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위대한 골동품
임영봉
사람보다 시를 더 잘 쓰는
기계가 태어나고
시를 쓰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게
천지사방에 널려 있는데
시를 쓰는 것보다 더 즐거운 카타르시스가
세상에 지천에 깔렸는데
아직도 언어유희를 쾌락하는 시인이여
원시림을 사는 골동품이여
*** 시 해설
임영봉의 시 "위대한 골동품"은 현대 사회에서 기계와 인공지능의 발달이 시의 창작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의식적인 언어유희와 리듬을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인간의 감정과 기계의 기능을 대비시키고 있다. 시의 형식에서는 반복적인 구문과 리듬이 사용되어, 인상적인 운율감을 만들어내고, 독자가 시를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반추하도록 유도한다.
내용적으로, 이 시는 인간보다 더 잘 시를 쓸 수 있는 기계의 출현을 언급하며, 시를 쓰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것들이 세상에 넘쳐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고찰하게 만든다. '카타르시스'라는 단어를 통해, 시인 스스로가 시의 창작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의 해방을 추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언어유희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원초적인 감성과 깊은 사유를 상징하는 '골동품'으로 비유된다.
시인의 의도는 인간의 창의성과 감성이 기계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고유한 가치임을 일깨우는 데 있다. 기계가 아무리 뛰어난 시를 만들어도, 인간의 감정과 경험이 담긴 시는 그 자체로 독특한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결국, 이 시는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인간성의 본질과 기계 시대에 놓인 우리의 위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한다.
***영어 번역
The Great Antique
By Lim Young-bong
Machines now write poems better than men,
Amidst the joys all around,
So many pleasures await us,
Yet still, the poet delights in wordplay,
A relic living in the primeval woods.
첫댓글 가끔은 저도 자괴감이 듭니다
이눔의 세상 무섭습니다
다른 모든 문화는 진화하는데 바쁘건만, 시는 유독 더딘가 하는 점도 의심해봐야 하는 대목이 아닌가 싶네그려!
만약 시가 이미 새로운 세계로 진화하여 나아간 곳이 있다면 그 곳은 어디일까?
시인은 분명 몸속에 바람이 많이 든 족속일진데, 한군데에 머무를 수 없는 천형으로 버림받은 족속일진데 그들은 어디로 나아가고들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