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라도 새 그릇 쓰겠다”…세계 최고 부자 ‘빈 살만’ 방한 뒷 이야기
뭐든지 맘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는 남자, 그래서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 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잡니다.
나이는 37살, 재산은 약 2천7백조 원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 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17일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서 머문 시간은 20시간 가량, 만 하루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한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를 면담하고, 40조 원이 넘는 투자 협력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빈 살만은 세계 최고 부호답게 숱한 화제를 남겼는데요.
숙소는 서울 소공동의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타워 32층 로열스위트룸으로 1박에 객실료만 2,200만 원에 이릅니다.
그의 생활습관에 맞춰 내부는 사우디 왕궁과 비슷하게 꾸며졌다는데요.
화상회의가 가능한 별도 회의실, 홈바, 건식 사우나까지 갖췄다고 합니다.
소파와 침대, TV 등은 사우디에서 직접 공수해온 것들로 새로 설치했습니다.
TV를 교체한 이유는 전자기기를 통한 도청 위험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였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 시간으로 17일 0시 30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숙소에서 아침 식사와 오후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딱 이 때만을 위해 식기 1억 원 어치를 새로 샀다고 합니다.
이슬람 교도들은 엄격한 기준 아래 생산·유통·조리된 '할랄(Halal)' 음식을 먹는데, 이 기준에 벗어난 음식을 만드는데 쓰인 식기의 사용을 극도로 꺼려하기 때문입니다.
왕세자 일행의 식사는 롯데호텔 내 조리시설 한 곳을 통째로 빌려 모든 음식을 할랄식으로 조리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압권은 로열스위트룸 객실 내 체력 단련실입니다.
사우디 측은 원래 있던 러닝머신과 근력 운동기구를 모두 치우고, 국내에서 새로 빌린 새 운동기구를 설치했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남이 쓰던 운동기구를 쓰는 데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다녀간 후, 재계에선 건설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한 '제2의 중동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은 사우디 정부·기업·기관과 26개에 이르는 업무협약 즉, MOU를 맺었습니다.
총 사업 규모는 300억 달러, 약 40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방탄소년단 BTS의 팬인 점을 감안해 엔터테인먼트 업계 역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사우디 측 인력 200여 명은 빈살만 왕세자가 떠난 후에도 한국에 남아 있다가 왕세자가 출국한 다음날인 18일 오전 롯데호텔을 떠났습니다.
이들은 왕세자가 머문 숙소에서 왕세자의 생체 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모발과 지문 등을 철저히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