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성모 승천 대축일)
신앙인들의 특권….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죽는 건 아냐”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저자인 ‘소노 아야코’는 여든 무렵에 ‘셰그레증후군’이라는 병을 진단받습니다. 그때 의사가 들려준 말은 ‘이 병은 약도 없고 낫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이 병으로 죽지는 않습니다.’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통증과 불편은 있었지만 죽지 않는 병임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건강한 몸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프랑스 속담을 소개합니다.
‘건강한 사람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 잘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병은 내 몸이 나와 대화하자고 보내는 신호이니 그 신호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은 건강하지 않은 몸만이 가진 특권이라고 합니다.’”
오늘 하느님의 총애를 받아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하여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리실 예수님을 낳은 어머니이신‘믿음의 성모님’을 생각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자명한 것은, 믿음의 성모님께서 부르신 찬양은(마니피캇) 성모님에게 이루어진 놀라운 기적이면서, 신앙인의 특권입니다.
그런데 ‘성모님’을 하늘로 불러올리셨던 성모승천 대축일을 기념하면서 저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성모님’의 인생길은 처음 시작부터 무척이나 고단하고 힘들고 어려운 길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처녀로 하느님의 뜻이라는 잉태 소식을 들은 팔자가 기구한 어머니이셨습니다.
또한, 낳은 자식을 말구유에 눕혀야 했던 가난한 어머니, 그리고 자식의 죽음을 바라보고 시신을 안아야 했던 통고의 어머니이셨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은“예수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이시다.”라는 믿음을 안고, 묵묵히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셨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십자가의 길을 걸을 때나, 십자가 죽음 앞에 서실 때까지 예수님을 떠나지 않고 하느님께 충실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요한복음 13장 1절에 보면,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끝까지 사랑으로 첫 번째 지켜주셨던 성모님을 향하여 “내 사랑의 너….”라고 부르시면서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믿음의 어머님에게 이루어진 기적이고, 성모님의 특권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의 승천에 의미는 천상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서 예수님과 하느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즉, 하늘 복을 다시 ‘회복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당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당신의 가슴에 묻고 하느님께 기도하셨습니다.
마침내 성모님은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고 하느님께 올림을 받아 “천상 모후의 관”을 쓰시게 된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이하면서, 신앙인이란 어떤 사람일까? 라는 묵상을 했습니다.
‘신앙인’은 “하느님 앞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라틴어로 ‘코람데오’라고 합니다.
즉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말씀에 순명하며 사는 삶’을 말합니다.
즉, 하느님 앞에 서 있는 사람, 말씀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성모님은 엘리사벳을 방문하여 세례자 요한의 잉태를 확인했고, 엘리사벳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잉태한 성모님의 임신을 축하하면서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을 기념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명하는 신앙인의 특권이자 고운님들에게 주신 특권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주님, 너희의 하느님이다. 너를 이집트 땅에서 끌어 올린 이다. 네 입을 한껏 벌려라. 내가 채워 주리라(시편 81장 11절).”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신앙인의 특권을 체험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이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성모 승천 대축일을 기념하는 미사성제 안에서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그리고 하느님은 진실한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일하시고 복을 주시기에, 고운님들은 삶의 자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신앙인답게 성모님의 침묵과 순명하는 믿음의 기도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내가 주님, 너희의 하느님이다. 너를 이집트 땅에서 끌어 올린 이다.
네 입을 한껏 벌려라. 내가 채워 주리라(시편 81장 11절).” 아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