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문화적 수혜혜택이 적은 청소년들과 함께 하기로 한 이번 여행...
행사당일 오전까지도 제 머리속은 복잡하기만 합니다.
100년만이라는 기록적 폭우가 내려 비피해가 속출한 양주시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옳은가란 생각과
불우환경, 다문화등의 수식어가 붙어져 조금은 외부행사를 꺼리는 친구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지 않을까란 생각이
행사진행에 대한 부담감보다 컸던 게 사실입니다.
행사가 취소된 것이라면 모를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무엇보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폭우로 몇몇 친구들이 함께 하지 못해 마음이 편치 못했지만 약속대로 출발합니다.
9시 30분... 약속시간보다 20분이나 일찍이지만 벌써 버스에는 우리 친구들이 탑승해 있습니다. 일찍 나와주신 기사님께 감사드리지만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탑승해있는 친구들이 더 대단합니다.
관내 청소년 행사라고 많은 분들이 더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특히 양주시청 문화관광과와 가정복지과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첫번째, 목적지인 일영허브랜드입니다. 일영허브랜드는 아이리스 및 마이프린세스 촬영지이며, 허브샾과 가든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친구들의 흥미를 자극시킬 뭔가가 부족했는지 첫번째로 들린 방문지여서 어색해서인지 밝은 모습이 아직 보이진 않습니다.
두번째 목적지인 청암 민속 박물관에 도착하였습니다. 청암 민속 박물관은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곳으로 옛 생활상을 유쾌하고 생생하게 재현한 테마파크이고요. 갖가지 체험도 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돈까스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아~ 제 계산착오입니다. 이 친구들 아무리 먹어도 배가 쉽게 부르지 않는군요.^^
친구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조금은 아쉬운 점심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세번째 목적지인 아트파크에 도착하였습니다.
아트파크는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복합문화단지이며, 다양한 체험과 놀이시설로 멋쥔 휴식공간을 제공합니다. 아시는 분들만 아시겠지만 여기에 전시된 작품들이 가격과 진가를 아신다면 한 번 더 자세히 둘러보시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서울팀보다 일찍 이동해 조금 여유롭게 단체사진도 찍어봅니다. 꼭 사진찍는다면 도망가고 얼굴가리고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 사진에도 촬영한 저를 제외하고도 10여 명이 안보입니다. 쩝..
날이 점점 더워집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친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네번째 목적지인 장흥조각공원입니다. 원래의 일정에는 없었지만 더운 날씨에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나 물을 보자마자 벌써 들어가는 친구들이 몇 보입니다.
이건 비밀인데... BBS 회장님... 친구들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할아버지^^ 지치셨습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10대들과 함께 움직이시면 원전 방전됩니다.
부녀지간처럼 형동생처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섯번째 목적지인 송암스페이스 센터입니다.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춘 곳에서 가상이긴 하지만 실감나는 우주여행을 하고
조금은 부끄럽지만 별자리도 만들고 별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가져봅니다.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주다 너무 재미있는 모습을 봐서 별도로 담아보았습니다.
어디에서 이런 모습 보기 힘듭니다.
친구들보다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고 계십니다. 구석에서 졸고 계시나 했더니 열심히 별자리를 만들고 계시네요.
친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돋보기가 필요하다는 것이겠구요...
덕분에 아이스크림 잘 먹었습니다.^^
여섯번째 목적지이면서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양주별산대의 탑밴드 공연장입니다.
생업때문에 전 일정을 함께 하지 못하시는 BBS회원분들이 저녁식사로 김밥과 주먹밥 그리고 간단한 음료를 공연장으로 배달해 주셨습니다. 우리 친구들은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 음식이 도착하자마자 몇 개씩 먹어버리고는 공연장에 자리 잡으러 들어갑니다. 덕분에 인증샷을 담지 못했습니다.ㅠ.ㅠ
아직 16강팀이 TV로 공개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공연팀은 지웠습니다. 궁금하시죠. TV를 통해 16강팀 확인하세요.^^ 본방사수..
이쯤에서 모든 봉사자분들이 너무 많이 지치셨습니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자 평소 그렇게 싫어하시던 밴드음악이셨는데..
친구들과 함께 소리지르고 즐기시는 모습에서 친구들과 거리감은 조금 더 좁혀 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의 공식적인 행사는 저녁식사가 끝난 직후에 종료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인원이 모여있는데 공연장에서 집결지인 양주시청까지 가기 위해 다시 버스에 탑승하고 해산하는 과정이 오히려 더 많은 불편을 끼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봉사자들과 친구들이 어울려 공연관람후 자체 해산하는 것으로 행사를 종료하였습니다.
이번 행사가 어쩌면 관내 청소년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불우환경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등의 타이틀로 참여하는 친구들에게 역차별적인 요소가 존재하지 않을까 많은 걱정했는데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원치않은 수식어대신 우리 모두가 5호차 양주팀으로 호명되어지고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은 이번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봉사자분들과 친구들의 밝은 웃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출발과 동시에 만들어졌던 수많은 이야기가 몇 줄의 글로 표현될 수는 없겠지만, 이 추억이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남을 것 같습니다.
이번 행사를 마치며, 너무나 감사드리고 고마운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 양주시청 : 시장님 이하 문화관광과, 가정복지과의 모든 분.
즐겁고 유익한 행사 마련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저희 친구들을 위해 차편까지 배려해주시고 다시 한 번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2. (사) 한국B.B.S 경기도 연맹 양주, 동두천 지회 : 지회장님이하 모든 회원분들.
이번 행사를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으시고,,, 도움주신 BBS에 너무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나 변변치 못하다는 말씀과 함께 친구들에게 기념품이라도 줘야 하지 않겠냐고 기념품지원해 주신 컴세상사장님.. 감사드립니다.
3. 양주발전추진위원회, 양주신도시 이웃돕기회 :
행사진행을 위한 인적봉사와 저희 친구들의 점심식사와 저녁식사의 도움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4. 동화광고 :
이번 행사의 취지를 알아주시고 현수막을 협찬해 주신 동화광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5. 양주여성회 :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인적 자원봉사에 감사드립니다.
6. 양주시 문화관광해설사님 :
여러모로 신경써 주시고 저희 친구들에게 양주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여러가지 설명도 해주시고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7. 무엇보다도 우리 친구들...
이번 행사가 어쩌면 역차별적인 행사로 치루어질 수 있었음에도 즐겁게 참여해주고, 특히나 3개의 단체에서 추천해 준 명단으로
무작위 추첨하여 친한 친구들도 없었을텐데.. 꺼리낌없이 어울려주고 즐겨주어 너무 고맙습니다.
이번 행사로 저는 32명의 동생들을 얻었습니다. 행사중에 과자도 주고, 물도 주고, 커피도 주고,,,
우리 동생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고, 행사중 이야기 해 준 것들....
기회가 되면 좋은 의견들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약속한 대로 제주도 가자...ㅠ.ㅠ 내 열심히 돈 많이 벌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