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 강가에서 나는 오뎅 조차 꽁꽁 얼었다.(Red 강 에서)

오뎅과 홍합(1)
오뎅의 우리말은 어묵이지만 통상 오뎅이라 잘 통한다. 그게 먹기 편하게
굵고 길쭉하게 대나무 꼬챙이에 꽂혀 있어야 명품이지 넙적하게 퍼진 것은
어쩐지 2류 보결 상품 같다.
조리할 때는 물을 대충 끓여서 간장 미0 다시다에 무우 큼지막하게 숭숭
쓸어 넣는다, 국 맛이 대충 염분기도 머금고 밍밍하지 않을 때 쯤 오뎅을
불쑥 집어넣으면 거시기 같이 이내 몰랑몰랑해진다.
맥주는 텁텁한 여름날 옥외에서 찬 거품이 수북할 때 곧장 마셔야 온 내장이
선하듯이, 오뎅은 한데로 날 차고 눈도 사락사락 뿌려 주는 날, 손수레에 설치
된 을씨년스러운 천막 카페가 좋다.
그곳은 대개 한두 자녀를 둔 부유하지 않은 민초들의 삶터이자 생계수단이다.
천막이 눈발에 펄럭이며 함께 들어 간 그날의 동행이 이성이면 더 정겨웁다.
아쉬운 대로 동성도 괜찮지만 그가 드라이 하지 않은 풍류객이면 한결 흥겹다.
風流란 잡기에 능한 사람들이다. 술 여자 노래 춤 노름 즐기는 사람들이다.
여자는 문교부와는 무관하다. 오뎅을 간장에 찍어 날름날름 먹으며, 기천 원,
비록 싼값이지만 맛깔스레 먹어야 푸짐하고 헤심심하지 않아 보인다. 흑심이
엿보이는 야설도 맞받아치고, 과거사가 화려한 여인이 좋다. 연애 경험도 있어
처녀시절 짝사랑도 해보고, 반대로 자신에게 목을 매어 상사병이라도 걸려 타락
했던 그런 사내도 있으면 격에 맞다. 그 남자에 대한 연민의 정을 꼴꼴 난 오뎅,
주왕주왕 곱씹으면서도, 지금은 그가 사무치게 그립다. 등등 인간적 동정심이나
연민의 정을 숨기지 않는, 스킨 보드라운 즘승이라면 손끝이라도 더 스치고 싶다.
그리고 오뎅이 있으면 으레 궁합이 맞고 기막히게 경쟁이 되는 홍합이 나온다.
오래전 대서양 노바스코시아 연안 바다 어디선가 홍합을 먹었다. 홍합이 주먹만
했다. 털도 숭숭하고, 뒷 끝이 깔끔했다. 하지만 우리 겨울 포장마차 속 홍합은
입에 직행하면 착착 감겨 들어 자꾸만 집어넣고 싶어야 한다. 그 여인이 소주도
한잔 곁들여 마실 때쯤 캬악! 분위기나 잘 타 준다면 금상첨화다.
당장 산수 갑산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그날만은 기천 원, *싼마이라 할지라도
아낌없이 퍽퍽 단풍잎, 내 지르는 수전노 아닌 물렁한 이가 격에 따악 맞다.
고백컨 대는 올 한해는 가까운 산에도 한 번도 못 가 보았다. 포장마차도 영
인연이 없다.
내게 악몽 같은 2014, 달력은 날 살려라! 한 장만 목 메 달고 고독하다.
12월 가기 전,
눈 펑펑 내리는 날, 행여나 내가 목을 매었고 좋아했던 여인, 그가 그윽한
풍류도 향유할 줄 알아, 천막 속으로 같이 가면 좋겠다. 순정을 처음 바칠
위험한 모텔이나 강제로 끌려가는 듯, 아님 공주 형 과잉 제스추어를 취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일단 *쭈빗쭈빗이라도 따라 들어오게 된다면 ,
“당신도 울고 있네요 잊은 줄 알았었는데, 옛날에, 옛날에 내가 울 듯이
당신도 울고 있네요”
드디어 흠뻑 취하여, 홍알홍알 수다워도, 한층 볼록하고 탐스러운 위수지역은
요령껏, 잘 피하며 지그시 어깨라도 빌려주는 여자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면 내 실존(existence)의 속성은 잡놈이다. 본질(essential)적으로도
일그러져 냄새 나고 지저분하다.
진리의 사기꾼이요, 언어의 저질 깡패요, 우리시대 보수 논단의 이단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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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린 백성 혹세무민하는 사이비 교주가 맞다, 아마도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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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땅에 밤새 눈이 왔습니다. 새벽에
베란다에 나가니 어느 풍류 좋은 여인과
독한 소주라도 마시며 눈물 쥐어짜고
싶더군요,
우리 집에는 술이 늘 준비되어 있어, 아내와
상습적으로 마십니다. 건배도 하면서요,
허파 바람 들었으면 잠시 후 요 밑에 바람
좀 빼놓으세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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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 대 초반, 집이 쫄딱 망하여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오지 산동내로요, 그곳 스케이트장에 포장마차를
치고 오뎅 소주 팔아 보았습니다. 조직 문화에 익숙
하지 않아 버려진 야생마 같이 살아 왔습니다. 그리고
3-4년 전까지 남산에 올라가면 남대문 가서 국수나
소주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추운. 오늘 같은날 오댕과 홍합탕~~ 정말 침 넘어 갑니다 ~~ㅎ
함께 소주 마시고 싶어 집니다. 감기 조심하이소!
눈내린 시골 간이역 근처
이방인으로 찾아들어간 허름한 주막집
처음 문 열고 들어서는 낯선 여인
빨간 메니큐어 짙은 화장,
오뎅과 홍합 소주의 향연을 펼친다....ㅎㅎ
<청초> 겨울 나그네가 시골 간이역에서
나타났다는 이야기, 그 미모와 지성에
아무리 촌이라 해도 가만 둘까요?
빨간 메나큐어. 립스틱도 짙게 바른
절대가인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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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걸렸더라면 뼈도 안 추린다는
說 설 설---조심하이소! 조신해야 됩니다.
@거서리 이러다가, 거서리와 청초 간에
거시기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되네요~~
것도 나쁘지는 않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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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동무( 북한에서는 마누라)와 함께 하시던가? 아니면
오다 가다 걸리는 풍류 가득한 여인과 한잔 하이소!
길쭉하게 대나무 꼬챙이에 꼽아놓은 오뎅만 오뎅인가요? ㅎ~
넙데데한 오뎅도 오뎅입니다.
홍합국물, 오뎅국물이 생각나는 추운날 오뎅만큼은 얼리지 마십시요.
소주라도 한잔 마시려면... ㅋ~
제 오뎅은 천년 요새 안전지대에서
만고강산 천하태평 합니다. 신나는 날 되이소
초저녁부터 시작한 눈
전화를 합니다
퇴근길에 한잔하자고
흰눈을 머리에 흠뻑이고
오뎅국물 설설끓는 포장마차로 들어섭니다
아직 자리가 서너개 비어있네요
소주한잔 마시고 오뎅한입 국물까지 주욱~~
올 겨울은 꼭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연락주이소
쩝, 우리 <노>씨 남매끼리 한 잔 하는데 뭐라고 할 사람 없겠지?
아우님, 날 잡으시게~~~
꼭 그렇게 하세요,
축 ? 상면
주최- 노씨 종친회
어쩌면 그렇게 적절한 소재를 잘찾아 내실까?
오뎅과 홍합 궁합이 잘 맞을것 같습니다.
새벽에 쉬야 하러 가다가 오뎅을 보고요,
오뎅과 홍합이 있는 포차에서
한잔 하면 딱 좋은 날씨입니다.^^
여운의 "과거는 흘러갔다"
구수한 옛노래 경음악이 주는 느낌에
삼거리 금마차다방에 앉아있는
느낌입니다.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 되십시요.
삼거리 금마차 다방에 미리 가 계시면
소방 은숙님이 소달구지 끌고 갈 겁니다.
마차는 결국 소가 끌어 야 힘이 좋지요,
음-무 하면서요!
보일러를 이제 가동해서 써늘한 방에 앉아 자판을 두두리니
가뜩이나 움추러드는데, 오뎅에 홍합이라~ 음~~ 구미가 당기네요.
예전 같으면 이런 날 남편에게 시장통 포장마차에 가서
꼼장어에 소주 한잔 하자고 꼬드겼겠지만...ㅎㅎㅎ
(그럼 뜨근한 오뎅국물이나 홍합국물은 기본으로 떨려나왔는데)
은숙님요, 저는 은숙님만 생각하면 소가 생각납니다.
제가 살던 곳에 어린 시절 소전이 있었습니다. 닷새 마다 열리는데
그 다음 날 친구들은 돈 좀 주으려고 갑니다.
소 값이 흥정되어 다른 주인에게 가게 되면 소가 하늘 보고 음무--
했지요, 구전이 생기면 국말이밥이라도 소전에서 사시던 어른들은 이제
저 세상 사람들입니다. 그때도 오뎅이 흔했지요, 중고 시절에는
여학생 남학생 난전에 줄서서 오뎅 먹었습니다. 그리고 디트로이터
혼자 방황 할 때 시청 앞 노점에 줄선 것을 보고
아! 사는 게 다 비슷비슷하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고운 밤 되이소!
엇그제 딸과 필요한 필수품을 구매하고 오는길에 포장 마차에 오뎅과 순대 참 좋았어요 뜨거운 국물은 일품이죠~~
옛날 우리고향에는 묵호항에서 들어오는
오뎅이 제일 맛이 있었습니다.
딸과 천막 속에서 오뎅, 순대 먹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요, 포근한 겨울밤 되이소!
@거서리 감사 합니데이~~~
오뎅 국물 같은 구수한 얘기, 재밋게 읽었습니다.
어묵 말고 육포 말입니다. 그걸 영어로
JERKED MEAT 라 하는데, 이말 잘 기억하는 분이
드믈더군요, 육포는 에스키모들이 직접 만든 게
맛이 제일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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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세대 차 입니다요, 우리 촌 친구들 늘 변함없이
오?오뎅이라 합니다. 개화가 아직도 덜 되어--
미원을 “아지노모노” 하면 안 되나요, 아님 미풍으로요,
뭐가 좋을까요?
일본 쏘니도 아무 뜻도 없듯이, 우리도 뭐 그냥 정하면
좋은데요-- 잘 자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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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
우리찌리 노라도 바쁜데!
오뎅과 홍합...제목도 어디서 이런걸...
아는 사람만 아는...ㅎㅎ
긴 글 대부분은 잘 안 읽지요, 그래서 관심
집중시키려고 조금은 야하게 적었습니다. 제목이
어묵과 홍합 하면, 어묵은 밀가루 최소 60 퍼쎈트
이상 넣은 여러 형태의 통합 이미지라, 거시기
같이 생긴 오뎅을 택했습니다. 서울 눈 안 내리고요,
찹니다. 저는 독감으로 집에 있습니다. 늘 건강하이소!
잡학의 대가 이시며 사이비 교주이신 거서리님 !!
역시 교주답게 이추운겨울날 호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한 서민들이
즐겨 찿는 포차의 따끈한 오뎅국물과 홍합이 그리워 지는날 아침입니다
이해가 다 가기전에 한번만나 뜨끈한 오뎅과 홍합에 소주한잔 하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추위에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년말되세요
고맙습니다. 대가가 아니라 깡통입니다.
불편하실텐데 잔병 조심하시고요,
고맙습니다. 세라비님!
ㅎㅎ 제목보는 순간 내 머리 속의 무한한의 상상력..
글이 약합니다
너무 도덕교과서입니다
지겹습니다
도덕성인군자풍........
다빈님의 야한 오뎅과 홍합도 기다려 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