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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 편 요 왈 (堯 曰)
♣ 이 편은 3절로 구성 되었으며 논어 20편 중에서 체제가 가장 다르게 꾸며졌다.
요, 순, 우, 무왕 등의 정치적 성격과 일반 위정자를 위한 훈계가 많이 있다.
擧逸民하신대 天下之民이 歸心焉하니라.
거일민 천하지민 귀심언
(주나라 무왕이) (세상의 숨은 인재를) 등용하자 천하의 민심은 그에게로 돌아갔다.
子曰 君子 惠而不費하며 勞而不怨하며
군자 혜이불비 노이불원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고, 힘드는 일을 시키면서 원망을 사지 않고,
欲而不貪하며 泰而不驕하며 威而不猛이니라.
욕이불탐 태이불교 위이불맹
하고자 하되 탐욕을 내지 않으며,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으며, 위엄이 있어도 사납지 않아야 한다.
君子 無衆寡하며 無小大하여 無敢慢하나니
군자 무중과 무소대 무감만
군자는 사람이 많거나 적거나, (지위가) 높건 얕건 교만없이 (평등히) 대해야 한다.
子曰 不敎而殺을 謂之虐이오 不戒視成을 謂之暴오
불교이살 위지학 불계시성 위지포
(백성을) 가르치지 않고 죽이는 것을 잔학이라 하고, 미리 경계 하지 않고 결과부터 따지는 것을 포악이라 하며,
慢令致期를 謂之賊이오 猶之與人也로대 出納之吝을 謂之有司니라.
만령치기 위지적 유지여인야 출납지린 위지유사.
명령을 소홀히 하고 시일을 재촉하는 것을 괴롭힘이라 하고, 마땅히 나누어 주어야 할 것을 내주기에 인색하게 구는 것을 유사(창고지기)와 같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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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語集註卷之二十
堯曰第二十
凡三章
<제1장>
堯ㅣ 曰咨爾舜아 天之曆數ㅣ 在爾躬하니 允執厥中하라
四海困窮하면 天祿이 永終하리라
요임금이 가라사대 아, 슬프다, 순아. 하늘의 역수가 네 몸에 있으니 진실로 그 중을 잡아라. 사해가 곤궁하면 하늘의 녹이 길이 끝나리라.
此는 堯命舜而禪以帝位之辭라 咨는 嗟니 歎聲이라 曆數는 帝王相繼之次第니 猶歲時氣節之先後也ㅣ라 允은 信也ㅣ라 中者는 無過不及之名이라 四海之人이 困窮則君祿이 亦永絶矣니 戒之也ㅣ라
이는 요임금이 순에게 명하시면서 제위로써 선양하신 말씀이라. 자는 차니 탄식하는 소리라. 역수는 제왕이 서로 잇는 차례이니 세시기절(해와 때와 기후와 절기)의 선후와 같음이라. 윤은 진실로이라. 중이라는 것은 과불급이 없음을 이름하니라. 사해의 사람이 곤궁하면 임금이 녹이 또한 길이 끊기니 경계함이라.
舜이 亦以命禹하시니라
순임금이 또한 써 우에게 명하시니라.
舜이 後遜位於禹하실새 亦以此辭命之하시니 今見於虞書 大禹謨하니 比此加詳이라
순임금이 뒤에 위를 우에게 사양하실 적에 또한 이 말로써 명하시니 이제 『서경』 우서 대우모편에 나타나니 이에 비해서 더 자세하니라.
曰予小子履는 敢用玄牡하야 敢昭告于皇皇后帝하노니
有罪를 不敢赦하며 帝臣不蔽니 簡在帝心이니이다
朕躬有罪는 無以萬方이오 萬方有罪는 罪在朕躬하니라
가라사대 내 소자 이는 감히 현모를 써서 감히 황황하신 후제께 밝게 고하노니 죄 있는 이를 감히 용서하지 아니하며 제의 신하를 폐하지 못하니 간택함이 제의 마음에 있나이다. 짐의 몸에 죄가 있음은 써 만방이 아니고 만방이 죄 있음은 죄가 짐의 몸에 있느니라.
牡 : 수컷 모
此는 引商書湯誥之辭니 蓋湯旣放桀而告諸侯也ㅣ라 與書文으로 大同小異하니 曰上에 當有湯字라 履는 蓋湯名이라 用玄牡는 夏尙黑하니 未變其禮也ㅣ라 簡은 閱也ㅣ라 言桀有罪는 已不敢赦요 天下賢人은 皆上帝之臣이니 已不敢蔽라 簡在帝心은 惟帝所命이니 此는 述其初請命而伐桀之詞也ㅣ라 又言君有罪는 非民所致요 民有罪는 實君所爲라 하니 見其厚於責己하고 薄於責人之意라 此其告諸侯之辭也ㅣ라
이것은 『서경』상서 탕고편의 말을 인용함이라. 대개 탕이 이미 걸을 내치고 제후들에게 고함이라. 『서경』의 글과 더불어 대동소이하니 曰 위에 마땅히 湯자가 있어야 하니라. 이는 대개 탕의 이름이라. 검은 희생을 쓴다는 것은 하나라가 검은 빛을 숭상했으니 아직 그 예를 변치 않음이라. 간은 가림이라. 걸이 죄가 있음은 이미 감히 용서하지 못하고 천하의 현인은 다 상제의 신하이니 이미 감히 폐하지 못함을 말함이라.
가림이 제의 마음에 있다는 것은 오직 제의 명하는 바이니 이는 그 처음 명을 청하고 걸을 친 말을 기술함이라. 또 인군이 죄가 있음은 백성의 소치가 아니고 백성이 죄가 있음은 실은 인군이 하는 바라 말했으니, 그 자신을 꾸짖는 데에는 후하고 남을 책하는 데에는 박하게 했음을 볼 수 있음이라. 이는 그 제후에게 고한 말이라.
周有大賚하신대 善人이 是富하니라
주나라가 크게 베풂이 있으신대 착한 사람이 이에 부하게 되니라.
賚 : 줄 뢰
요왈편 제1장 해설-2
此以下는 述武王事라 賚는 予也ㅣ라 武王이 克商하시고 大賚于四海하시니 見周書武成篇이라 此言其所富者는 皆善人也ㅣ라 詩序에 曰賚는 所以錫予善人이라 하니 蓋本於此라
이로써 아래는 무왕의 일을 기술함이라. 뢰는 줌이라. 무왕이 상나라를 치고 사해에 크게 베푸셨으니 (『서경』)주서 무성편에 나타나니라. 여기서 그 부라고 하는 것은 다 선인을 말함이라. 『시경』 서문에 뇌는 써 선인에게 주는 바라 했으니 대개 이에서 근본하니라.
雖有周親이나 不如仁人이오 百姓有過ㅣ 在予一人이니라
비록 지극히 친함이 있으나 어진 사람만 같지 못하고 백성이 허물이 있으니 나 한 사람에게 있느니라.
此는 周書泰書之辭라 孔氏 曰周는 至也ㅣ라 言紂ㅣ 至親雖多나 不如周家之多仁人이라
이는 (『서경』) 주서 태서편의 말이라. 공씨 가로대 주는 지극함이라. 주가 지극히 친한 이가 비록 많으나 주나라에 어진 사람이 많은 것만 같지 못함이라.
謹權量하며 審法度하며 修廢官하신대 四方之政이 行焉하니라
달고 되고 하는 것(저울질하고 말질하는 것)을 삼가며 법도를 살피며 폐지된 관직을 닦으시니 사방의 정사가 행해지니라.
權은 稱錘也ㅣ오 量은 斗斛也ㅣ라 法度는 禮樂制度ㅣ 皆是也ㅣ라
권은 저울질함이고 양은 말질함이라. 법도는 예악제도가 다 이것이라.
興滅國하며 繼絶世하며 擧逸民하신대 天下之民이 歸心焉하니라
멸한 나라를 일으키며 끊어진 세대를 이으며 버려진 백성을 천거하시니 천하의 백성의 마음을 돌리니라.
興滅, 繼絶은 謂封黃帝堯舜夏商之後라 擧逸民은 謂釋箕子之囚하고 復商容之位라 三者는 皆人心之所欲也ㅣ라
멸한 나라를 일으키며 끊어진 세대를 이어줌은 황제 요순 하나라 상나라의 후손들을 봉해줌을 이름이라. 버려진 백성을 천거함은 기자의 가둠을 풀어주고 상나라의 직위를 용납하여 복권시킴이라. 세 가지는 다 인심이 하고자 하는 바라.
所重은 民食喪祭러시다
소중히 여기신 바는 백성의 식상제러시다.
武成曰重民五敎하니 惟食喪祭라
무성편에 말하기를 백성의 다섯 가르침(夫婦有別 父子有親 君臣有義 朋友有信 長幼有序)을 중히 여기니 오직 식상제라
寬則得衆하고 信則民任焉하고 敏則有功하고 公則說이니라
너그럽게 하면 무리를 얻고, 미덥게 하면 백성들이 신임하고, 민첩하게 하면 공이 있고, 공변되게 하면 기뻐하니라.
此於武王之事에 無所見하니 恐或泛言帝王之道也ㅣ라
○楊氏 曰論語之書는 皆聖人微言이어늘 而其徒ㅣ 傳守之하야 以明斯道者也ㅣ라 故로 於終篇에 具載堯舜咨命之言과 湯武誓師之意와 與夫施諸政事者하야 以明聖學之所傳者一於是而已니 所以著明二十篇之大旨也ㅣ라 孟子於終篇에 亦歷序堯舜湯文孔子相承之次하시니 皆此意也ㅣ라
이것은 무왕의 일에 보인 바가 없으니 아마도 혹 띄워놓고 제왕의 도를 말한 것이리라.
○양씨 가로대 논어의 글은 다 성인의 은미한 말씀이거늘 그 무리가 전하여 지켜서 써 이 도를 밝힘이라. 그러므로 마지막 편에 요임금과 순임금이 불러서 명하신 말씀과 탕임금과 무왕이 군사들에게 맹세한 뜻과 다못 무릇 모든 정사를 베푼 일을 갖추어 기재하여서 써 성학이 전한 바를 써 이에 하나일 뿐임을 밝혔으니, 써한 바 이십편의 큰 뜻을 밝게 나타나게 했음이라. 맹자 끝편에도 또한 요순과 탕임금과 문왕과 공자가 서로 이은 차례를 역력히 펼치셨으니 다 이 뜻이라.
요왈편 제2장
子張이 問於孔子曰何如ㅣ라야 斯可以從政矣니잇고 子ㅣ 曰尊五美하고 屛四惡이면 斯可以從政矣리라 子張이 曰何謂五美니잇고 子ㅣ 曰君子ㅣ 惠而不費하며 勞而不怨하며 欲而不貪하며 泰而不驕하며 威而不猛이니라 子張이 曰何謂惠而不費니잇고 子ㅣ 曰因民之所利而利之니 斯不亦惠而不費乎아 擇可勞而勞之어니 又誰怨이리오 欲仁而得仁이어니 又焉貪이리오 君子ㅣ 無衆寡하며 無小大히 無敢慢하나니 斯不亦泰而不驕乎아 君子ㅣ 正其衣冠하며 尊其瞻視하야 儼然人望而畏之하나니 斯不亦威而不猛乎아
자장이 공자에게 묻자와 가로대 어찌하여야 이 가히 써 정사를 따르리잇고. 공자 가라사대 오미를 높이고 사악을 물리치면 이 가히 정사를 따르리라. 자장이 가로대 무엇을 오미라 이르니잇고. 공자 가라사대 군자가 은혜롭되 허비하지 아니하며, 수고롭되 원망하지 아니하며, 하고자 하되 탐하지 아니하며, 태연하되 교만하지 아니하며, 위엄있되 사납게 하지 아니하니라. 자장이 가로대 무엇을 일러 은혜롭되 허비하지 아니한다 하니잇고. 공자 가라사대 백성의 이로운 바로 인하여 이롭게 하니 이것이 또한 은혜롭되 허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랴.
가히 수고로운 일을 가려서 수고롭거니 또 누구를 원망하리오. 어진 일을 하고자 하여 어짊을 얻었거니 또 어찌 탐하리오. 군자가 중과도 없으며 소대도 없이 감히 거만하게 아니하나니 이 또한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는 것이 아니랴. 군자가 그 의관을 바로하며 그 보는 것을 높여 엄연히 사람이 바라보고 두려워하나니 이 또한 위엄있되 사납게 하지 않는 것이 아니랴.
子張이 曰何謂四惡이니잇고 子ㅣ 曰不敎而殺을 謂之虐이오 不戒視成을 謂之暴ㅣ오 慢令致期를 謂之賊이오 猶之與人也ㅣ로대 出納之吝을 謂之有司ㅣ니라
자장이 가로대 무엇을 사악이라 이르니잇고. 공자 가라사대 가르치지 아니하고 죽이는 것을 학[虐政]이라 이르고, 경계하지 아니하고 이루는 것을 봄을 포[暴政]라 하고, 명령은 게을리하면서 기약을 각박하게 함을 적[賊政]이라 이르고, 오히려 사람에게 주는 데에 출납을 인색하게 함을 일러 유사라 하니라.
虐은 謂殘酷不仁이오 暴는 謂卒遽無漸이라 致期는 刻期也ㅣ라 賊者는 切害之意니 緩於前而急於後하야 以誤其民而必刑之면 是는 賊害之也ㅣ라 猶之는 猶言均之也ㅣ니 均之以物與人이로대 而於其出納之際에 乃或吝而不果면 則是有司之事요 而非爲政之體니 所與雖多나 人亦不懷其惠矣라 項羽ㅣ 使人하야 有功當封에 刻印刓호대 忍弗能予라가 卒以取敗하니 亦其驗也ㅣ라
○尹氏 曰告問政者ㅣ 多矣로대 未有如此之備者也ㅣ라 故로 記之하야 以繼帝王之治하니 則夫子之爲政을 可知也ㅣ라
학은 잔혹하고 불인함을 이름이라. 포는 급작스럽게 하고 점진적으로 하지 않음이라. 치기는 기약을 각박히 함이라. 적이라는 것은 끊듯이 해롭게 하는 뜻이니, 앞에서는 느슨하게 하고 뒤에서 급작스럽게 하여서 써 그 백성을 그릇되게 하여서 반드시 형벌을 하면 이는 적해라. 유라는 것은 오히려 고르게 하는 말과 같으니 물건으로써 고르게 하여 사람에게 주되 그 출납의 즈음에 이에 혹 인색하고 과감히 아니하면 이는 유사의 일이오,
정사의 체통이 아니니 주는 바가 비록 많으나 사람이 또한 그 은혜를 생각지 않느니라. 항우가 사람을 부려서 공이 있어 마땅히 봉함에 새긴 인장이 닳되 차마 능히 주지 못하다가 마침내 써 패망을 취했으니 또한 그 징험이라.
○윤씨 가로대 정치를 묻는 것이 많되 이와 같이 갖추어짐이 있지 않음이라. 그러므로 기록하여서 써 제왕의 다스림을 이으니, 부자의 정치하심을 가히 알만하니라.
<제3장>
子ㅣ 曰不知命이면 無以爲君子也ㅣ오
공자 가라사대 명을 알지 못하면 써 군자가 되지 못하고,
程子ㅣ 曰知命者는 知有命而信之也ㅣ라 不知命이면 則見害必避하고 見利必趨리니 何以爲君子리오
정자 가라사대 명을 안다는 것은 명이 있음을 알아서 믿음이라. 명을 알지 못하면 해를 보고 반드시 피하고 이를 보면 반드시 쫓으리니 어찌 써 군자가 되리오.
不知禮면 無以立也ㅣ오
예를 알지 못하면 써 서지 못하고,
不知禮則耳目ㅣ 無所加요 手足을 無所措니라
예를 아지 못하면 귀와 눈이 더할 바가 없고 수족을 둘 바가 없느니라.
不知言이면 無以知人也ㅣ니라
말을 알지 못하면 써 사람을 알지 못하니라.
言之得失에 可以知人之邪正이라
○尹氏 曰知斯三者則君子之事ㅣ 備矣니라 弟子ㅣ 記此하야 以終篇하니 得無意乎아 學者ㅣ 小而讀之하고 老而不知一言爲可用이면 不幾於侮聖書者乎아 夫子之罪人也ㅣ니 可不念哉아
말을 얻고 잃음에 가히 써 사람의 삿되고 바름을 아니라.
○윤씨 가로대 이 세 가지를 알면 군자의 일이 갖추어지니라. 제자가 이 말을 기록하여서 편을 끝냈으니 얻어 뜻이 없으랴. 배우는 자가 젊어서 읽고 늙어서 한 마디라도 가히 쓸 줄을 알지 못한다면 거의 성인의 글을 모독함이 아니랴. 공자의 죄인이니 가히 생각하지 아니하랴.
論語集註卷之二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