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산스키장이 왜 여름에만 운영하는지 아십니까?
갓산은 주변에 비해 분지 형태의 스키장으로 높이 300미터급 아사히 연봉 산들에 내리는 눈이
하늘에서 회오리처럼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적설량이 어마어마합니다.
말하자만 눈이 너무 많아서 개장을 못하는 겁니다. 리프트 기둥이 폭설에 전부 묻히거든요.
4월에도 개장하려면 리프트 기둥아래 눈치우는데만 포크레인으로 열흘이 걸립니다.
원래는 개인산으로 주인이 따로있는데.. 이런 명산을 개인이 소유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해서
국가에 반납했다네요. 그래서 대신 일본 유일의 여름스키장의 운영권을 받았다고 합니다. (카더라통신)
물도 좋고 달도 좋은 곳이라하여 일본 정부에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신축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기존에 있던 산장들만 호텔로 이용되지요. 속소가 해발 1,200미터 정도고요. 산아래에서 오후 5시면 봉쇄됩니다.
갓산의 뜻은 달이 가장 잘보이는 곳이라고 해서 月山 이고요. 실제로 정상에가면 작은 사찰이 하나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소원을 비는 '기도' 같은 거 엄청 합니다. 이걸 일본말로 표현하면 월산 -> 갓산, 영어로 Gassan 입니다.
갓산은 스키장이라기보다 야산에 가깝지요. 산 형태가 둥글둥글 하거든요.
리프트도 2인승으로 노약자들의 갓산 정상 사찰 등반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가보시면 알겠지만 슬루프에 스키어도 많지만 등산객도 상당히 많습니다.
마침, 어제 페이스북에서 기쁜 소식이 보이네요.
4월 10일 개장한 스키장에 폭설이 너무 내려 리프트가 다시 눈에 묻혀서 임시 휴업이라고 합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숙소로 쓰이는 산장도 겨울에는 전부 눈에 묻혀서 빈집상태이고 봄에 눈을 퍼내고 개업합니다.
10년전 2월에 갓산 파우더 타러 갔었는데. 그 높은 건물이 하나도 안보이더군요.
당시 파우더 가이드의 말이 '당신이 서있는 자리가 바로 3층짜리 호텔의 꼭대기이다' 라고 말해서 놀랬습니다.
눈이 이미 충분히 많은데, 더 많이 왔다니 5월 말 모글이 벌써 설레입니다.
약 30줄의 자연 모글.. 그리고 최장 1.5km의 롱롱 모글.. 저는 압니다. 이게 진짜라는 것을..
모글제국 20주년
SMX
※ 아래 사진들은 어제 갓산스키장 페이스북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 지금은 비어있는 저 산에 (산의 실제 이름은 우바다케산) 5월 중순부터 모글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5월 말에 그 숫자가 최고에 달하지요.
-. 갓산 스키장은 매년 4월 10일에 개장합니다. 정해진 날짜입니다. 4월에도 모글 캠프 해봤는데, 눈이 너무 와서 모글 만들면 다음날 바로 없어짐.
-. 일본 특유의 무사고 기원 제례 같은 것을 지냅니다. 곰에 물려 죽는 사람도 가끔 있다고 합니다. 저도 곰을 몇번 봤지만, 바로 옆으로 지나가도 안 물던데요?
-. 야마가타현의 갓산 마을은 소위말하는 소멸되어가는 심심산골의 지방 소도시 같은 곳입니다. 보이는 인형이 야마가타현 마스코트 입니다.
-. 저기 보이는 곳이 진짜 '갓산' 입니다. 밤에 한번 가보고 싶은데 '달이 얼마나 잘 보이길래 이름을 月山 으로..
-. 많은 분들이 성스러운 곳이라고해서 백컨트리 많이 하시던데.. 우린 모글타기 바빠서 패스~!!
-. 오른쪽이 리프트 방향이고요 왼쪽으로 내려가시면 죽습니다. 깊은 산의 골짜기라 살아 나올 방법이 없습니다.
몇해전 갓산팀원 중 한분이 저길로 내려가셨다가 난리 한번 났었지요. 경찰에 실종신고하고 막 의료 헬기 뜰뻔..
다행스럽게도 스킹을 잘하시는 분이라 무사히? 찾아오셨습니다. (후일담 들으니 죽음의 공포을 맛보았다고 하더군요)
-. 일본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탈인 나라입니다. 이거만 정말 부럽습니다. 세계 3대 파우더 국가로 불릴만 하지요.
-. 우리가 갈때 쯤 이곳은 샘물이 나오고 있을 겁니다. 지금 저분들은 냇가 위에서 사진을 찍고 계신 거지요.
-. 우리가 백컨트리 하는 코스는 따로 있습니다. 거기도 크레바스가 있을만큼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안내 할께요.
-. 눈이 너무 내려서 리프트가 얼어 붙어 휴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쁜소식 맞습니다. 우린 5월말에 가니까요.^^
첫댓글
갓산 백컨트리는 한번쯤 해볼만 합니다.
그때는 제가 앞정 설 테니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하산 중간에 컷트해서 리프트로 돌아 내려오는 길을 아주 잘 찾습니다.
왠만한 크레바스는 피해가면 되는데.. 가끔 눈사태는 쫌.. 후덜덜.. 나중에 미니 눈사태 동영상 보여드릴께요.
괜히 걱정해서 갓산 스키장 무서워 할까봐 노심초사입니다... 80세 넘은 노인들도 잘만 걸어 다니는 곳인데요.
크레바스도 있는곳이네요 ㄷ
네. 슬로프 코스에는 없고요. 산 뒤쪽의 백컨트리 (오프피스테) 에는 몇군데 있습니다.
네팔 히말라야 산악 같은 100미터 깊이 크레바스 이런 거 아니고요. 끽해야 5~10미터 정도입니다.
모글제국과 함께 가기에 크레바스를 지나갈 일도 없습니다.^^ 일부러 구경 가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