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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의문점
이 사건에서 여러모로 사건의 경과와 매끄럽게 맞물리지 않는 정황들이 드러나 많은 사람들의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4.1. 일가족은 왜 완도에 갔는가?
조 양은 1학기 동안 학교에 체험학습과 가정학습을 7차례나 신청했다고 한다.[22] 또한 조 양은 광주광역시 남구에 거주하면서 광주광역시 서구 소재 학교를 다녔는데, 이는 초등학생의 통학 거리치곤 먼 거리이다.[23] 일단 여기까지는 사건과 큰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조 양 가족은 체험학습 기간이 시작된 지 5일이나 지나서야 완도에 도착했다. 며칠간 무얼 하고 있다가 완도에 도착했는지[25] 의문이다. 왜 제주에 가지 않았는지도 불분명하다. 완도에서 제주를 잇는 한일고속의 실버클라우드와 송림블루오션 여객선이 매일 다니긴 하지만[26], 밝혀진 일정[27]을 고려하면 매일 다니는 제주도에 가는 배를 바로 타면 될 것을 완도에 며칠간 머물렀기 때문에 제주가 목적지라기엔 일정이 부자연스럽다.
제주에서 완도로 한 달 살기 목적지를 바꿨다고 보기엔, 농촌 마을에서 한 달 살아 보기 등 전남지역 자치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에도 이들이 참여한 흔적을 파악할 수 없었다. 이후 완도 풀빌라를 예약한 시점이 체험학습 신청보다 이틀 앞선 2022년 5월 17일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이 가족이 애초에 제주도에 갈 계획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
또한 조 양 가족은 일주일 동안 완도를 4번 방문했다는 게 밝혀졌다. 5월 23일 첫 진입 후 5월 24일 해남 방면으로 외출, 5월 28일 강진 방면으로 외출 후 풀빌라에서 체크아웃하고 다시 강진으로 가 하룻밤을 보내고, 5월 29일 완도에 다시 왔다가 강진 방면으로 또 외출 후 마지막으로 진입하였다.
일가족 시신이 발견되기 전에 범죄심리학자 이수정은 처음부터 완도에서 조 양 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계획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그 전에 일가족이 펜션에서 몇 번을 체크아웃하고 완도 주변지역으로 관련 동선이 생겼다는 사실은 조 양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한 세부적인 위치와 방법을 결정할 겸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배상훈도 조 양은 체험 학습을 한 것이 아니라 떠돌며 학대당한 것이라고 평하고, 이들이 펜션을 나가며 깔끔하게 정리하고 분리수거를 하는 것은 이들이 신변을 정리한다는, 심리적으로는 매우 위험한 상태였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4.2. 조 양 부모는 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데도 고가의 펜션을 예약했는가?
조 양 가족들은 아우디 A6를[28] 타고 매매 시세 1억원 중반대 25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별 어려움 없이 사는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집은 월셋집, 차는 중고 리스 자동차이고 모두 대출이 대부분인 등 빚더미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종 직전 달에는 월세와 관리비를 못 냈고 카드빚과 대출을 합해 무려 약 1억 5천만 원[29]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었다.[30] 즉, 상식적으로 한 달이나 긴 여행을 갈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절대로 없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조 양 가족이 예약한 펜션은 1박에 45만 원이나 되는 상당히 비싼 곳으로,[31] 24일부터 31일까지 28일을 제외한 6박을 예약했다. 이 가족의 형편을 생각해보면 한꺼번에 270만 원을 소비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사치였다.
이에 대해 이수정은 "마지막이면 금전적 비용은 중요하지 않지 않나. 아이에게는 여행이라고 얘기했고 거기에 적합한 모양새를 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3. 조 양은 어째서 어머니에게 업혀 갔는가?
가족이 실종 전날 밤 풀빌라를 나서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었는데, 조 양이 정상적 의사 판단이 없는 모습으로 어머니에게 업혀 가는 장면이 논란이 되었다.
경찰 출신 백석대학교 경찰학부 교수 이건수는 해당 CCTV 영상을 보고 “일반적인 어떤 농어촌 체험이라든지 여행이나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축 처진 조 양이 어머니의 등에 업혀 나오는 모습에 대해 “잠이 들었는지 아니면 확인해 봐야겠지만, 정상적인 의식 판단이 없는 상황에 엄마에게 업혀서 간다는 게 부분이 이상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조 양이 키 145cm에 몸무게 40kg이란 점을 들어 만약 위급 상황이면 대부분 아빠가 아이를 업고 가는데 엄마가 뒤로 아이를 업고 가는 모습도 일반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아이가 계속 펜션 안에만 있었다는 것에 의문을 표하며 뭔가 아이에게 이렇게 자게 만든다든지 어떤 약물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고 덧붙였다. #
전직 형사 김복준은 5월 30일 CCTV에서 확인된 업혀있는 조 양의 팔의 흔들림 등을 볼 때 본인의 형사 경험상 조 양이 사실상 이미 사망[32]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추정하였다. #
이수정도 조 양 부모가 조 양에게 수면제를 투여하여 마취시켰거나 살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경찰 역시 위급 상황을 염두에 두고 근처 병원 등을 조사해봤지만, 조 양 일가가 응급실 등을 이용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조 양이 펜션 퇴실 3시간 전까지 자신의 SNS에 접속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사이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이후 통신 영장 발부를 통해 여행 전 부모가 수면제를 인터넷으로 검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조 양이 수면제를 먹은 상태였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4.4. 조 양 아버지가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은?
CCTV 영상에서 아이의 아버지가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검색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 때 그가 검색한 정보가 무엇이었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서 조 양 부모가 실종 전에 루나 코인, 수면제, 완도 앞바다 물 때, 방파제 추락 사고, 익사의 고통 등에 대해서 검색한 정황을 경찰이 파악하였다. 또한, 사건 당시 차량에서 일가족의 시신 3구가 발견되면서 조 양의 부모가 자녀 살해 후[33]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 사건을 걱정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한 결말인지라 많은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만 7월 1일 경찰은 조 양의 아버지가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2천만 원의 손실을 본 것은 맞지만, 루나 코인에 돈을 넣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
4.5. 발견된 차량의 변속기는 왜 P단에 놓여있었나?
운전석에 조 양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시신은 안전벨트를 착용했고, 차량의 기어는 주차(P)으로 되어 있었던 점도 부자연스럽게 생각될 수 있다. 차량이 운행 중에 추락했다면 드라이브(D)로 되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
그러나 꼭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본 사건은 운전자가 의식을 유지한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입수한 것으로 여겨지며 차가 입수한다고 바로 운전자가 정신을 잃거나 완전 침수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 그냥 운전자가 습관적으로, 또는 켜진 엔진으로 인한 변수방지를 위해 직접 기어를 바꾸고 시동을 껐을 수 있다.
또한, 차가 뒤집어진 채 발견되었음을 고려하면 원래는 D 위치에 있었으나 물에 빠져 뒤집어질 때의 충격이나 수중에서 어떤 물체[34]와의 충돌로 인하여 P 위치로 변경되었을 수도 있다.[35]
특히,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가 장착된 차량의 경우, 차량이 움직일 수 없거나 전원이 차단되는 경우 안전 조치 차원에서 변속기를 P단으로 자동 변속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변속기 단수만 볼 것이 아니라, 후륜 쪽의 물리적인 주차 브레이크가 실제 체결됐는지를 살펴야 한다. 전원 차단의 경우 단수만 P단으로 변속되고 물리적인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명장 박병일은 사람이 아무리 독한 마음을 먹어도 일단 물에 들어가면 공포심이 있고 고통이 있기 때문에 발과 손이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데[36], 기어가 드라이브에 있을 때 아우디 차량은 문이 열리지 않으므로 P로 놓고 문을 한번 열려고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했다. '물이 빠진 썰물 시간을 이용해서 갯벌에 미리 주차를 했다가 죽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P에 있었다'는 설은 서서히 물이 차오르며 느낄 공포를 생각해볼 때 만화에서나 나올 얘기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보았다. 또한 차량이 물에 빠지면서 무언가 오작동을 일으켜서 기어가 변경되었을 확률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6. 단순 사고 가능성?
차량이 바다에 빠진 채로 발견되었으며 그 안에 일가족의 시신이 있었다는 것만 밝혀진 시점에서는 의도된 자살인지 혹은 급발진 등의 차량 고장 등으로 인한 사고인지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만약 사고로 인한 추락일 경우 최소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 했다는 증거인 탈출 시도의 흔적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운전석의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조유나 양의 아버지가 사망 전 검색했던 키워드 중에는 '익사의 고통'도 있었다. #
또한 '완도 물때'도 있었는데, 2022년 5월 30일 완도의 물때는 '턱사리'로 밤 10시 28분 해수면 353㎝로 최고점에 달한다. 이후 서서히 물이 빠져 31일 오전 5시 01분에 108㎝까지 낮아진다. 일가족이 출발한 밤 11시 언저리는 10시 28분에 가득찬 해수면이 썰물로 전환하며 서서히 낮아지는 시각이다.
결국 경찰은 사고 당시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아 바다로 쿵 떨어지고 차량이 뒤집힌 것으로 추정했다. 바닷물이 차 있을 때 방파제에서 차량을 급발진해 추락했고, 이때 파손된 그릴은 20m 지점에서 떨어져나가 가라앉아 그 즈음에서 발견되었던 것이고 차량은 내부에 물이 차기 전까지 떠다니다 조류를 타고 80m 지점에서 가라앉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정확한 사고 시각은 특정하기 어렵지만 만조 때를 택한 것으로 분석할 수밖에 없다. 아버지 조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31일 오전 4시 언저리에 추락했다면 80m 가량 떠내려가기는 쉽지 않다. 오전 4시 정도면 해수면 높이는 140cm 안팎으로 차량이 곧바로 갯벌에 박힐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가족이 풀빌라에서 마지막으로 출발하고 나서 탑승했던 차가 바다에 빠질 때까지 그들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되지 않아 아직까지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월 13일 블랙박스 복원결과 단순 사고일 가능성은 없다는 게 밝혀졌다.
5. 반응
6. 영향
교육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강화된 체험학습 학생관리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연속 5일 이상 체험학습을 신청하면 담임교사가 주 1회 이상 아동과 통화해 안전과 건강을 확인하는 인천광역시교육청 사례를 언급하며 시도교육청에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각급 학교에 전파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
그러나 이번 개선안은 2021년 5월부터 교육부 권고사항으로 일선 교육청에서 이미 시행 중인 제도로, 인천을 비롯해 부산·경기·충북·충남·경북 등 6개 교육청에서만 이를 관할 각급 학교에 안내했고, 사고가 발생한 광주광역시교육청과 나머지 교육청은 따르지 않고 있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권고사항이 아닌 강제성 있는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교육부가 발표한 대책을 두고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을 비롯한 교원단체를 중심으로 이 대책은 교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 교외체험학습이 이 사건의 원인이 아닐 뿐더러 전화를 하면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교사가 교육 업무 본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업무 경감이 논의되는 시점에 교사가 학교 밖에서 일어난 일[39]까지 관리하도록 하는 것은 논의 방향과 맞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어렵다. 교사의 지속적인 연락은 부모를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것으로 오해될 여지도 있어 학부모와의 마찰, 가족의 프라이버시 침해, 교권 침해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교외체험학습 승인 절차를 정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있다. # 일선 학교에서 신청서의 이행 계획 및 실천 가능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허가해주고 보고서를 엉터리로 제출해도 출석인정을 처리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40] 체험일수와 목적, 체험여부 검증에 대한 기준을 높이고 장기간 체험학습의 경우 주 단위로 보고서를 제출하게 하는 방안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제도 개선이 주목된다.
2022년 7월 16일에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방송 말미에서 이 사건과 관련된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동년 7월 30일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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