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123 (화) 이준석에 '발끈'… 선거판 뒤흔들 노인
대한노인회가 정치권에 일침을 가하는 일이 늘고 있다. 정치인들의 노인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들이 도마 위에 오른 탓이지만, 그 기저에는 한국의 저출생 현상은 가속화되면서 고령층 비중이 커지면서 노인들의 입김이 정치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지난 10년간 노인 인구 수는 55% 급증했고, 전체 인구 대비 비율로는 10%대 초반에서 20%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났다.
◆ 이따금 정치권 소환되는 '노인들'
1월 18일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향해 "신당이 아닌 패륜아 정당을 만들겠다는 망나니 짓거리"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준석 위원장이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상 이용 폐지'를 공약으로 발표하면서다. 김호일 회장은 "개혁신당을 창당 중인 이준석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지하철 무상 이용을 폐지하겠다'는 노인 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망언을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밝히면서 분노를 표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준석 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5세 이상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을 폐지하고 월 1만원에 해당하는 연간 12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던 교통복지 비용의 상당 부분을 국비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게 될 것"이라며 "논쟁적일 수 있지만,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변화"라고 말했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한국은 만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연령 이상이 되면 기초 연금이 개시되며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신청이 가능하며, 각종 경로우대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김호일 회장은 무임승차 혜택은 이러한 노인 복지 취지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해 (노인들이) 집에 있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걷기운동으로 건강해지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고, 지하철 무임으로 노인들이 삼삼오오 벗하며 여행하는 행복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또한 무임승차로 소품을 배달하는 수많은 (노인들의)일자리를 박탈하는 것임을 간과한 무지의 주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이준석 위원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노인회의 개혁신당의 교통복지 정책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 감사하다"며 "수도권이나 역세권에 계신 노인뿐 아니라 더 넓은 범위에서 교통복지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많은 정책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호일 노인회장은 지난해 8월 '노인 폄하' 논란이 있던 김은경 당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대한노인회에 찾아와 사과하자 "손찌검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김은경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치는 '사진 따귀'를 해 주목받았다. 최근엔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던 민경우씨의 과거 노인 비하 발언이 알려지자 거세게 항의했고, 이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직접 김호일 회장을 방문해 사과하기도 했다.
◆ 인구 구조상 선거 영향력 '급증'
잇따른 대한노인회의 반발은 인구 구조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23년 주민등록인구상 65세 인구는 973만411명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약 348만명이 늘어났고, 비율로 따져보면 55.7% 급증한 셈이다. 21대 총선이 치러진 2017년과 비교해도 차이는 여전하다. 2017년 대비 65세 인구수는 약 237만명, 비율로 32.3%나 급증했다.
전체 인구수 가운데 비중을 따져봐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10년 전에는 12% 정도였으나 2017년에는 14%, 지난해에는 19%에 육박할 정도로 노인 인구 증가세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이는 저출생 현상이 극심해지면서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세종시로 무려 10년 간 137.0%나 폭증했다. 울산(92.0%), 경기(77.6%), 인천(76.0%), 대전(62.5%), 대구(61.2%), 부산(59.4%), 경남(55.1%)도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이밖에 광주(54.0%), 제주(52.8%), 충북(49.5%), 서울 (49.2%), 강원(46.9%), 충남(42.0%), 경북(39.4%), 전북(35.3%), 전남(25.7%) 순으로 노인 인구 수가 늘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입단속'이 요구되는 가운데, 인구 구조상 선거에 당락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고령층에게는 언행을 특히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노인회의 경우, 전국에 시·도 연합회는 16곳, 시·군·구 지회는 244곳, 읍·면·동 분회 2234곳, 경로당 6만7949곳을 두고 있다. 다만 이준석 위원장의 경우, 주 타깃 지지층이 젊은 층인 만큼 오히려 세력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MBN 뉴스와이드에서 "20~40대 유권자를 공략하려는 선거 전략"이라면서 "50대는 곧 혜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인식이 다르다. 선거 공학적으로는 20~40대는 표가 더 들어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 폐지론에 불을 지피면서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는 노인들이 들끓고 있다. 대한노인회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울교통공사의 적자와 고령화 추이를 고려해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월 2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만난 이 모(81)씨는 “노인들이 무료로 지하철을 타서 적자가 나는 것도 아니고 지하철 요금을 내라고 하면 절반도 밖에 안 나올 것”이라며 “시대가 바뀐 만큼 노인의 나이 기준을 상향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전면 폐지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의 완전 폐지와 함께 대안으로 매달 1만 원 씩 충전되는 방식의 교통 카드를 지급하고, 지원금 전액을 사용하면 운임의 40% 할인된 가격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연간 12만 원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서울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만난 김 모(69)씨는 “연간 12만 원은 너무 적지 않냐”면서 “매일 출퇴근하면서 버스도 타는데 정상적으로 지불하면 한 달에 15만 원은 족히 나올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나이 조정에 대한 생각은 동의하지만 다 없앤다고 하면 반대가 매우 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65세 이상 노인의 지하철 완전 무임승차는 노인복지법에 따라 지난 198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당시에는 4%에 그쳤던 65세 이상 인구가 지난해 들어 전체 인구의 20%에 육박하다 보니 지방자치단체와 철도 운영기관의 노인 교통 비용 부담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경로 승차 인원은 1억9664만회에 달하고, 무임수송손실금은 연간 3152억 원으로 추정된다. 실제 기대수명이 높아짐에 따라 ‘노인’의 나이 기준도 높아져야 한다는 의견이 노인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다만 사회적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면 폐지 같은 ‘모 아니면 도’ 방식의 변화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총선을 앞두고 세대별 ‘갈라치기’가 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방법론에 대해 무엇이 옳고 그르다 하긴 어렵지만 연간 12만 원을 준다고 하면 이동을 제한하는 심리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기초생활수급이나 차상위 계층의 노인을 대상으로 무임승차 기조를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차등을 두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건희 의혹’에 쪼개진 국힘… 친윤, “김 여사는 피해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과해야 한다’는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의혹이 오는 4월 10일 총선 악재로 부상하고 있어 서둘러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과 찬성파’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으로 영입한 인사나 비영남권 의원들이 주축이다. 반면, ‘사과를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는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사과나 해명을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있고, 결국에는 그 책임론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고 강변하는 상황이다.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들이 ‘사과 반대파’를 이루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명품가방 사건에 대해 진정어린 입장 표명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의 눈높이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사과 찬성에 가세한 것이다. 김경율 비대위원에 이어 민주당을 탈당하고 입당한 이상민 의원,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긴 하태경 의원, ‘시대전환’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조정훈 의원 등이 사과 입장에 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문제 해결의 키는 결국 대통령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한동훈 체제를 흔들기보다는 대통령실이 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총선 국면에 나쁠 게 없다”고 주장했다. 친윤계는 사과 요구에 거세게 반발했다. 초선 이용 의원은 1월 20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단체 텔레그램방에 보수 정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사과해선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용 의원은 올린 글에서 “(여권이) 사과를 하는 순간 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며 “특히 (민주당은)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며 매도하고 남편(윤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용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사건의 본질은 최재영 목사가 작고한 김건희 여사 부친과의 친분을 이용해 ‘함정 취재’를 한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는 오히려 피해자”라고 말했다.
이용 의원은 이어 “사과하면 민주당이 ‘그럼 이제 됐다’고 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과하는 것이 오히려 총선 악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3의 해법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문제로 국민의힘이 둘로 갈라져서는 안 된다”면서 “정치 공작은 문제 삼고, 해명도 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한동훈 만나 ‘사퇴 요구’
1월 21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만나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동훈 위원장은 이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대통령실 사퇴 요구 보도에 대한 입장’을 통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80여 일 앞둔 시점에 여당의 총선 과정을 총지휘할 사령탑과 대통령실 및 친윤(친윤석열 대통령)그룹이 공개적으로 파열음을 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의 총선 공천과 전략 수립에 상당한 혼란과 차질이 예상된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여권을 대표하는 차기 대권주자로 여겨져 온 한동훈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측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향후 여권 권력구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시내 모처에서 한동훈 위원장을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위원장과 대통령실 관계자의 회동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채널A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 자리에서 이관섭 실장이 한동훈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채널A에 "한동훈 위원장은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전달받았다"며 "이관섭 실장은 한동훈 위원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한 대응에 섭섭함을 전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최근 이른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 대응 등을 놓고 한동훈 위원장이 대통령실과 온도차를 보인 게 사퇴 요구의 주요 원인이라는 얘기다. 한동훈 위원장은 최근 김건희 여사 의혹 대응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해 왔다. 한동훈 위원장은 또 김건희 여사의 입장 표명과 사과 필요성을 주장해 온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서울 마포을 선거구에 공천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동훈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김건희 여사 의혹의 본질은 좌파 진영의 ‘몰카 정치공작’이며 김건희 여사는 ‘피해자’라는 대통령실의 기본 인식과 차이가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대통령실 및 친윤그룹 핵심의 의지와 달리 한동훈 위원장이 물러나지 않고 비대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국민의힘의 총선 전략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번 갈등은 친윤그룹 내부에서 벌어진 다툼인 데다 ‘현재 권력’(윤석열 대통령)과 ‘미래 권력’(한동훈 위원장) 간 충돌의 성격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2년을 채우기도 전에 여권 권력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설 선물 ‘양극화’… 20만원대 상품 늘어난 까닭
고물가 장기화 속에 올해 설 선물세트 시장이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20만원대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물량을 최대 30% 늘렸는데, 배경에는 ‘김영란법’(부정청탁방지법) 개정에 따른 기준 완화가 있다. 1월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세트의 대표 키워드는 가성비와 프리미엄이다. 지출 부담이 적은 5만원대 안팎 상품이 잘 팔리는 반면, 수십만원이 넘는 고가 상품 수요도 상당하다. 한푼이라도 더 아끼려 하면서도 고가 상품에 과감히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명절 선물 시장까지 번진 셈이다.
특히 백화점은 프리미엄, 대형마트는 가성비를 내세워 업종별 핵심 고객층을 유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고급 한우세트, 참굴비 세트 등 100만원 이상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렸다. 반대로 홈플러스는 불황이 깊어지면서 가성비 상품 수요가 높아졌다고 보고 올해 설 예약판매 상품의 67%를 3만원대 이하 상품으로 구성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공통점이 있다면 20만원대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물량을 늘렸다는 것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해보다 각각 30%, 20%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5%, 신세계백화점은 15%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20만원대 과일 선물세트를 15%가량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김영란법이 완화되면서 추석부터 2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공직자 등이 주고받을 수 있는 명절(설·추석) 농축수산 선물 가격 상한선은 2016년 9월 시행 당시 5만원이었다. 이후 농축수산업계 요구 등을 이유로 2018년 10만원, 2021년 20만원, 지난해 8월 30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평소 선물 가액의 2배까지 가능한 명절 선물 한도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기간은 명절 당일 기준 24일 전부터 이후 5일까지다.
물가가 워낙 오른 탓에 20만원대 선물 구매에 대한 고객들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 예약 판매 상위 5개 품목을 보면 20만원대 한우세트가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홈플러스에서도 비슷한 가격의 한우 세트가 상위권에 올랐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는 1월 22일부터 전 점포에 특판 매대를 마련하고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오는 1월 27일 본 판매에 돌입한다.
김혜성 연봉 전성시대… 확실한 키움 스타일과 과제
KBO리그 최고 내야수 중 하나로 뽑히는 김혜성(25‧키움)이 연봉 대박을 치며 성공 시대를 이어 나갔다. KBO리그 역사상 8년 차에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고, 연봉 대박 속에 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해 계속 전진한다. 키움은 보도자료를 내고 '2024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신인, 육성, 군보류, FA, 비FA 다년계약, 외국인 선수 제외) 44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1월 22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일찌감치 2024년도 연봉 협상을 마무리한 SSG, 그리고 최근 우승 논공행상을 마무리하며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연봉 계약을 마친 LG에 이어 KBO리그에서는 세 번째로 2024년도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
역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팀의 핵심 내야수이자 국가대표팀 주전 2루수에 빛나는 김혜성이다. 키움은 '김혜성은 KBO리그 역대 8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김혜성은 2억3000만 원(54.8%) 인상된 6억5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하며 종전 8년 차 최고 연봉인 나성범의 5억5000만 원을 넘어섰다. 팀 내 연봉 계약 대상자 중 최고 인상액과 최고 연봉이다'라고 설명하면서 '김혜성은 지난 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556타수 186안타 7홈런 104득점 57타점 타율 0.335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내야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고 활약상을 소개했다.
◆ 어느덧 리그 최고 2루수로 우뚝… 8년 차 연봉 킹에 메이저리그 도전까지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넥센(현 키움)의 2차 1라운드(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김혜성은 2017년 1군에 데뷔해 16경기에 나선 것을 비롯, 2018년부터는 팀의 주전 내야수로 자리하며 스타로 성장했다. 2018년에는 136경기에서 타율 0.270, OPS(출루율+장타율) 0.695, 31도루를 기록했고, 2019년에는 122경기에서 타율 0.276, OPS 0.691, 20도루를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성장 코스를 밟았다.
그런 김혜성은 2020년 142경기에서 타율 0.285, 출루율 0.345, 장타율 0.399, OPS 0.744, 7홈런, 61타점, 80득점, 25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서서히 눈을 뜬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활용성, 그리고 점점 더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수비력까지 평가가 점차 올라갔다. 김혜성은 2019년 연봉 7000만 원에서 2020년 3000만 원이 더 오른 1억 원에 계약하며 데뷔 후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김혜성은 2021년 연봉 1억7000만 원에 계약했으며, 하나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2021년은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해다. 키움은 대체 선수가 필요했고, 강정호 뒤에 김하성을 붙였듯이 김하성 뒤에는 김혜성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간 주로 2루에서만 뛰었던 김혜성으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폭등시킬 좋은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2021년 평가는 엇갈렸다. 우선 수비에서는 많은 실책을 기록하며 유격수 자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혜성에게도 적응이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2021년 김혜성은 144경기 전 경기에 나가 생애 첫 3할 타율(.304)을 달성했고, 0.371의 출루율과 0.367의 장타율로 OPS 0.744를 기록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김혜성은 전체적인 타율에 비해 출루와 장타가 부족했던 탓에 객관적인 득점 생산력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조정득점생산력(wRC+)은 모두 100 미만이었다. 리그 평균 아래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2021년에는 wRC+가 106.2로 올라오며 생애 첫 평균 이상의 득점 생산력을 뽐냈다. 2022년 연봉도 1억7000만 원에서 거의 두 배가 뛴 3억2000만 원까지 점프했다. 공격에 자신감이 붙은 김혜성은 2022년 2루로 다시 자리를 옮겨 수비 부담을 덜고 맹활약했다. 129경기에서 타율 0.318, 출루율 0.373, 장타율 0.403, OPS 0.776, wRC+ 123.9을 기록하며 '발 빠른 똑딱이 타자'라는 이미지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했다. 2023년 연봉은 종전 3억2000만 원에서 4억2000만 원까지 뛰었다.
그리고 2023년에는 공‧수 모두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이제는 리그 최고의 2루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성적을 거뒀다. 김혜성은 지난해 137경기에서 타율 0.335, 출루율 0.396, 장타율 0.446, OPS 0.842, 7홈런, 57타점, 104득점, 186안타, 25도루를 기록했다. 안타, 홈런, 득점, OPS 등에서 모두 자신의 경력 최고 기록을 경신해버렸다. wRC+는 142.1까지 올라오는 등 이제 더 이상 공격 생산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닌 중앙 내야수로서는 최고급 성적을 가진 선수로 성장했다.
이전에도 그간 리그에서 가장 성장세가 돋보이는 내야수로 인정받았던 김혜성은 이처럼 다소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공격력까지 끌어올리며 어느덧 톱클래스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이 공헌도는 연봉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4억2000만 원을 받았던 김혜성은 올해 6억5000만 원에 계약하며 키움이 설명한 대로 KBO 8년 차 선수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나성범은 2019년 5억5000만 원을 받아 종전 기록을 깨뜨린 바 있다.
선수의 가치는 연봉으로 설명된다. 이번 연봉 협상은 김혜성 자체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상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혜성은 유격수 수비에서는 다소간 어려움을 드러냈으나 2루수에서는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편이다. 각종 수치에서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마이너스인 것에 비해 2루수에서는 데뷔 이후 계속 플러스를 기록해왔다. 여기에 도루왕을 놓고 다툴 수 있는 빠른 발을 가졌다. 2018년 이후 6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46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혜성의 주력은 도루뿐만 아니라 베이스러닝에서 더 잘 드러난다.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는 속도에서 리그 최고라는 찬사를 한몸에 받는다.
여기에 이제 공격에서도 정상급 선수가 됐다. '스탯티즈'의 집계에 따르면 김혜성의 지난해 wRC+(142.1) 수치는 리그 중앙 내야수(2루수‧유격수) 중에서는 단연 최고 수치다. 2위가 NC 2루수 박민우로 124.2인데 차이가 꽤 난다. 내야수 전체로 따져도 김혜성보다 이 수치가 높은 선수는 장타력을 갖춘 노시환(한화‧159.3), 최정(SSG‧155.8), 오스틴 딘(LG‧154.4)까지 세 명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홈런이 적은 김혜성이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 비율은 그렇게 낮지 않은 편이며 여기에 데뷔 후 다소간 아쉬웠던 출루율(.396)까지 이제는 4할에 육박할 정도로 올라오면서 득점 생산력을 수직 상승시켰다.
그런 김혜성이 이제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건 결코 무리가 아니다. 김혜성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키움도 이를 수락한다는 공식 입장을 최근 밝힌 바 있다. 김혜성은 2024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포스팅 입찰에 필요한 자격 연수(7시즌)를 갖춘다. 김혜성은 올해 25세 선수로 아직 앞길이 창창하다.
김혜성을 둘러싼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이 조금 엇갈린다. 우선 긍정적인 시선은 김혜성의 발이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피치클락 도입과 베이스 크기의 물리적인 확대로 뛰는 야구가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견제 제한이 생기면서 확실히 주자가 뛰기 편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실제 지난해 도루 개수가 급증했다. 김혜성은 물리적인 스피드는 물론 주루 센스와 슬라이딩 등의 기술에서 메이저리그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로 물리적인 파워가 떨어지고 콘택트 히터치고는 헛스윙 비율이 다소 높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공존한다.
이제 6억5000만 원이라는 8년 차 최고 연봉자가 된 김혜성은 이런 메이저리그 부정적인 시선을 잠재워야 하는 중요한 시즌을 맞이한다. 김혜성은 유격수로서의 전환을 선호하고 있지만, 키움은 일단 조심스러운 반응 속에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김혜성이 지난해와 같은 공격 생산력을 이어 가고, 여기에 유격수와 중견수에서도 자신의 유틸리티적 능력을 보여준다면 예상보다 더 좋은 평가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설사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해 국내 잔류를 선택한다고 해도 기회는 남아있다. 자신의 능력을 더 인정받아 2025년 시즌 후 완전한 프리에이전트(FA)가 됐을 때 메이저리그 진출을 재타진하는 방법이 있다. FA가 된 만큼 포스팅 절차 및 원 소속구단 보상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고, 어찌됐건 원 소속팀 키움의 결정을 무시하기 어려운 포스팅과 달리 김혜성의 도전 의사만 있다면 언제든지 진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FA 자격을 얻고 국내에 잔류한다고 하면 돈을 싸들고 기다릴 팀이 수두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혜성이 FA를 얻어 시장에 풀리면 노릴 팀들이 많은 게 현실이고 실제 이를 기다리고 있는 팀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젊은 나이라 6년 이상의 계약이 유력하다면, 총액 100억 원은 기본으로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에 지배적으로 흐른다.
◆ 잘하는 선수, 확실하게 올려준다… 키움의 연봉협상 역사와 과제
김혜성의 이번 8년 차 최고 연봉 기록은 키움의 연봉협상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도 있다. 키움은 구단 사정과 성향, 기조상 팀 연봉이 높은 팀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KBO리그 10개 구단 내에서 가장 낮은 팀 연봉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축들에게 섭섭한 대우를 하는 팀은 아니다. 다른 선수들의 연봉 인상 폭이 억제될 때도 리그의 대표급 선수로 성장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대우를 이어 갔던 전력이 있다.
실제 육성선수로 입단했다가 LG에서 방출의 설움을 맛본 뒤 히어로즈에 입단, 역사적인 200안타 시즌을 만드는 등 2014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발돋움한 서건창은 2015년 연봉이 수직 상승했다. 서건창은 2014년 9300만 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2014년 활약으로 단번에 222.6%가 인상된 3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10년 전 일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2억700만 원이라는 인상 폭은 꽤 강렬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키움으로 이적한 뒤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발돋움한 박병호는 트레이드 당시인 2011년 4200만 원을 받던 선수였지만 2012년 6200만 원을 거쳐 잠재력을 폭발한 2013년에는 2억2000만 원, 그리고 2014년에는 2억8000만 원이 더 오른 5억 원을 찍어 폭발적인 인상을 이어 갔다. 2015년은 7억 원이었다. 박병호의 활약이 대단했던 것도 있지만, 상징성 등을 고려해 더 후한 대접을 해줬다는 평가가 있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김하성 또한 연봉이 쭉쭉 인상된 바 있다.
이런 키움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올해 연봉 협상표는 팀의 과제도 시사한다는 분석이 있다. 키움은 김혜성의 계약에 이어 '지난 시즌 팀 최다 홈런을 기록한 김휘집은 전년 대비 48.6% 오른 1억1000만 원을 받으며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올랐다. 시즌 중반 합류해 가능성을 보여준 이주형은 연봉 6천6000만 원에 사인하며 인상률 100%를 기록했다. 다양한 보직에서 투수진에 힘을 보탠 하영민과 이명종은 인상액 1천5000만 원을 기록하며 8000만 원, 6000만 원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한 장재영은 연봉 4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봉 계약 대상자 44명 중 억대 연봉자는 투수 1명, 야수 5명 등 총 6명이다'고 공시했다.
야수진에서는 김혜성(6억5000만 원)을 비롯해 이용규(2억 원), 송성문(1억3000만 원), 김태진(1억1000만 원), 김휘집(1억1000만 원)까지 5명이 억대 연봉자였다. 하지만 3억 원을 넘는 선수는 김혜성 하나에 불과했고, 정작 이용규는 1억 원이 깎였다. 송성문은 1000만 원 인상, 김태진은 1000만 원 삭감이었다. 투수로는 김재웅만이 유일하게 억대 연봉자였다. 그러나 김재웅마저 2023년 2억2000만 원에서 올해 1억9000만 원으로 3000만 원이 깎였다. 연봉 계약 대상자 중 연봉 2억 원 이상의 투수가 사라졌다.
연봉 계약 대상자 중 절대 다수가 리그 평균 연봉 아래를 기록한 것은 결국 키움이 아직은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아직 연차가 낮은 어린 선수들이 많고, 이 어린 선수들이 아직은 높은 연봉을 찍을 만큼의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할 수도 있다. 키움의 2023년 기초 체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자료임과 동시에, 2024년 과제가 될 수 있다. 키움의 깜짝 연봉 협상 계보를 이어 나갈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팀의 리빌딩 작업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영하 13도 강추위 속에..... 원주 용화산 한 바퀴
원주 영하 13도의 한파경보가 내린 1월말 아침......
명륜2동 행정복지센터.....
한지공원길 정상주유소..... 휘발유 1528원 / 경유 1448원
# 더샾 3차.......
09:55 용화산 260m 정상에.......
용화산 마루길 ......
능선 쉼터.......
희미한 치악산 조망.......
중앙공원 2교.......
# 더샾 4차.......
중앙공원 1교......
배부른산 - 감박산 - 봉화산......
# 더샾 2차......
중앙공원.......
한솔......
명륜 현대 2차......
단구 1차.......
10:30 삼성으로 회귀......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