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FIFA 11위)의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14 월드컵 H조에 함께 속한 한국(61위)을 경계했다.
4일 알제리 축구전문지 '르뷔퇴르'(아랍어명 엘헤다프)에 게재된 심층 인터뷰에서 펠라이니는 “한국은 대강 상대할 팀이 아니다. 과거만 봐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낼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2013년 9월 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에버턴 FC에서 이적료 3,240만 유로(약 476억9,100만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입단한 펠라이니는 12경기 769분 경기당 64.1분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중앙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등 중원에서는 어떤 위치도 가능하며 2014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7경기 432분 경기당 61.7분을 뛰면서 1골을 넣었다.
펠라이니는 “우리는 한국과 거의 비슷한 스타일의 팀과 대결했다. 그들은 활력이 넘치고 빠르다”는 말도 했는데 ‘거의 같은 스타일의 팀과 대결’은 2013년 11월 19일 일본과의 홈 평가전(2-3패)을 지칭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전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펠라이니는 경기 종료까지 뛰면서 후반 8분, 혼다 게이스케(28·AC 밀란)가 엔도 야스히토(34·감바 오사카)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 오카자키 신지(28·마인츠 05)가 가키타니 요이치로(24·세레소 오사카)의 패스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넣는 것을 지켜봤다.
벨기에는 후반 34분, 토비 알데르베이럴드(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케빈 더브라이너(23·VfL 볼프스부르크)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넣어 2-3으로 추격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H조 편성에 대해서도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월드컵은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고,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우리는 알제리(26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고 정보 부족을 토로했고, “러시아리그도 잊어선 안 된다. 몇 팀들은 유럽에서도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여전히 남아있다. 러시아 축구는 발전 중이며 특히 최근 몇 년간 그러하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제니트는 19일 예정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을 준비 중이다. 1차전 홈경기에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2-4로 패했다.
‘르뷔퇴르’의 기자가 “조 추첨 결과가 공개되자 모두가 (H조에서) 벨기에와 러시아가 2라운드(16강)에 진출한다고 동의했다”고 말하자 펠라이니는 “이 그룹에는 우승후보가 없다. 따라서 어떤 가능성도 열려있다. 우리는 6월 17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나서 (16강 진출 여부에 대한) 생각할 것이다”고 재차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유명 도박회사 ‘베트365’가 벨기에를 2014월드컵 우승후보 5위로 평가하는 상황에서 펠라이니는 “H조에는 우승후보가 없다”면서 자신들을 제외한 것이다.
알제리축구연맹이 프랑스 21세 이하 대표팀과 경합끝에 성인대표팀 소집에 성공한 미드필더 나빌 벤탈렙(20·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질문에는 “그에 대해 들었으며 2번 정도 기량을 봤다. 대단한 왼발을 가졌다. 토트넘 같은 유명한 클럽에서 (주전 경쟁을) 이겨냈다는 것은 좋은 선수임을 뜻한다”고 호평했다.
펠라이니는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격돌한 토트넘과의 2경기에서 13라운드 원정(2013년 12월 1일)은 교체대기, 홈에서의 20라운드(1월 1일)에는 손목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돼 벤탈렙을 직접 겪진 못했다.
벤탈렙은 13라운드 당시에는 토트넘 21세 이하 팀 소속이었으며, 20라운드에는 교체 투입되어 27분을 소화했다.
1군 승격 후 13경기에 모두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921분 경기당 70.8분 2도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