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껍데기(?)로만 따지면야 내 반도 못 쫒아 오는 사람이지..얼굴이면 얼굴, 몸이면 몸, 성질이면 성질...^^;
그러나 언제부턴가 내게 김미화는 산처럼 크고 바다처럼 넓은, 가장 닮고 싶은 인물 중 하나로 확실하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너무 오반가? ^^;)
김미화.
고졸 개그맨으로 다소 무식한 캐릭터로 연예생활을 시작한것으로 안다.
이마에 껌정 테잎을 붙이고 요란법썩을 떨며 방송을 누비고 다닐때 까지만 해도 그녀가 이토록 멋지게 장수해 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 기억으론 그 당신 동료였던 여자 개그맨들 중 이런저런 방송 조건에선 김미화가 가장 밀리지 않았나 싶은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은 김미화만 혼자 가장 우뚝 살아 남은 듯 보인다.
내가 김미화를 다시 보게 된건 최근 그녀의 이혼사건을 지켜보면서 부터였다.
물론 그 이전에 그녀가 만학도로서의 첫발을 내 디딜때 부터 김미화란 사람에게 호기심이 일긴 했지만 말이다.
그녀의 열정과 이혼 그리고 현재 행보...
그녀는 나로 하여금 그녀란 사람을 궁금해 하도록 자꾸만 자꾸만 자극한다...
서른도 훌쩍 넘은 나이, 거기다 당시로선 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밑천도 어느 정도 마련 된 이후 였던 것으로 짐작되는 어느날 느닷없이 그녀가 대학엘 들어갔다.
내 기억으론 사회복지 관련 무슨 학과였던 것 같은데 그때까지도 대부분 연예인들이 '연예인 특차붐'에 힘입어 왠만하면 영상관련학과를 골라 다들 대학에 진학을 할때였던 지라 특별히 그녀의 진학이 눈에 띄었던 것도 아니었다. 쌩뚱맞게 사회복지관련학과라는것이 좀 특이하긴 했지만 그게 그녀의 영리함(?)으로 고개가 끄덕여 지기까진 한참이 더 걸렸다.
솔직히 난 김미화의 이력을 잘은 모른다.
다만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여러 모습들에서 그녀의 인간성과 야심, 그리고 대인관계를 짐작할 뿐이다.
내 개인적인 애정과 편견이라고만 치부해 버리기엔 그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제 아무이 스스로는 잘났다고 설쳐댄들 방송가에서 제대로 그 진가를 인정해 주는 이가 없으면 그녀가 지금의 시사프로그램까지 연결됐을리도 지속됐을리도 그리고 또다른 교양프로그램으로 까지 영역이 확대되어 갔을리도 없었을 것이다.
이제 마흔도 훌쩍 넘긴 그녀는 제대로 전천우가 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 개인적으로는 다재다능한 사람이 좋고, 전천우인 사람이 좋고 그러면서도 인간적이고 제 의지가 분명한 사람이 좋다.
여자로서의 그녀...두번의 유산을 겪어가면서도 그녀는 두 아이를 낳았다. 아마 그녀는 두 아이를 낳는 동안에도 거의 공백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여자들이 제 인생을 위해 출산을 망설이는 걸 생각한다면 그녀의 두아이 출산은 결국 모성도 여느 여자보다는 앞서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하나까진 욕심을 내지만 둘부터는 여자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첫째아이를 위해서라거나, 혹은 주위 사람들의 요구나 압력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남편이 이혼당하는 모양새를 보니 남보기엔 어땠는지 몰라도 김미화 개인에겐 썩 훌륭하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그런 중에 아이를 둘씩이나 낳고 생업도 쉬지않았다는 것은 그녀의 남다른 생활력과 인격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게 한다.
코메디언으로서의 성공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남들에게 성공한 인생으로 보여질수도 있었을텐데, 그녀는 갖가지 명예대사와 봉사단체이사 직함을 시작으로 대학도 사회복지학과를 택했고 그리고 그 이후에도 줄곧 생업과 봉사를 적절히 병행하며 성공적인 이미지메이킹을 했고 그 와중에서도 자신의 지적향상도 게을리 하지 않아 편견과 우월감이 판친다는 시사프로그램판에서도 현재까지 굳건히 살아남아있다.
다소 비웃는 시선이 왜 없으랴마는, 본인의 노력과 오픈된 제작진의 의도가 잘 맞아 떨어져 결국 김미화 자신만의 고유의 색깔로 시사프로그램의 대중화와 자신의 현재 위치 재고에도 어느 정도 성공한것으로 확실히 보여진다.
물론, 아직까지 김미화가 나오면 은근한 무시로 주파수를 돌려버리는 보수고집쟁이들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돌아간 주파수에서 떠들고 있는 또다른 시사진행자가 실력적으로나 대중적으로 더한 정보전달력과 흡인력이 있는 것도 아닐것이니 결국 대중을 상대로 할수 밖에 없는 방송의 생리만을 놓고 보면 김미화의 우세승이라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내가 언제 부터 김미화 매니아가 됐는지는 모르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잘 극복해 낸 일이나, 지극히 사적자리에서도 남자들에게 압도당하지 않는 그녀 특유의 편안한 능글맞음이나, 지적 허영심이나, 원만한 대인관계... 뭐 암튼 모든면에서 그녀가 다 좋게 보인다.
특히나 그녀의 과감한 이혼을 지켜보며 난사람(?)으로서의 그녀를 다시금 생각케 되었다.
내 이런 말에 많은 사람들이 여자가 이혼을 과감히 해낸것이 어찌 칭찬(?)받을 짓이냐 고개가 갸웃거려 지리라 짐작 되지만 그건 내막은 잘 알수 없어도,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특히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코메디언이 치뤄낼 일로서는 치명적인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 본다면 그녀의 그런 결심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또 얼마나 큰 희생을 각오하고 행한 일인지는 충분히 짐작된다. 특히나 그녀의 최근 활동영역으로 짐작컨대 결코 아둔하지 않은 그녀가 그런 데미지를 감수하면서까지 저지른(?)일이고 보면 나는 그녀의 이혼이 그녀의 향후 삶에 어떤 고속도로를 뚫어 줄 것인지 나름대로는 짐작이 가 사실 즐겁기 까지 하다.
(예전 이경실이나 지금 김미화의 이혼에선 뭔가가 있다. 그녀들은 더 이상 그들을 봐 줄 수가 없었으리라...--;)
암튼 뭐, 남자들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나 많은 여자들은 끄덕여지는 대목이라 나름대로 추측해 본다...
오늘 신문을 보며 김미화가 "책을 말한다" 새 MC로 내정 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파트너가 장정일임을 감안하면 분명 파격적 인사(?)로 보여지는 면도 일견 있으나, 결국 방송가에 김미화만 있는것이 아닌것을 고려해 보면 역시 김미화의 사전포석(진학, 봉사활동 등등)이 아주 휼륭히 제 결실을 맺어가는 듯 보여 또 한번 그녀의 영리함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똑똑한 여자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킨다.
전에도 그런 글을 쓴적이 있는데 가령, 전여옥처럼 대놓고 똑똑한 여자는 대중의 호감을 얻기가 힘들다. 특히나 씹히는게 생활인 정치판까지 들어가 버렸으니 이미지 쇄신은 물건너 간 일이 된것이다.
여자 자신들도 세상이 결코 똑똑한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여자에겐 관대하지 않음을 깨달아 더 이상 도도하고 대놓고 똑부러지는 말투는 가급적 삼가해 가고 있는 중이다.
잘난 의사 변호사 심지어 행정가, 정치인들 까지도 TV카메라 앞에서 망가지고 있다. 아무리 그것이 치기어린 짓이고 보기에 씁쓸해도 대중의 사랑을 잃은 리더는 대중적 성공을 거둘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결국 세상이 바뀌길 기다리기 보단 자기 스스로를 바꾸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이런 세상의 흐름에서 결국 김미화가 물을 만난게 아닌가 나 혼자 짐작해 본다.
일단 지적허영심이 그녀에겐 있어보여 좋다. 그리고 거부감 없는 얼굴(이게 이렇게 변했다 ㅎㅎ)에, 사람들로 하여금 주눅들게 하지 않은 빽그라운드, 거기다 오랜 코메디언 생활로 완전히 육화 되어 있음이 분명한 탁월한 유머감각과 순간적 재치 등등...
결국 시대가 원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의 모습이 그녀 속에 있지 않을까 과한 의미부여도 되고 더 나아가 이젠 한국에서도 한명쯤 나와 줌직한 한국의 오프라윈프리가 어쩌면 그녀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김미화는 나한테 밥사야 한다^^)
김미화가 좋다.
내가 백지연이나 김성주사장 같은 이보다 김미화를 백배천배 더 좋아하는 것은 그녀의 잡초같은 강인한 생명력과
그럼에도 너무 강해서 꺾어 버리고 싶은 욕구를 주지는 않는 만만한 지성, 그리고 인내와 내침의 경계를 명확히 알고 실행한 그녀의 여자로서의 인생도 모두 포함이다...
부디 김미화가 내가 이토록 칭찬한것을 후회할 일이 없도록, 초심을 잃지말고 애초의 목표대로 하나씩하나씩 그녀의 가슴에서 원하고 있는 그 모든것을 모두 다 이뤄내길 빌어본다. 진심으로.
첫댓글 TV를 통해서 아는 사람중에서... 김수현씨 김제동씨도 괜찮은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