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월 4일) 입니다.
온종일..해 늘어지게 잠을 자고 저녁 6시경.. 눈을 깼습니다.
저녁 일을 나가기 전에..아내는 식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청소 준비를 합니다. (우리집 청소 전담은..소주병 입니다.)
물거래 청소는 여자들이 하기에는 힘드는.. "가사일".. 입니다. 그래서 내가 전담을 하고
있습니다. 한참..땀을 빼고..청소를 마칠때 쯤..딸 아이가 학교를 다녀..귀가 했습니다.
애완견 "루키"가..귀가한 누나가 반갑다고 "캥캥"..짖고 난리 입니다.
가만히..보니까.. 이놈이 누나를 우리집에.. 자신에 "우두머리"로 영접을 합니다.
무리속에 개는.. 항상..서열을 구분 짓습니다. (구분이 어려울 때는..싸움으로 판가름 냅니다.
..이른바, 개싸움..) 그러나, 사람과 함께 사는 개는..모습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단은..사람에게 절대 충성의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모습에 차이가 우리 가족 간에도..눈여겨 보니.. 차이가 나도록 보여 집니다.(개차별..)
이러한 문제는 ..우리집 처럼 서열을 구분지을 개 보다도..사람이 더 많을 때 ..확연히 볼수 있습니다. 이순간..개가..느끼는..이 집안에 "우두머리"는.. "개누나".. 우리 딸 입니다.
우두머리에게 꼬리를 치며 달려가서..앞발을 들고 뒷발로 일어나서.."겅중겅중" 매달립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이곳에 대장이..나하고 제일 친해요..! )
가만히 보면..이런 행동은 .."루키놈"은..나에게는 하지 않습니다.
할머니와 주인 아줌마..그리고 누나 한테 까지는..돌아가며 한번씩 그러는데..
(개는..머리가 아둔해서..그때 그때에 상황에 따라서..우두머리를 결정 짓습니다.)
도무지..우리집 "가장..소주병" 한테는...우두머리 대접을 안 해 줍니다.
"루키..너 이새끼..일루와바..!" 부를때 마다..한풀..기를 꺾어 불러서 그런가..봅니다.
부르면..고작해야..어깨와 배를 낮추고..슬슬 기다시피 .."느릿느릿"..다가 옵니다.
"힐끔힐끔"..바닥으로 깔은 눈동자를 가끔..올려다 보면서..귀가..쳐진 상태로..
(뭘..생트집을 잡으려나.."으이~그"... 밥 얻어 먹기..드럽게 힘 들다..)
이럴지도 모를 일..
...
어디가서 "욕 한마디" 변변히 못 하는 소주병..(욕은..우리집 개새끼 한테만 ..마음놓고 합니다.) 천지가.."젋고 힘쎈" 것들 투성이 인데..
나 다니며 잘못 , 주둥이를 놀렸다간.."뼈다귀"도 못 추리겠지요.
(가만히..보니.."루키"야..! ... "니랑 내랑..비슷한 데가..있다"...! )
저녁상이 식탁위에 차려졌습니다.
사업을 하면..번번히 망해먹는 소주병..같이 살다가 망해먹는 전염병을 돌려 먹었는지..?
얼마전에 마누라 해먹던 사업도..망해먹었 습니다. (소주병은.."쫄딱"..마누라는 본전
엇 비스름이..건졌습니다.)
"할수없지..앞으로는..밥 이나 잘해먹지"...
...
마누라가 별수 없이 전업주부로 들어 앉더니만..그동안 가끔 여러분께 올려 드리던 사진속
상차림이..매일 저녁마다 올라 옵니다. (당신을 위해서..안된 일 이지만..나를 위해선..
망해먹길 잘 했다..) 새로무친 .."뽀빠이 시금치" ...금방 데친.."쭈꾸미 대갈통" ..(정력식품
입니다.) 방금 끓인..."보글보글"..된장국... 단백하게 무친 .."고사리" 나물..쭈꾸미 매운볶음.
한국인에 식탁에 감초.."배추김치" ...중간 베렌다 화분에서 어머니가 갓 키운 .."상추"..
마누라가 농협에 충전금 넣고 오다가 사왔다는 .."항정살" 구은것.. "빨~간"..오이무침
한상..잘~..차려졌습니다.
"먹자"..
언제나 식사 시간에는 용삼한 병사.."육군 김일병"..? (아닙니다..)
예비역 육군하사 .."소주병" ...
밥숫갈이 찬통을 "들락날락" 합니다.
"맛있다"...
???...
식탁 건너에 앉았는 딸애는..."깨질깨질" ...
젓가락 으로..밥알을 세고 있습니다.
"왜그러는데"...?
"반찬이 내가 좋아 하는 것은..하나도 없네" ...
반찬 투정을 합니다.(기가..막혀라..! ...)
"애..인석아..우리집 수입 형편에는 감당못할(?) 밥상이 차려졌는데..무슨 반찬 타령이냐"..?
한마디 해 봅니다.
"엄마..! 내일이 무슨 날 인지 알아"..? 내 말에는 대꾸없이..제 엄마에게 묻습니다.
"내일..어린이 날 이지..근데..왜"..? 제 엄마가 눈똥그래 져서..아이에게 고개를 디 밉니다.
(너도..? 어린이날 혜택(?) 보려고...? )
"아이~..나는..케익이 먹고 싶다"... (본색을 드러 냅니다.)
"ㅎㅎ..그래 ? ..애 좋아하는 케익 하나..사다줘..! " 마누라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육천원 짜리..제일 쬐끄만것 말고..쵸코 바른것"... (구체적 메뉴로 주문을 합니다.)
"얘가..만 팔천원 자리.."구라운 베이커리" 케익을 사내라고 하는거예요"...
마누라가 아이에게 눈을 흘기며..나를 건네다 보며 말을 합니다.
"아빠가 일 하다가..너 좋아 하는것 하나사서 ..실고 다니다가 들어올께"
...
"우리 손녀딸은 좋겠군..아빠가 좋아하는 케익도 사 온다 하고"...
같이 식사를 하시던 어머니..샘나서(?) 한 말씀 거드십니다.
"근데요..어머니..! 내일 어린이 날 인데..저 한테는 뭐..없어요"...?
"너희들은..시효가 경과됬다"..!
"칫"...!
...
어린이 날 입니다.
우리의 미래와 꿈을 실현 시켜줄 아이들을 우리가 잘 다듬어 주어야..
그 결실을 걷을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은..오늘 하루에만 걱정으로 그칠것이 아니라...
대를 이어가며.."두고두고"..어른의 "노심초사" 중에서..
"빛날수 있을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잼나게 읽었읍니다...미니 소설을 읽는듯...제가 요즘 정서가 너무 마른게 책을 읽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낼은 교보 문고가 가봐야 겠다...좋은글 자주 부탁 드릴께요...^^
언제나 소주병님의 글을읽다가 보면 얼굴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납니다,가로치고 부대설명이 더웃겨요,ㅋㅋㅋ,잘사세요,행복하게,,,
훈훈한 모습이 상상이 되는 글입니다..개는 주인을 배반치 않는 동물,,주인장이 술마시고 집에 귀가하면 애견은 혼날까봐 숨어 지내죠,,ㅎㅎ,금방 데친 쭈꾸미에 쇠주 한잔하면 좋을듯하네요..전 지금 꼬돌꼬돌한 해삼 한보시기 놓고 히야시된 소주 마시는데 일미입니다..소주는 우리들의 천생연분인가 봅니다..내일은 한강 둔치에 가서 션한 바람 쐬며 사이클이나 타면 좋을듯하네요..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항상 님글은 훈훈해서 좋네여....^^
소주병님의 글 가슴깊이 세기며 잘 읽었습니다 힘든 우리네 가장들의 마음을 참 잘 제치있게 표현하신것 같네요.... 재미있고 감동이 있고 또 뒤을 돌라보게하구 다시 앞을 보게하는.........쌩유!!! 베리베리 헤~~~피하시길ㄹㄹ~
소주병님 멋지인생은 어떻하시고 밤이슬에서 좋은말씀을 다보게만드시네요..^^ 소주병님 우대대서부터 계속 보았읍니다..^^
한편의 수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