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에 대한 명상
나는 본다, 이스트처럼 슬픔이 부푸는
한 그루 미루나무의 둥그런 팽창을
잎잎마다 오후의 빛을 끌어 모았다가
차가운 발등 쪽으로 아주 조금씩 흘려보내는
깊은 물관부를 따라 바닥에 내리면
수박향 나는 치어를 기르는 시내가 흐르고
켜켜이 시간을 쌓고 있는 모래들
문득 상류가 그리워지는 때가 있는 듯
조그맣게 몸을 뒤틀어 부유하기도 한다
늘 제 스스로 만든 바람이
잎을 흔들고 피가 마르고
희망이 마른다
저렇듯 잎의 상처가 세월보다 가벼워지면
어둠 속에서 미루나무 한 그루 부풀어오른다
날아오른다, 날아
오를까
기실 날개란 얼마나 비루한 것인가
저 흙을 움켜쥔 단단한 현세(現世)의 뿌리들
그러니 미루나무의 영혼이여
너무 높이 날지 말거라, 生이
희박하므로
........................
어제 본 미루나무에 대한 기억으로
검색창에 들어가 이것저것 찾다가
서예세상에 올린다는것이 이상하게 되버렸네요.
아래에 올린 시랑 어릴적에 부르던 흰구름이란
동요가사에 나오는 미류나무의 기억으로 올려보았는데.....
수정도 삭제도 되지 않네요.^^
이해해주셔요. 여러친구님들의 밀린 글들을 읽어보려했었는데
이 아침에도 함께 하지 못할것 같네요.
카페 게시글
시와 시조
미루나무에 대한 명상 - 임태주
글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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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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