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과 타력수행
아라한이 보살되려면 반드시 조상님을 하늘까지 천도해 줘야 돼요.
이것이 첫 번째 조건이어요.
이거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보살될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 마장을 어떻게 피해갑니까?
어떻게 아라한까지 용케 갔다고 합시다.
아라한에서 보살을 어떻게 갑니까?
도고마성(道高魔盛)이란 말입니다.
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마장이 더 심하단 말이어요.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부처님을 믿고 따르고 부처님 명호를 부르고
염불하고 착한사람 되어가지고 계율 잘 지키고 하라는 대로 합니다.
이렇게 해가지고 우리는 아라한이 되고 보살이 되어버리잖아요.
보살까지 나가버리잖아요.
그런데 지금 저쪽 우리 현지사 외의 종단은 전혀 몰라요. 이걸 잘 몰라요.
초기불교를 한 사람들은 알아요.
팔해탈(八解脫)이라고 앞에서 사정려(四靜慮)와 무색계정을 알지요.
알지만 그건 정말로 자기들도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생각할 거요.
초선정만 해도요, 수다원 정도만 들어갔다고 해도요
사음(邪淫)이라는 것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음이 떨어져버립니다.
이 색욕이 완전히 떨어져버리니까요.
색욕이 완전히 녹아버린 데가 수다원이거든요.
그리고 아나함정도만 가도 정음도 이제 피해버립니다.
정음, 아시죠? 부부와의 관계를 정음이라고 합니다.
젊은 나이에도 그 생각이 없어요. 이렇게 어려운 거예요.
자력으로는 그렇게 어렵단 말이에요.
그래서 반드시 스승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스승이 없이는 안 되는 거예요.
지금 이 사유(思惟) ‧ 선정(選定)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관(觀)이라는 말이 나오지요. 관법(觀法) 관(觀) 위빠사나 관(觀)이라는 말이
초기불교의 경전에 나오잖아요.
그 관이 예를 들면 십이인연관(十二因緣觀)이 있고 사제관(四諦觀)이 있고
부정관(不淨觀)이 있고 호흡관이 있고 사념처관(四念處觀)이 있고…등등
있잖아요. 관법으로 해서, 관으로 해서 해탈 열반에 듭니다.
아라한이 올라간 그 경지를 간다고요.
그러니까 관으로 해서 올라가는데 반드시 공부를 거쳐 가야할 것이
호흡이나 아니면 사람들의 몸뚱이를 부정(不淨)하게 보는 공부를 해야 돼요.
부정한 것으로 봐야 돼요.
저 여자가 저렇게 예쁘지만 실은 저 여자도 하루에 한 번씩 대변(용변)보고…
그 대변(용변)을 생각한다고요. 눈꼽도 낄 것이고,
아이구! 더러운 가래침도 뱉고… 이렇게 본다고요. 부정한 것을 관한다고요.
이걸 부정관이라고 그래요. 부정관이 딱 공부가 되면 아무리 절세미인이
유혹을 해도 해골로 보이니까요. 해골이 유혹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색욕이 떨어져버립니다. 그게 성취된 데가 수다원이어요.
그렇기 때문에 수다원정도의 과(果)를 얻는다는 것은 폭이 40리나 되는
강둑을 막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자력으로는 그렇게 어렵다니까요.
자력으로는 어렵습니다. 지금 초기불교 책을 보면 많은 관법이 나와 있어요.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 관법은 혼자하면 큰일 납니다. 혼자하면 안 됩니다.
왜 안 되느냐? 혼자하게 되면 안 돼요. 어리석거든요. 어리석어요.
어리석으니까 내가 지금 정글에서 헤매는 격인데, 정글에서 어떻게
길을 찾아서 나갑니까? 나가기가 참 어려운 거요.
완전한 산속 수풀, 모르는 산속에 누가 갖다 놔버렸다고 하면 자기 집을
찾아가기가 어려운 거요. 자력수행이 정글에서 헤매는 사람으로 보면 돼요.
어떻게 자력수행을 스승 없이 합니까? 안 되는 거요. 안 됩니다.
무슨 공부를 하다가 어떤 경계가 나온단 말이어요.
경계가 나오면‘하!~ 나는 이제 도통했는가보다!’사실은
마(魔)가(마장이, 천마가) 들어와서 그런 것이 거든.
그러면 오만해지고 거만해지거든요. 그러면 큰일 나요.
완전히 천마에 점령 당해버린 거요.
그리고 계율이 없으면 그 틈을 치고 들어옵니다.
경계에 딱 집착하게 되면 완전히 마장이 막 들어와요.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용신도 들어와요. 용신도 들어오지 뭣도 들어오지…
자기는 모르지요. 자기는 그저 공부 잘해서 신통이 벌어진 줄 알지.
그런데 그 신통은 전혀 부려서는 안 되는 것들이거든요.
그래서 혼자는 안 돼요. 스승을 만나야 돼요.
마장이 있으니까 스승을 만나야 돼요.
출처:2016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