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더아이오토) 캐딜락 브랜드는 미국 자동차 역사를 대표하는 아메리칸 세단으로 자리잡아 오면서 자신의 가치를 당당히 내세울 정도로 강한 성격을 보여주었다. 정통 세단이라는 시장에서 캐딜락의 위치는 그만큼 정교하지만 보수적인 부분 때문에 젊은 감각에서는 벗어나 있었지만 이제는 옛날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만큼 변화를 시도했다. 럭셔리 대형 세단을 고집하던 캐딜락이 준중형 모델에 해당하는 퍼포먼스 세단 CT4를 출시하면서 폭 넓은 시장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CADILLAC CT4는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인 캐딜락이 출시한 막내이다. 그 동안 캐딜락 브랜드의 막내는 준대형급에 해당하는 CT6가 그 포지션을 차지해 왔지만 이번 CT4의 출시를 통해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보다 상위 모델인 럭셔리 세단 CT5까지 구축하면서 더 많은 유저들이 캐딜락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국내에 출시된 CT4는 고성능 라인 캐딜락 V의 DNA를 물려 받아 작지만 높은 성능을 갖춘 퍼포먼스 세단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특히, RWD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한 모델 답게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으로 이전 캐딜락 모델들이 보여주었던 성능을 이어받고 있어 아메리칸 스포츠 세단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하겠다. 그만큼 캐딜락 CT4는 다운사이즈 엔진을 적용하고 있지만 차체에서 나오는 높은 성능은 만족스러움을 뛰어 넘는다고 하겠다.
캐딜락의 젊어 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CT4는 캐딜락 ATS의 후속모델로 GM 알파 2 플랫폼이 적용됐으며, 지난 2019년에 기본령이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20년 초에 스포츠 사양과 프리미엄 럭셔리 사양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차종의 다변화를 진행했다. CT4에 적용된 파워트레인도 2.0, 2.7리터와 함께 고성능인 V사양은 아메리칸 스포츠 세단의 성격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STYLE/날렵하게 다듬어진 차체를 뽐낼 스포츠 세단
캐딜락 CT4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근육질 몸매를 드러낸 슈트를 입은 듯 다이내믹한 모습을 강하게 보여준다. 특히, 짧은 오버행을 통해 스포츠 세단들이 보여줄 수 있는 성격을 제시해 주었고, 낮은 차체는 세단보다는 스포츠카에 더 어울릴 정도로 다듬어졌다. 강력한 퍼포먼스 및 첨단 편의옵션 등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젊은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차체 크기는 전장X전폭X전고mm가 각각 4,755X1,815X1,425, 휠베이스 2,775mm로 스포티한 차체 속 넓은 공간을 만들어가도록 했다. 특히, 후륜구동 플랫폼 특유의 긴 대쉬와 액슬 사이의 거리가 넓게 벌어진 차체의 모습은 패스트백 디자인과 더해져 퍼포먼스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다.
프런트는 캐딜락의 아이덴티티를 생각나도록 만든 크레스트형 스포트 메쉬 그릴과 세련되게 정돈된 수직형 LED 라이트, 그리고 당당하게 자리잡은 캐딜락 엠블럼을 통해 모든 이목을 집중시키는 존재감을 구축했다. 여기에 범퍼 하단으로 날렵하게 구성된 날렵한 스커트 타입이 차체의 스포티한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다.
사이드는 블랙 로커 몰딩이 프런트와 깔끔하게 떨어지는 리어를 또 하나의 직선으로 이어주며 비율적 안정감을 더했으며, 18인치 알루미늄 휠 및 휠 안쪽에 큼직하게 자리잡은 브렘보 브레이크는 CT4의 애슬레틱 디자인을 강화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벨트 라인과 하단에 구성된 사이드스텝은 차체의 스포티한 성격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리어는 세로로 간결하게 떨어졌던 기존 리어램프와 함께 스포티한 라인을 갖춘 트렁크 리드로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다운포스 유지 위한 리어 스포일러가 직선의 라인이 트렁크 전체 이미지를 높여주고 있으며, 고성능 모델에 적용되는 듀얼 머플러가 장착되면서 역동성을 더했다.
새롭게 개편된 실내공간은 심플하게 다듬어지면서 스포티한 감성을 이끌어 냈고, 캐딜락 상위 모델들이 보여주었던 고급스러움은 그대로 담고 있다. 여기에 스포티한 3스포크, 마그네틱 패들 시프트는 물론 컨트롤 스위치까지도 정교하게 다듬어졌고, 운전석과 조수석을 분리해 항공기 조종석과 같은 콕핏 타입을 완성했다.
실내의 핵심인 8인치 CUE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버튼 조작성을 높인 센터페시아는 CT4 커넥티비티의 핵심 요소로 차량 편의 및 안전 기능 전반에 대한 조작성을 극대화했다. CUE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은 디스플레이 하단에 배치된 NFC 페어링과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모바일 커넥티비티를 높여 젊은 고객들이 디지털 기반의 편리한 제어를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14개의 스피커를 갖춘 보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 등으로 고급성을 높였다.
DRIVING/세단과 스포츠카, 구분을 지을 수 없는 모델
시승차인 캐딜락 CT4에는 2.0리터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강력한 힘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율돼 민첩하게 제어된다. 여기에 노면을 1/1000초 단위로 스캔해 스스로 댐핑력을 조절함으로써 최적화된 고속 안정성을 제공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브렘보 브레이크, 런플랫 타이어 등 고성능 차량과 캐딜락의 플래그십 모델에서만 볼 수 있던 퍼포먼스 옵션이 적용돼 퍼포먼스 능력을 높였다.
시승을 위해 처음 들어선 실내는 시승자를 감싸 안아주는 듯 부드러움이 우선하고 있지만 스포티한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상위 모델만큼 화려한 느낌의 구성은 아니지만 각종 컨트롤 스위치들이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주행에 중점을 둔 듯 다가온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이 결합된 계기판이 분위기를 압도했고, 가속 페달을 툭 밟으니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하면서 좀더 빠른 응답력을 갖추면서 즐거움을 더하기 시작한다.
변속기를 조작해 D레인지에 놓은 후 가속 페달을 밟으면 조금 전 공회전 상태와 다르게 빠른 응답력으로 다가서면서 다이내믹한 성능을 금방 알도록 만든다. 시내 주행에서는 높은 출력 속 가볍게 움직이는 차체를 통해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이어가게 만들어 준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선 후 가속 페달을 깊숙하게 밟으니 시승차는 시내 주행에서 움츠렸던 몸으로 기지개를 펴면서 도로를 점령하려는 듯 질주를 시작해준다. 부드러운 변속이지만 움직임은 스포티한 성격으로 시승차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해 주었고, 계기판의 rpm 게이지와 스피도미터 게이지들이 빠르게 반응하면서 세단이지만 고속 드라이빙에 들어서면 자신의 숨겨진 성격을 나타내면서 즐길 준비가 돼 있는지를 시승자에게 물어 오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스피드가 올라 있음에도 가속 페달을 좀더 밟으면 계기판의 스피도미터 게이지는 또 다시 올라선다. 이미 도로에 표기되어 있는 규정속도를 넘어선지 오래지만 올라서고 있는 스피드는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아메리칸 퍼포먼스 세단으로 다듬어진 모습을 느끼게 만든다. 이전에 시승을 했던 상위 모델들이 높은 배기량으로 성능을 유지했던 것과 달리 시승차는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으로 한층 높아진 움직임이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좀더 가속을 진행해도 여전히 여유를 부르는 시승차지만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전용도로에서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서킷에 들어서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고, 상상만으로도 서킷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드라이빙을 하고 싶어 진다. 한마디로 캐딜락 CT4는 브랜드 막내로 남아 있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모델이고, 아메리칸 세단의 새로운 흐름을 만나도록 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주행 중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었고 오토 홀드, 어댑티브 리모트 스타트, 웰컴 라이트, HD 리어 비전 카메라,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후방 자동 제동 및 보행자 감지 긴급 제동 등 편의 및 안전을 위한 다양한 옵션도 포함돼 기대 이상의 능력치를 보여주었다.
[캐딜락 CT4 대한 더아이오토 한 줄 평] 잘 달릴 준비가 돼 있는 아메리칸 퍼포먼스 세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