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연발" (작:윌리엄 셰익스피어 연출:서충식, 남긍호 음악:장영규, 김선 무대:이태섭 의상:도연 안무:권영임 출연:임영준, 김정환, 안병찬, 김정호, 박윤희, 황순미, 박지아, 문현정, 백익남, 이동준, 박완규, 이기돈, 정혜선, 김선아, 우정원, 백석광, 정현철, 이기현 제작:국립극단 극장:명동예술극장 별점:★★★★★) 작년에 "시련 The Crucible" 으로 마무리 했던 국립극단이 진중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코미디 극으로 올해 마지막 작품을 올렸다. 그것도 쉽게 공연되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다. 포스터와 줄거리의 느낌은 2012년도에 봤던 "한꺼번에 두 주인을"이 연상된다. 내용은 쌍둥이 주인을 모시는 쌍둥이 하인들이 벌이는 소동이다. 얘기가 복잡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 공연을 보기 바란다. 쌍둥이 소재는 "십이야" 에서도 나온다. 서로 얼굴이 닮아 구별을 못하는 되서 비롯되는 뻔한 사건을 재치있고, 삶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게 글을 쓴 셰익스피어에게 다시 한 번 감탄한다. 그리고, 사건이 해결 되면서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 되는 마지막 장면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먼저, 흰색의 미니멀한 무대와 파스텔톤 색감의 의상, 소품의 조화가 현대적이면서도 희극적인 느낌이 극과 너무 잘 어울린다. 여기에 배우분들이 직접 연주하는 라이브 음악도 좋았다. 18명의 2016 국립극단 시즌단원들의 연기와 앙상블은 매우 훌륭하다. 다 적기는 어려우니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눈에 뛰었던 몇 명만 적어 본다. 먼저, 시라큐스의 드로미어 역의 김정호 배우님! 미어캣을 형상화한 움직임과 연기가 주인을 충실히 따르면서 사건을 일으키는 캐릭터가 너무 잘 어울렸다. 아드리아나 역의 박지아 배우님! 질투심 때문에 남편을 의심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남편을 사랑한 아내를 좋은 대사들로 잘 표현하였다. 그리고, 1인 다역을 보여 분 박완규 배우님!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안젤로 캐릭터 너무 웃기다. 마지막으로 봉춤과 매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우정원 배우님! 정말 좋아요! 연말에 여러 사람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내년에도 국립극단의 프로그램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