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慈悲)를 향해 사섭법(四攝法)을 행(行)하자

[구항오]

         (서구노인복지관장 근석 스님과 대담)

* 근석 스님 프로필

  - 대구 출생, 서울 창덕여고 졸업.

  - 대전 세등선원으로 출가(1980년)

  - 경북 청도군 운문사 내 운문승가대학교 졸업

  - 서울 중앙승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졸업

  - 세등선원 재무, 총무 거쳐 현 주지.

  - 연꽃 사진을 찍는 취미,

  - 2020년 7월 1일 서구노인복지관 관장 취임.

▶ 취임 소감은?

  지혜와 자비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유산으로 받은 출가수행자로 한 평생 삶을 살아가고자 선원에 왔습니다. 불교 이념과 사회복지사업은 가장 부합되는 일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사회복지 실천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늦은 나이에 서구노인복지관 관장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마음에 품은 서원과 의지가 실현된 것 같아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취임 전 스님으로서 수행은?

 제가 출가한 절이 서구 탄방동 세등선원입니다. 참선 수행을 해오며 한문 경전을 번역하는 무비 어른 스님 밑에서 화엄경 역경 작업 돕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꼼꼼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세등선원 재무, 총무를 거쳐서 올해 주지로 부임했습니다. 소임을 맡으면 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하는 일이 수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구노인복지관은 다년간 전국 최우수 복지관입니다. 앞으로 운영 중점은?

 1997년 3월 15일 개관이래, 전국에서 명실상부한 모범기관으로 자리매김 한 것은 지난 16년간 장곡 관장님의 원력과 노고, 리더십입니다. 장곡 스님이 이끌어 오신 원력을 이어받아서 안정적으로 복지관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급변하고 다양해지는 사회에 어르신들 욕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싶습니다. 한밭의 중심인 서구 어르신들 삶의 질이 더욱 행복하고 평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노력하는 복지관으로 운영하겠습니다.

▶ 평소 즐겨 사용하시는 덕담은?

 사회와의 관계에서 불화하지 않고 친하게 교류하기 위해 4가지 덕목 실천을 권장합니다. 먼저 보시(布施)는 돈이나 물건 또 필요한 물품 등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것입니다. 애어(愛語)는 다른 사람에게 부드럽고 온화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행(利行)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서 그 사람을 이롭게 해주는 일입니다. 동사(同事)는 다른 사람을 걱정하고, 염려하고 삶의 고락을 같이 해주고 협력해 주는 공감과 협력입니다. 이 네 가지 덕목은 진실로 필요한 리더쉽 덕목이고, 더불어 잘 사는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 복지관 직원들에게 부탁 말씀은?

 서구노인복지관 직원들이 유능하고 인재라는 주변의 칭찬을 많이 하십니다. 사람을 대하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 자신의 최고 일로 여기고, 세심하게 마음을 써서 일하면 좋겠습니다. 어르신들이 더위나 한파 등에 힘들지 않은지, 전화나 문자로라도 살피고 관내 안팎에서 방역과 감염 안전에 민감하게 신경 써야겠습니다.

▶ 복지관 회원(이용 어르신과 봉사자, 후원자들)께 한 말씀?

 제가 지난 7월 1일에 부임하여 우리 어르신들과 봉사자님들, 후원자님들께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습니다. 코로나19로 복지관 가족 모두가 걱정이 많고 답답하리라 생각됩니다. 상황은 힘들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시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어려움을 잘 견디시기를 바랍니다.

▶ 코로나19 비상시국의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하시는지요?

 사회적 거리두기와 노인복지시설 긴급 휴관 조치 등, 정부의 방침에 따라 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건강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기적 안부를 확인하고, 결식 우려가 있는 분들께는 도시락 전달 및 배달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1일 50~60명)합니다.

또한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재가노인지원센터, 맞춤돌봄서비스,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등은 상담, 안부확인, 후원품 전달, 중점관리 대상자 서비스 제공, 응급장비 설치 및 점검 등, 상황에 따른 대면, 비대면 서비스를 적절히 병행하여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외부단체에서 지원받은 식품키트, 방역키트, 정서키트 등을 꼭 필요한 어르신들께 전달하여 코로나19를 극복 할 수 있도록 경제적•적정서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로 인한 위기상황이 극복되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 어르신들이 복지관을 이용하며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길 기원하겠습니다.  <대담: 구항오, 사진: 박종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