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 박사는 쌍용차 파업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심리상담·치유를 위해 만들어진 ‘와락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문재인 후보를 위한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정혜신 박사는 찬조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것은 상처받은 한 사람, 한 사회를 치료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공감이고, 공감할 수 있는 대통령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박하게 필요한 덕목”이라며 “지난 9월 21일 문재인 후보가 와락센터를 방문해 쌍용차 해고노동자 아내들의 얘기를 듣고 함께 울다가 휴지를 건네주면서 ‘내가 여러분의 고통을 안고 갈테니 여러분은 다 풀고 치유하시라’고 말했다”고 문 후보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는 지난 수십 년 간 가장 어렵고 힘든 노동자들의 현실을 귀 기울여 들어왔고 앞으로도 이를 치유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며 “공감 속에서 나오는 지도력이 진짜 지도력이며 공감의 역사를 힘 있게 실천해 갈 대통령은 문재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감과 소통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며 “누군가에겐 이번 대선이 가업이고 정치적 기반이지만, 상처입은 사람에겐 이번 대선이 목숨이다”고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이 정리해고 문제 해결의 출발 지점은 아니다”
이를 두고 김소연 선투본은 “지난 3년간 그 어떤 지식인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고통과 절망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 정혜신 박사는 그들의 절망에 공감하며 치유에 앞장서셨던 분”이라며 “그래서 그의 연설은 쌍용차 노동자들이 처한 고통과 절망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선투본은 “그런데 그가 하지 않은 얘기가 있다. 왜 그들이 그런 고통을 당하게 됐는지, 왜 절망에 이르게 됐는지는 얘기하지 않았다”며 “왜 비정규직을 포함한 쌍용차 노동자 3,000여 명이 해고됐고, 회계조작과 폭력적인 파업진압이 이루어졌음에도 왜 국정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책임자는 왜 처벌되지 않는지, 문재인 후보는 왜 철탑 농성 현장에는 가지 않았는지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선투본은 “소통과 공감은 문제 해결의 한 방편이자 출발은 될 수 있지만, 그 문제 자체와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서 분명히 하지 못하면, 소통과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진실을 은폐할 수도 있게 한다”면서도 “그러나 정혜신 박사가 얘기하지 않는 것은 정혜신 박사의 몫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김소연 선투본은 “무엇보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고통 속에서도 절망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그 고통과 절망을 뛰어넘어 스스로 희망을 찾고자 투쟁하고 있으며 더디지만 그 투쟁 속에서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투본은 “이제 우리는 그들의 고통과 절망에 관심을 기울일 뿐 아니라, 고통과 절망을 낳게 한 원인과 그 책임자를 밝혀내는 투쟁을 해야 한다”며 “그래서 국정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해고자는 원직 복직되어야 한다. 나아가 정리해고제와 비정규직 자체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정혜신 박사가 얘기하지 않는 바로 그곳이 우리 투쟁의 출발 지점이다”고 강조했다.
권영숙 민교협(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노동위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혜신 박사가 쌍용차 같은 사태가 다시 없기 위해 문재인 씨를 지지해 달라고 하는데 정말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되면 쌍용차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고, 정리해고가 사라지느냐”며 “그건 두고서라도, 공권력의 노동탄압만이라도 사라지느냐”고 반박했다.
권영숙 위원장은 “정혜신 박사가 쌍용차 노동자들을 위해 애쓰고 와락센터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 것은 안다”면서도 “정혜신 박사의 여러 가지 판단의 근거를 다 이해한다고 해도 쌍용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사회 노동에 대한 탄압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 문재인을 찍으라고는 말하지 마세요. 아니 적어도, 과거지사에 대해서 문재인 씨의 허심탄회한 반성을 촉구하면서, 당신의 정치적 입장을 말하세요”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전북김제시 소재 농가에서 직접 농사지은 고구마 판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