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2010.12.31
o 20일 수술하고 첫 외래다녀왔습니다.
홍석준 교수님 설명;
수질암인데, 반절제하면서 함께 절제한 부근 임파절에 전이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수술전 칼시토닌 수치가 높아서(직전 검사에서 2.5) 조금 걱정했었는데
잘되었으니 걱정할 것 없다는 말 듣고
가족력 관련을 추가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검사 까지 신청하고 왔습니다.
o 관련 카페 글들에 의하면 수질암의 경우
+ 칼시토닌 수치로 이견없이 판정할 수 있다 했는데, 꼭 그런건만도 아닌 듯 하고
+ 무조건 전 절제에 임파선까지 절제로 되어 있던데, 꼭 그런건만도 아닌 듯 합니다.
+ 홍 교수님의 '조금 늦어서 임파선 전이되었으면 어려울번 했다'는 취지의 설명으로보면
제 경우에는 다른 곳으로 전이되기 이전의 상황이었던 점이 중요한 차이였던듯 합니다.
앞으로 건강진단때 꾀부리지 말고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
2010.12.21
어제 오늘 퇴원하라고 한게 정말인가 미심쩍었는데,
아침 회진에서 홍석준 교수님이 아주 잘 되었다고 하시기에 전에 얘기나왔던 ‘수질암’ 얘기를 했더니,
이번 경우에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하시면서 걱정말라고 하시고는 바람처럼 사라짐.
그래서 수속 기다리는 동안 아침마당에 개그맨 이동우 씨 얘기 나오는거 보면서 시간보내다가 점심 무렵에 짐 싸서,
눈치빠른 아내가 퇴원수속 밟고 지하 마트에 들려서 끌고 온 카트에 실고 주차장가서
입원, 수술, 퇴원 해서 공짜 주차권으로 정산하고 집으로 출발.
(참 공짜 주차는 입원, 수술, 퇴원 당일 공짜고, 나머지는 하루 주차가 1만원 이랍니다)
정산하고 출발하려는데
병문안 온 사람에게서 전화가 어디 있느냐는 전화받고는
주차장에서 다시 로비로 올라와서 차 한잔 하고 출발했는데
그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몇 사람에게서는 괜히 헛갈렸다는 말을 들어서 미안 ~
비용은 2인실 2박해서 130만원.
2010.12.20
o 아침에 순서가 바뀔거 같다고 하고는 첫 번째 내려가는 시간 7:30 지나기까지 아무런 말이 없기에
갑자기 데리러 올 줄 알고 여기저기 지금 수술 들어간다고 문자보냈더니 원래대로 두 번째 한다고 안내받음
o 09:30 경 (요건 내가 본 시간)
3층으로 내려간 다음에, 수술장 안에 또 대기실에서 얼마간 기다리는 동안에
이름, 수술명 물어보고 얼마간 더 있다가, 또 서관까지 한참 가서 수술방 문 앞에서 얼마간 기다리다가 들어갔더니
o 09:55 (내가 본 시간은 40분 경 정도인데, 문자로 수술 시작이라고 온게 55분)
수술방으로 들어가서는 일어나서 옮겨 앉으라 하고는, 좁고 난간 없어서 떨어지기 쉬우니 조심하라는 말 듣고,
조금 있으니 옆에 있는 의사들끼리 ‘클로르프롬 ooo 들어갑니다’ 하는 말 들으면서,
마스크 씌우고 ‘숨 크게 쉬세요’ 해서 두 번인가 쉬고는 깜박
o 11:30 (안내 문자 들어온 시간)
'수술끝났습니다; 하는 말 듣고 깨어난거 같은데, 깨어나면서 이곳에서 들은 상식으로
침을 살짝 삼켜보았더니 그런대로 삼킬만하길래 무난하게 진행된 것으로 생각.
간호사가 ‘통증이 어느 정도?’ 묻기에 참을만 하다고 했더니, 너무 참는거도 않좋다고 하면서 진통제 놓는다고 하였음
(내가 마스크 쓴 상태인데 어떻게 내 말을 들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신기)
등에 뭘 댔는지 뜨끈뜨끈한게 처음에는 잘 모르겠던데 점점 이제 그만 좀 빼줬으면 하는데,
옆에 할머니 환자는 비명을 질러대고, 나름 복식호흡 열심히 한다고 하면서 이제 좀 옮겨 주었으면 하는데
진통제 맞고 천천히 숨 쉬면 큰일난다고 가슴 크게 올라오게 숨 쉬라고 하는 바람에 헛갈려 하는 중에
마스크 벗기고는 병실로 올라갑니다 하면서 출발.
밀고 나오던 간호사 둘이 얘기하는데 통증을 0~10까지 얘기하라는게 자기가 생각해도 참 웃긴다고 잡담.
회복실 간호사들끼리 누가 아침 안먹고 왔다니 먼저 다녀오시라는 말도 들음
o 12:30
병실에 와서 말을 조금해봤더니 아주 작고 쇳소리 같이 나오긴 하는데, 기침이 나오려고 해서 참느라 애 먹었음
침 삼킬때 뭔가 걸리는 느낌은 있어도 특별한 통증은 없어서
기침이 나오려 할 때 침을 꾸욱 눌러 삼키는 식으로 하니 조금 잠잠하게 할 수 있었음
간호사실에서 팩주고 냉찜 계속하라고 해서 냉찜 시작했는데,
30분하고 10분을 쉬라 한거 같은데 그렇게 하다간 목이 얼음이 될거 같아서 10분하고 5분 휴식
처음에는 6시간이니까, 6:30하더니 30분 더쓴건지 7시까지 금식하라고 해서
이후로 시계만 보면서 입술에 침만 발라가면서 문병 온 사람들과 얼굴 표정으로만 대화.
시간이 지나면서 말 소리가 점점 줄어 들고, 말하면 기침이 나오려해서 않하기로 함
o 19:00
대망의 금식 시간이 지나서 물을 조금 먹어봤더니, 빨대없이 그냥 먹었음, 그런대로 먹을 만하기에
밑에 식당에서 전복죽 사다가 컵으로 한 개 덜어 먹었더니 잘 넘어가기에 한 컵 더 먹고 너무 많이 먹나 해서 일단 스톱.
이후로 심심하면 주스, 경주빵, ... 마구마구. 참 주스 먹을때는 목을 뒤로 넘기는게 불안하니까 빨대 필요
담당의사가 확인차 들린 길에 설명
+ 수술 과정에서 조직검사 실시하지 않았다
(마지막 외래때 홍석준 교수께서
수술 과정에서 중간 검사 하게 될 수도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전절제를 하던지, 혹은 임파선 절제까지 있을 수 있어서 고민 중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어서)
+ 반절제했고, 약 복용 하지 않게 될 것이다.
+ 내일 퇴원하게 될 것이다 해서
아내가 불안하니까 하루 더 있으면 않되냐고 했더니 ‘병원에 오래 있으면 변비만 생긴다’하 하면서 걱정말라고 함
o 22:00
냉찜도 귀찮고 해서 조금 더운거 같아도 어영부영하고 있었는데,
체온 점검하러온 간호사가 미열있다고 얼음병 두 개 가져다 양 겨드랑이에 껴주고는 목 냉찜 계속 하라고 조금 구사리 먹음
2010.12.19
o 너무 일찍 입원했더니 심심해서 간호사실에 얘기하고 도로 옷 갈아입고 지하 상가가서 놀다 올라 옴
o 저녁 무렵 담당의사가 동의서 받으러 온 길에 아래 내용 설명
+ 요번 수술이 ooo하므로 항생제 사용하지 않게 된다
+ 수술은 홍석준 교수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직접 하게 된다
+ 수술 과정에서 어깨에 무엇인가를 대고, 목을 뒤로 넘기게 되므로 수술 후
목과 어깨 통증이 상당할 수 있으나 오래가지 않으니 너무 긴장하지 마라
+ 수술 후 재채기 하면 출혈을 불러올수 있고, 그러면 다른 부위와 달리 호흡곤란을 불러 올 수 있으므로 위험하니까 참되,
정 힘들면 간호사실에 얘기해라
+ 그런데 마지막 외래에서 홍석준 교수가 얘기했던 질문은 없었음
o 좀 더 있다가 원래는 두 번째 순서인데,
첫 번째 분이 혈액검사에서 이상 소견 발견으로 순서가 바뀔수도 있고 최종적으로는 아침 회진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안내받음
2010.10.08 홍석준 교수 3차 외래
o 검사결과가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경계선상에 있어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이나
유두암은 아니며 정상이거나 수질암 둘 중의 하나이므로
12.20 수술일자를 잡고 수술현장에서 실시할 간이검사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하게 될 것인데
수질암이면 임파선까지 제거해야 하므로 범위가 많이 달라져서 어려운 시간이 될 듯 하다.
하지만 정밀검사에 미치지 못하는 간이검사 특성을 고려하면
얼핏 생각하면 재수술을 각오하는 것이 합리적이긴 하지만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수술전일 그에 대한 의견을 말해 주어야 한다.
수술전 검사는 11.19 , 수술 입원은 12.19로 예약하였고
진료 결과를 그동안 카페에서 읽은 내용으로 해석해보면
예후가 좋지 않은 '수질암'일 가능성과 '암이 아닐 가능성'이 모두 있는 상테에서
최종 결과는 수술시 절제한 부분에 대한 정밀검사를 해보아야 나올 터인데
그게 금방 나오는게 아니므로
12.20 수술범위와 그 이후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어쩌면 아무 이상도 없는 상태인 갑상선과 임파선을 모두 떼어낸 상태가 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한번에 끝내지 못하고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가역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재수술을 각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하겠지만
정밀검사결과와 수술범위에 따라서
정상인데 수술을 한거라면 불필요한 수술을 한거라는, 게다가 임파선까지 절제한거라면 더욱 그런
수실암으로 판정이 났는데 반절제만 했었기 때문에 재수술을 해야 한다면 다른 측면에서
이른바 의료분쟁같은 사태를 염두에 두게 되는 상태가 아닌가 하고 느껴졌습니다.
일단 두 달정도 남은 기간에
운동이건 식사건 잘 해서 암세포인지 뭔지 하여간 사악 내부적으로 정리해서
수술시 간이검사에서 'All OK' 쉽게 판정나서
그동안 생활 반성하는 의미에서 반만 잘라내고 종결되는 상황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경험있으신 분들 구체적인 가이드 부탁드립니다.
ps. 일자 잡는 과정에서 12.20 얘기하시길애 연말도 걸리고 해서 1월 중순 쯤 지나서는 어떤지 했더니
마침 그날 일정 중 변경된게 있어서 가능한거고 아니면 6월경에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2010.09.24 홍석준 교수 2차 외래
o 검사 결과가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는 쪽으로 나와 쉽게 결정하지 못하겠다 하였고
건강진단기관에서 추가로 준 혈액검사결과지(칼시토닌 2.7)를 보여드렸더니
그 정도면 괜찮은 편이지만 혹시 모르니 혈액검사를 다시 하자고 하였음
2010.09.11 아산병원 초음파 검사
2010.08.06 홍석준 교수 1차 외래
o 건강진단에서 제시한 부정적 의견은 세침검사 수준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정도의 지나친 의견이고
크기가 작으므로 문제 될것 없으며
조직검사는 다시 하지 않고 건강진단에서 제출한 표본에 대한 검토와 초음파 검사만 다시 할 것이다.
2010.08.05 건강진단 결과에 대한 면담 과정에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홍석준 교수 추천
2010.08.02 건겅진단에서 유두암 소견 통지
=====================================================
◆갑상선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
◆출.처:갑상선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크릭 여기 - 갑상선 자료 사이트
첫댓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성공적인 수술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수고 많으셨네요 수술 잘 되셨으니 관리도 잘 하시어 더욱더 건강 해지시기 바랍니다 꾸준한 운동,섭생이 함께 병행 되어야 좀더 빠른 회복의 지름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모든 환자들이 자기 상황에 대해 걱정이 많겠지만...수잘암이 그런 문제를 안고 있군요~~ 다행이 조기발견하시고 수술도 잘 되셔서 축하드립니다
새해엔 더욱 건강하시고 기쁨으로 가득한 날들 되세요~~~
그동안 맘고생이 많으셨죠? 조기발견이 천만다행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건강관리 잘하시고요.
조기발견 하셔서 수술 잘 되셨으니 앞으로 건강관리 잘 하시고 빠른 회복 바랍니다
저두 유두암으로 판정받고 홍석준교수님 수술 대기중엔데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잘 완쾌되셔서 수술후의 상황도 설명해주심 감사하겠어요 사실 수술이라는거 겁나쟎아요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왼쪽이 1.4 cm 결절이 있는데, 양성은 아니고 수술을 해봐야 안다고 해서 고민중에 있습니다..암일 가능성이 짙다고....물론 우측은 2cm양성판정났구요... 증상은 하나도 없는디... 님의 말씀처럼 저도 괜히 하는 수술이 아닐까 걱정도 되고...잘 모르겠습니다.. 님의 의견을 물어봐도 될런지요?
제 경우에는 수질암이 의심되던 중이어서 선택의 폭은 별로 없었던 상태였고, 오히려 각종 카페에 실린 생존율 관련 글들을 읽고 아내가 놀랄까봐 더 신경이 씌였습니다. 제 주변에 유방암에 갑상선암까지 있는데 자연요법으로 하겠다는 분도 계시긴 한데,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는 결국 무엇을 얻고, 포기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문제니, 물론 가족도 동의되어야 하겠지만, 본인이 결정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