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분열’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표는 오히려 차분한 모습이다. 박 전 대표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산재지정병원인 인천중앙병원을 찾아 환자들을 위로했다. 이날은 ‘봉합이냐, 분열이냐’ 당의 진로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이재오 최고위원의 거취 문제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박 전 대표는 시선을 밖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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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일 인천중앙병원을 방문, 산재환자를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일본 자민당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박 전 대표는 오후 인천 부평구 구산동 인천중앙병원을 방문하고 근무 중 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만났다. 박 전 대표는 병실을 차례차례 돌며 누워 있는 환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았다. “희망을 가져라” “마음이 중요하다” “용기내서 열심히 치료 받아라” 등 위로의 말을 건네는 동안 박 전 대표의 손과 눈은 환자를 떠나지 않았다.
몇 년째 의식도 없이 누워 있는 아들 최명섭(41)씨를 옆에서 간호하던 백발 성성한 노구의 어머니와 인사를 나누던 박 전 대표. “고생이 많으시다”고 말한 박 전 대표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박 전 대표가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아들의 손을 잡으며 “빨리 나아라”고 인사를 건넨 뒤 돌아서자 어머니는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눈시울을 닦았다.
20년 가까이 침대에 누워 지내는 환자, 20m높이 변압기에서 떨어져 전신이 마비된 환자, 일하던 중 높은 곳에서 떨어진 물건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이주노동자, 오토바이로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해 사지가 마비된 20대의 젊은 남성…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중증 환자에서 경증 환자까지 일일이 두 손을 맞잡으며 “힘내세요. 꼭 완쾌되길 바랍니다”고 말하는 박 전 대표에게 되레 보호자들이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박 전 대표를 보려고 휠체어를 타고 병실 밖까지 나왔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병원 한 관계자가 “박 전 대표 손 한번 잡으면 기적이 일어날지 아느냐”는 농담을 건네며 손을 이끌자, 박 전 대표는 “내가 정말 그런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몸을 가누지 못하는 환자, 고생하는 가족들을 보니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하다”며 “우리나라 산업이 이만큼 발전·발달한 것은 이런 분들의 고생과 희생이 있어서 가능했다. 사회와 국가가 관심을 갖고 재활을 돕기 위해 많은 지원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50분 가량 병원에 머물다 떠나며 오히려 “(내게) 위로가 됐다”고 말하는 박 전 대표. 당내 상황과 맞물리면서 박 전 대표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는 듯 했다.
첫댓글 육영수 여사님이 생각납니다...
면박이는 이런분들을 위해 의료보험료을 엄청 내어야 할사람이 돈2만-3만 몇천원 냈다고 하는데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런분들을 보아서도 많이 냈어애 했는데 법을 이용해서 좀 덜내볼려고 편법을 쓴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