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30분 정확하게 성실한 이 목사님이 오셔서
가방 한 개, 노트북, 휠체어, 목발을 싣고 공항으로 향하다.
휠체어를 타고 장애자가 가는 통로로 가서 일반 사람들이 통과하는
검색대는 거치지 않고 특별검시관인 듯한 여자가 나와서
동그란 하얀 종이로 내 양 손을 닦고 온 몸을 검사하고
수술한 발의 두꺼운 신도 손으로 만져보고 검사하고 통과하다.
시택에서 아이다호 주 보이시로 가는 비행기는 크지 않고
층계를 내려가야 하는데 나는 휠체어를 타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비행기도 계단을 어렵게 오르다.
자리가 꽊 찼는데 내 옆자리는 비워주고 남편은 바로 옆의 자리에 앉다.
장애자를 친절하고 특별한 대접을 해주는 미국을 체험하다.
9시 45분 출발 비행기를 타고 보이시에 12시 30분 경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뜨겁다.
김 목사님이 오셔서 김 목사님 댁으로 와서 사모님이 정성껏 차린 식사를 맛있게 들다.
고등어 조림이 비린내가 하나도 안 나는데 매실주를 넣어서 그렇다고 하다.
가지, 오이, 호박 등은 다 밭에서 난 것들로 이 한식들은 이곳에서는 살 수 없는 귀한 것들이라고 ....
이곳에서 타코마나 시애틀로 장사하는 사람이 와서 사다가, 이곳에서 판다고 하니 무척 비쌀 수밖에 없다.
목사님은 암 수술을 하셨고 사모님은 직장에 다니시고 무거운 것을 드는 일을 하셔서
허리가 아프시다고 하신다. 10년 이곳에서 목회하시는데 본래 한국 사람이 많지 않으니 교회 부흥도 힘들고 목회도 힘들기만 ......
오레곤 포틀랜드에서 15인승 밴을 타고 이곳으로 오셔서 우리와 같이 가기로 하고
캐나다에서는 직접 엘로스톤으로 가기로 한다고 하다.
휠체어까지 타고 이렇게 힘든 여행을 남편이 가자고 해서 너무 본이 된다고 ....
사모님이 자기 남편은 어디든지 혼자만 가려고 한다고 ...
따라가려고 하는 것이 자존심이 상한다고 하시다.
새삼 남편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비행기로 일찍 와서 남편은 방에서 자고
나는 인터넷으로 이렇게 일기를 쓴다.
에어컨으로 집안은 이렇게 시원한데 밖은 너무 덥다.
4시나 5시 경에 밴이 이곳으로 오면 다 같이 차를 타고 엘로스톤으로 떠날 예정이고
오늘 밤 늦게 모텔에 도착 예정이다.
이곳에 한 번도 못 와 보았다고 하신 강 목사님을 위해
이곳으로 정하고 남편이 비행기 티켓까지도 끊었지만
아드님이 돌아가셔서 또 못 가시게 되고
다른 분들도 생각보다 많이 못 가시게 되다.
나야말로 남편 덕분에 못 갈 무리한 여행을 한다.
주여! 지켜주소서.
5시 경에 포틀랜드에서 15인승 밴으로 8사람이 오셔서 많은 짐들로 조금 비좁지만
우리 네 사람까지 12사람이 다 같이 한 차로 가기로 하다.
내가 환자라고 맨 앞자리에 앉아서 가다. 발 수술을 하고 휠체어까지 타고 왔다고 모두 놀라다.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어서 너무 배가 고프다고 하다가
휴게소에 들어가서 김 목사님 댁에서 방금 해온 밥과 풍성한 반찬으로
7시에 너무나 맛있는 저녁을 들고 서둘러 엘로스톤 모텔을 향하여 달리다.
늦은 밤에는 모두 피곤해서 남편이 운전하는데 캄캄하고 내리막길이고 무서웠다.
버팔로가 튀어 나오면 위험하다고 하면서 가는데 다행이 나오지 않다.
보이시 김 목사님 댁에서 모텔까지 7시간이 걸려 모텔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되어 모두 녹초가 되다. 나는 맨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에어컨으로 너무 추워서 힘들었다.
그래도 뒤에서 덥고, 공기도 나쁜 사람들보다야 훨씬 편한 자리이다.
오늘 종일 비행기 타고 차를 타고 하루를 보내다.
모텔에 와서도 몸은 너무 피곤한데 잠은 안 와서 잘 못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