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참동계(參同契): 석두희천(石頭希遷) (펌글)
竺土大仙心 축토대선심
東西密相付 동서밀상부
人根有利鈍 인근유리둔
道無南北祖 도무남북조
천축국 부처님의 마음에 관한 법이
서쪽과 동쪽에서 비밀리에 전해졌다
사람들의 근기에는 우열 있어도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남과 북이 없다
靈源明皎潔 영원명교결
枝派暗流注 지파암류주
執事元是迷 집사원시미
契理亦非悟 계리역비오
부처님의 가르침은 맑고 밝아 분명한데
서로 다른 가지로 갈리었도다
어떤 것에 집착하면 그게 바로 미혹이요
겨우겨우 아는 것도 깨달음은 아니다
門門一切境 문문일체경
回互不回互 회호불회호
回而更相涉 회이갱상섭
不爾依位住 불이의위주
문파마다 내세우는 여러 가지 경계들이
서로간에 얽히기도 엇갈리기도 하는데
얽히면 더욱더 관계가 깊어지고
멀리 하면 따로따로 제자리에서 지내게 된다
色本殊質象 색본수질상
聲元異樂苦 성원이악고
暗合上中言 압합상중언
明明淸濁句 명명청탁구
오감으로 느끼는 사물은 성품이나 모양과 다르고
이름 또한 즐거움이나 괴로움과 다르나니
상근기와 중근기는 앞에 한 말에 부합하여
좋은 말 나쁜 말 맞는 말 틀린 말을 밝게 보리라
四大性自復 사대성자복
如子得其母 여자득기모
火熱風動搖 화열풍동요
水濕地堅固 수습지견고
사대의 성품이 스스로 회복되면
자식이 그 어미를 얻은 것과 같으니
뜨거운 불의 열기 바람을 일으키고
차가운 물이 땅을 적셔 단단하게 만들도다
眼色耳音聲 안색이음성
鼻香舌鹹醋 비향설함초
依然一一法 의연일일법
依根葉分布 의근엽분포
本末須歸宗 본말수귀종
尊卑用其語 존비용기어
눈으로 색깔을 보고 귀로 소리 들으며
코로 향기를 맡고 혀로 맛을 보니
그것들 모두 하나하나 공능의 법이 있어
뿌리와 잎처럼 제자리에 분포하는데
뿌리와 나무 끝은 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데도
귀함과 천함이 따로따로 자기 말을 쓰는구나
當明中有暗 당명중유암
勿以暗相遇 물이암상우
當暗中有明 당암중유명
勿以明相睹 물이명상도
밝은 것 가운데 어두운 게 있으니
어둠으로 밝음을 보지 말아야 하고
어둠 속에 밝음이 또한 있으니
밝음으로 어둠을 보지도 말아야 한다
明暗各相對 명암각상대
比如前後步 비여전후보
萬物自有功 만물자유공
當言用及處 당언용급처
밝음과 더움이 서로를 상대하는 것은
비유적으로 말하면 걸음의 앞뒤와 같고
온갖 사물에 저마다의 공능 있으니
마땅히 그 작용이 미치는 곳을 말해야 한다
事存函蓋合 사존함개합
理應劍鋒挂 이응검봉괘
承言須會宗 승언수회종
勿自立規矩 물자립규구
일은 때로 뚜껑 덮인 상자처럼 모호할 때 있지만
도리란 마땅히 칼끝처럼 날카로워야 한다
말을 들을 때는 반드시 바른 뜻을 알아야 하니
함부로 추측하고 짐작하지 말 일이다
觸目不會道 촉목불회도
運足焉知路 운족언지로
進步非近遠 진보비근원
迷隔山河固 미격산하고
謹白參玄人 근백참현인
光陰莫虛度 광음막허도
눈을 뜨고도 바른 길을 보지 못하면
걷는 다리가 어떻게 길을 알겠는가
진보란 멀리 가는 것에 달려 있지 않은데
미혹되면 산과 강처럼 넘기 힘든 장애가 된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 이여
귀중한 세월 헛되게 흘러가게 말지니라
▶ 竺土(축토): 인도印度의 옛이름인 천축국天竺國을 가리킨다.
▶ 大仙(대선): 부처(佛)를 가리킨다. 왕유王維의 「薦福寺光師房花藥詩序」에 대한 전주箋注에서 조전성趙殿成은 ‘釋氏要覽古譯經有稱佛名大仙者. 此與天仙不同(《석씨요람》에서 옛날에는 역경을 하면서 부처를 ‘대선’으로 불렀다. 그러나 이것은 하늘의 신선과는 다르다).’라고 했다.
▶ 人根(인근): 사람의 근성根性 또는 근기根機, 특히 지력智力에 관련된 천품天稟을 가리킨다. ‘道’는 불교의 교리敎理와 교의敎義를 뜻한다.
▶ 靈源(영원): 부처에서 가섭迦葉을 거치고 달마達磨를 통해 중국 선종禪宗으로 이어진 불교의 원류源流를 가리킨다. ‘明皎潔’은 명명백백 明明白白한 것을 가리킨다.
▶ 流注(유주): 유입하다. 흘러 들다. 집중하다. 경주傾注하다.
▶ 執事(집사): 집착. 고집. 여기서는 북종北宗과 남종南宗으로 갈라져 서로 공격하는 것을 가리킨다.
▶ 契理(계리): 겨우겨우 도리道理를 깨치다.
▶ 門門(문문): 각종각양各種各樣
▶ 回互(회호): 반복하여 뒤섞이다. 복잡하게 엎치락뒤치락하다. ‘回互’로도 쓴다.
▶ 相涉(상섭): 상관相關
▶ 不爾(불이): 서로 얽히지 않다. 상관이 없다.
▶ 依位住(의위주): 각자 자기 자리에서 지내다.
▶ 殊(수): 다르다. 같지 않다.
▶ 質象(질상): 본체의 품성과 외형
▶ 聲(성): 원래는 소리나 음악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각종 명칭이나 이름이 사물의 외부형식을 대표하는 것을 가리킨다.
▶ 暗合(암합): 마음속으로 승인 또는 인가하는 것을 가리킨다.
▶ 四大(사대): 불교에서 말하는 흙∙물∙불∙바람 등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성분을 가리킨다.
▶ 復(복): 반복하다. 한 바퀴 돌아 다시 시작하다.
▶ 依然(의연): 앞에서 말한 눈과 귀와 코와 혀의 기능을 말한다.
▶ 依根(의근) 구: 앞에 말한 眼∙耳∙鼻∙舌이 마치 나무뿌리와 나뭇가지처럼 각자 자기 위치를 갖고 있어 모두 합리적으로 분포하는 것을 가리킨다.
▶ 觸目(촉목): 눈길이 미치다. 눈에 띄다. 두드러지다. 눈길을 모으다.
▶ 不會(불회): 깨닫지 못하다. 알지 못하다. 할 수 없다.
▶ 謹白(근백): 삼가 아뢰다. 말씀 드리다.
▶ 虛度(허도): 허송하다. 원진元稹은 「酬樂天三月三日見寄」란 시에서 ‘獨倚破簾閑悵望, 可憐虛度好春朝(찢어진 주렴에 기대 먼 곳을 보며 / 좋은 봄날 쓸쓸하게 보내고 있네)’라고 읊었다.
▶ 參玄人(참현인): 선종禪宗의 교리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參玄’은 참선參禪을 뜻한다.
「초암가참동계草庵歌參同契」는 「초암가」라고도 하고 「참동계」라고도 하는데 실제로 희천希遷이 썼을 때는 「참동계」였던 것이 나중에 후인들에 의해 내용이 불어나고 형태가 바뀌어 「초암가」와 「참동계」 두 편으로 나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희천이 그와 같은 제목을 쓴 이유는 고대 경학자가 지은 「참동계」와 구별하기 위한 것이었다. 「참동계(「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라고도 함)는 동한東漢 때 위백양魏伯陽이 주역周易과 황로黃老, 노화爐火 등 3가의 이론을 서로 비교∙융합하고 《주역周易》의 효상爻象을 빌어 도가道家의 연단수양煉丹修養 이론을 설한 것으로 그는 이것으로 단경丹經의 시조가 되었다.
▶ 爐火: 장생불사약長生不死藥을 만드는 안기생安期生의 술법
‘參同’은 두 가지 혹은 여러 가지 사물(사물, 학술, 예술 등)을 하나로 합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參’은 다른 것을, ‘同’은 같은 것을 뜻하며, ‘契’는 계합契合, 즉 의기투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석두희천은 천보天寶(742~756) 초년에 남악南岳으로 들어가 바위 위에 띠집을 엮고 명상과 교리공부를 병행하며 정진수행했는데, 천보 9년(750)에 후진 後秦 때 승조僧肇가 쓴 《조론肇論》을 읽고 오언五言 22운韵 220자字 된 「초암가참동계草庵歌參同契」를 썼다. 당시 남북 양파로 나뉘어 다툼을 벌이던 선종禪宗의 조화를 꾀하는 한편, 선종의 선양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구절의 상세한 뜻을 밝히기에는 내 불교적 수행과 지식이 형편없이 부족해서
가급적 문자적 해석의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다. 그렇다고 뜻을 짐작하지 못할 바도 아니고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意自見’,이란 옛말에 대한 기대도 자못 크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