ㅎㅎㅎ
여기저기 병원검색,선생님검색.. 알아보고
강남세브란스,서울성모,아산현대 세곳에 예약을 했습니다.
제일 빠른곳이 서울성모!!
11/8- 의뢰서,조직검사결과지,슬라이드,초음파CD를 가지고 외래 갔죠
3층에 암센터가 따로 있었어요.
접수대에서 진료받으러 왔는데 처음왔다고 말씀드리니 1층에 가서 CD를 등록하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시간이..꽤 걸렸어요.20분정도? 그리고 다시 진료실 앞에 가서 차례를 기다렸죠.
진료는 간단했습니다. 암 맞고,오른쪽갑상선 절제로 해야겠다고...ㅡ.ㅡ;;
일단 내시경으로 예약은 해놓고, 수술전날까지만 결정하면 된다고 하셔서 내시경으로 예약했어요.
배자성교수님은 제가봤을때 30대 후반? 40대 초반?동글동글한 외모에 인상이 좋은 분이었어요.
말씀도 딱딱하지 않게 이것저것 물어도 잘 말씀해 주시고 암턴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제가 첫날 외래 가서 무슨무슨일을 했냐하면...
암센터접수대방문-CD등록-암센터진료-간호사샘안내-음성검사예약(수술전날로)-중증등록-수납-입원예약-
-입원전검사(채혈,소변검사,심전도,엑스레이)
12/8-이비인후과 옆에 있는 음성검사실에서 음성검사
성대사진도 찍고 아에이오우 소리도 내고 "꽃내음이~어쩌구저쩌구" 읽어보고 입원수속밟기
입원실에 오니 팔찌 채워주시고~ 키 몸무게 이것저것 종교,직업,학력 등등 시시콜콜한거 다 물어보고
2인실에 입원했습니다.(다인실로 전실신청도 했구요)
그리고 식사는 저녁까지만 먹고 굶었습니다.
저는 목 절개로 결정했어요. 어깨도 아프거니와,, 내시경으로 하면 회복기간이 좀 더 길다고 그러셔서..그렇게 결정!!
저녁에 따로 불러서 수술동의서 작성하고, 초음파찍어서 쇄골뼈 있는곳에 싸인펜으로 표시해놓구..
지워지지 않게 잘 하라고 하대요~
수술설명을 하는데 서명하는곳도 많고.. 수술할때 아주 그냥 최악의 상황은 다 말해주는데..
서명 안하면 수술안해주지 싶어 다 했습니다. 계속 이름,주민번호앞자리,수술부위 물어볼테니 짜증내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날 밤을 뜬눈으로 지샜습니다.
걱정되서요?
아니요
옆에 환자 보호자님께서 코를 심하게 골아서요. ㅡ.ㅜ
12/9- 서울성모병원은 카톨릭? 종교가 있는..병원이라 그런가..
신부님이나 수녀님께서 수술전 기도를 해주신다는데 받겠냐고 그래서...됐다구..전 무교거든요^^;;
아침도 쫄쫄 굶고 점심도 굶고... 1시경에 예정이라 했는데 12시 반이 되도 데릴러 안오시는거에요
참 수술복을 앞뒤를 바꿔입었었는데 ㅋㅋ 끈으로 매는곳이 뒤라고 하더라구요.ㅎㅎㅎ
그리고 서울성모는 소변줄 안끼운답니다. 수술복은...속옷 없이..딱 2개뿐...휑~
13:10분 그분이 오셨어요. 저를 데릴러...
수술대기실에서도 30분은 대기했었어요. 다른분들은 대기실에서 수술실로 빨리빨리 가셨는데
저만...30분은 있었어요. 서울성모는 수술방이 30개라고 합니다. 전 19번 방에서 수술받았는데
너무너무 추웠고,,, 추운곳에서 반팔만 입고 수술준비하시는 샘들이 절 기다리고 계셨어요
가는 곳곳마다 정말 이름,주민번호앞자리,수술어디하는지 계속 물어보고...
저는 스르르...
깨어나니 회복실.. 간호사샘이 제 팔에 혈압측정기를 채워놓고 수시로 혈압을 체크하시는거 같았고
이름이 뭐냐, 어떻냐 물어보길래... 헛구역질을 몇번하면서 토할꺼 같다니까 또 주사놔주시고...
병실에가서 제 자리로 옮기고 나니...아 깨어났구나 싶었어요.
엄마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절 바라보고 계셨지요..흑흑..
4시간동안 잠을 자서도 안되고, 물도 마셔도 안되고, 으.... 머리는 깨질듯 아팠고
머리를 심장보다 높게 해놓으라고 하셨어요. 주치의 샘도 오셔서 목소리좀 내보라고 그러시고
기침을 자꾸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숨도 크게 쉬고..이건 마취때 오그라들었던 폐를 원상복귀시키는
운동이라 하셨어요. 기침은 못하겠고 열심히 숨을 크게 쉬고 그랬답니다.
수술시간은 2시간걸렸구요(대기시간 빼고) 드디어 수술후 4시간이 지나 물을 한모금 마시는데
목이 너무너무 아파서 잘 못마셨지만...갈증이 너무 나서 한컵정도 마신거 같아요
조금씩 여러번에 나눠서.
12/10- 아침에 죽이 나왔는데 조금 먹는둥 마는둥 하고 쉬었어요.
그리고 다인실로 옮겨도 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피주머니 하나 달고 있었는데, 수술할때 목뒤로 소독약이 흘렀는지 머리가 떡져서..
혼자 머리감고 말리고 다 했습니다.
일어날때 목에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그래서 옆으로 누워 팔로 받치면서 일어나고 그랬는데
딱히 힘든건 없었어요.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3월에 새로 지어져서 아주깨끗하고 다인실도 5인실이고 화장실이 방마다 있어서
편했구요,, 운동도 할겸 16층을 시간 날때마다 빙빙 돌아주었죠.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지하에도 다녀오고
12/11-아침저녁으로 주치의 선생님과, 배자성교수님(오전만) 회진 오셨구요.모두 친절하셨어요.질문도 많은데
일일이 다 대답해주시구요. 피주머니는 퇴원전에 뽑아주셨습니다.
약 열흘뒤로 외래 잡아주셨고, 신지로이드(0.1mg)1정 처방과, 항생제3일치 처방
아 이비인후과 외래도 잡아주셨어요.
집에 오니 잠만 쏟아졌어요. 병원에서 쉰다고 쉬어도 어디 집보다 편하겠어요?
약 1주일간 어지러움증이 있었는데 1주일쯤 지나니 괜찮아지는 듯 했구요..목이 약간 붓는 느낌이 있었는데
심하지 않아 외래때 까지 기다렸어요.
12/20-이날이 오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결과를 들으러 갔는데
암 확진, 임파선 전이 1개 ㅜ.ㅡ
수술할 필요는 없고, 지켜보자시네요. 신지로이드 양을 줄여주셨어요 0.15mg 반알
걱정말라고 1/26일날 보자십니다. 시카케어도 처방받았구요..딱지 떨어지면 붙이라고 그러네요
필요한 서류 말하라고 해서 적어서 교수님께 드렸더니
수납하고 제증명 발급하는곳에서 발급받았어요.
그리고 이비인후과로 고고씽
저는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가 나는것이 단순히 목수술 했으니 그러겠거니 했는데
오른쪽 성대를 움직이는 근육이 안움직인답니다. 허거덩..
또 다시 음성검사,재활치료 예약잡고 집으로 왔어요.
12/28-음성검사
정말 오른쪽 성대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안움직이는걸 직접 보았습니다.
이것저것...근육을 움직이는 발성연습? 배워서
집으로 왔어요.. 담주에 이비인후과 진료와 또 음성검사가 예약되어 있어요
열심히 연습해야겠죠~
병원비도 대략 알려드리자면..첫 외래때 입원전검사비및 진료비, 판독비 해서 11만원정도
입원은 3박4일간 2일은 2인실(2인실병실료차액 16만원)사용하고 보호자식대(1식8,400원)만 제외하면 268만원정도
추후 음성검사비10만5천원, 이비인후과진료는 코로 집어 넣는 성대내시경및 진료 1만6천원정도..
앞으로도 계속 들겠죠..
병원에 입원해 있는동안 맘이 참 편했어요. 시설도 좋았고. 사람들도 좋았고. 참..
저는 보호자식사를 추가로 시켜서 엄마 드렸어요. 따로 식당에 내려가서 사드시는것도 번거롭고 그래서요.
저는 굶고 있는데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시면서도 맛있게 잘 드시네요..ㅎㅎ
오늘..저는 또 한번의 수술예약을 잡고 왔어요.
서울성모에서 11/30일에 잡혀있던 정형외과 진료...진단이지요
2년전쯤 넘어졌는데, 물리치료만 받았던 제가 무지하게 느껴지는 날이에요
어깨이두박근? 이 찢어져서 아팠던건데.. ㅡ.ㅡ;; 휴...
또 한번의 수술을 앞두고...오늘 밤 심난하지만...
전 잘 이겨낼꺼라고 믿어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12/30 사진> 조그마한 빨간 점이 피주머니 자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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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번도아닌 두번을수술하셔야한다니 마음고생이 심하셨겠네요.. 다
이겨내시고 새로운마음으로 건강하게 혼자가아닌 한가정의 엄마로서 우뚝일어서시길 바랍니다...
정말 고생하셨군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제목을 적절하게 써주시고, 내용도 알차게 기록해 주셔서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번 수술도 힘드신데 또한번의 수술이 ....고생 하셨구요 수술이 다가 아니랍니다 수술후 관리 잘 하시고 회복 빠르게 하시어 얼른 컨디션 찾으시길 바랍니다 한번더 기운 내십시요 아자 화이팅~!!
상세한 수술일기 잘 보았습니다...다른분들께 많은 도움 될듯합니다...건강관리 잘하셔서 완치판정 받으셨음 좋겠네요
또한번의 수술이 남아있어 힘드시겠지만 건강해질려고 감내해야 하는 고통이니 힘내시고 회복 잘 되시길 바랍니다
고생 많으셧어요~~ 남은 수술 때문에 맘이 힘드겟지만 또 기운 내서 가실거지요?
성대신경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돌아오는 걸로 알고 잇습니다 너무 염려 하지 마시고 병원 처방대로 열심히 하시면 좋아질겁니다
많은 분들 응원 받아서 힘내세요~~~~
수술 일기를 참 잘 쓰시네요... 수술실에서 추웠다고 하는 대목을 보니... 갑자기 저도 수술받았던 그날이 생각나네요... 엉.엉.... 전 수술후 병실에 와서 목소리가 잘 안나고, 숨쉬기도 불편하였던 것 같은데... 2달 전 일이 벌써 아련하네요... 시간이 지나니 모든 것이 다 돌아오고... 님의 또 한번의 수술도 잘 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
힘내세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이 어려운 시기도 흘러흘러서 어느덧 과거가 될 것입니다. 침착하고 긍정적인 분이라 모든 일을 잘 이겨내실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남은 수술까지 잘 마치고 그다음부턴 아프지 마세요. 저도 4년전에 성모병원에서 수술했네요. 화이팅해드릴께요.
앞으로 병원가는일 없으시길 바래요~늘 건강하세요~!^^ 그런데 읽다보니 소변줄얘기가 있던데..수술할때 수변줄 하나요?전 첨 듣는말이라서요,,담주가 수술이라 궁금한것도 많고 걱정도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