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근 2년만에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동국은 지난 2년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실패, 대표팀 음주파문, 돌아온 성남에서도 형편없는 실력을 보여주며 대표팀에서 종적을 감추었다. 그러다 재활공장장 최강희 감독의 지휘아래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다시 거듭나 득점 랭킹 선두에 오르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에 다시 선발 되게 되었고 파라과이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그는 전반 45분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채 벤치로 내려와야 했다. 그리고 호주전, 이동국은 다시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호주전에도 스타팅멤버로 출전했다. 호주전에서 이동국은 박주영과 짝을 이루며 직접 해결하기 보다는 수비를 끌고 다니며 박주영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하지만 이근호-박주영 투톱에 비해 임팩트가 약한 느낌을 주면서 후반 초반에 염기훈과 교체되었다. 확실히 이동국이 지금의 대한민국, 이천수, 김남일, 설기현, 안정환이 뼈대를 이루는 대한민국이 아닌 이청용, 기성용, 이근호, 박주영이 이끄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이다. 한창 이동국의 주가가 치솟던 시절에 한국의 포메이션은 4-3-3으로 이동국이 공격의 꼭짓점 역할을 수행하며 좌우 윙포워드가 올려주는 공을 직접 처리하는 식의 플레이를 주로 했었다. 하지만 지금, 적어도 이동국이 합류한 시점에 한국의 포메이션은 4-4-2이다. 지난시절에 주로 사용했던 중원에 좌우 측면으로 공을 보내주는 중앙 미드필더 1명과 피지컬이 강하고 활동량이 넓은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세워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측면을 돌파해 기회를 노리는 그런 전술이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 두명을 세우되 한명은 홀딩, 한명은 앵커로써 중원과 전방 공격수간의 좀더 유기적이고 활동적인 전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2년만에 합류한 이동국으로써는 아직 적응이 덜된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2년동안 이동국은 변하지 않았지만 대표팀멤버들은 변했다. 수비진부터 공격수들까지 면면이 변화와 도전을 거듭했다. 수비진은 최진철, 김영철, 김진규에서 이정수, 조용형, 강민수, 곽태휘로 센터백은 완전히 물갈이되었고 중원에 미드필더 또한 바뀐 모습이다. 이을용이 은퇴를 선언했고 김남일과 이호는 부진에 의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들의 자리에 기성용이 떡하고 자리잡아 이제는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키맨으로 성장했고 김정우 또한 확실히 허정무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면서 기성용의 파트너로 맹활약 중이다. 조원희 또한 윙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꾸며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등 활약을 보이며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 지고 있다. 윙어 자리에는 박지성이 여전히 건재하고 그 반대편에 이천수나 설기현이 아닌 볼튼의 이청용이 사이드를 장악하고 있고 염기훈과 이승현도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는 추세다. 공격진도 대폭 물갈이되어 기존의 조재진과 이동국 같은 타겟맨 역할을 수행하는 포워드들이 아닌 활동적이고 결정력이 있는 공격수들로 선발되고 있다. 공격진이 이동국의 실제 경쟁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모나코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중인 박주영, 주빌로 이와타에서 엄청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이근호가 허심을 붙잡고 있고 터키에서 적응중인 신영록도 만만치 않다.
대표팀의 모든부분이 변화하면서 '이동국이 설자리가 없지 않느냐'라는 의문도 가질 수 있지만 이동국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본다. 이근호와 박주영의 투톱이 일단은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과 또한 훌륭하니 둘 사이를 갈라놓기는 허정무감독으로써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렇다면 이동국은 조커로써 후반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후반전에 조커로 투입되었을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만일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공중볼을 따내 기회를 만든다던가 수비수를 달고다니며 공간을 만들어주는 모습들을 보이게 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슈퍼서브로써의 이동국, 익숙한 모습은 아니겠지만 대표팀에 꼭 필요한 존재로써 활약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자왕 이동국, 2010년 남아공에서 그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첫댓글 12년만에??
이동국선수가.. 미들스보로인가요? 기회가 너무 없었던 것 같네요..적응할 시간이 좀 부족한 듯 하고요..너무 일찍 돌아온것 같아 못내 아쉽습니다..좀 더 생활을 하였다면..그 경험이 후에 우리나라 축구발전에 도움도 되었을텐데..그나마 지금의 모습도 잠시 나갔다온 영향이라 봅니다. 월드컵에서 골 넣는 모습 보고 싶군요..안정환선수와 함께..저도 님과 함께 기대가 큽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상당히 많이 줬죠... 일부 팬들이 게이트 감독 욕 하는데 그 정도면 기회 꽤 많이 준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를 못 잡은게 이동국이고.. 몸상태를 쫌 끌어 올린 뒤에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