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두달을 넘긴 초보기사입니다
항상 좋은글과 선배기사님의 땀과 노력으로 얻으신 댓글들은
저같은 초보에게는 어려운 문제의 해답을 찾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
투잡을 시작한지 어언 두달.....
15일은 본업으로 밤을 세우고 나머지 15일은 대리운전으로 밤을 지세우니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딸아이에게 잘나지 못한 아빠얼굴 제대로 한번 보여주질 못해
5월5일은 저녁에 맛난 식사를 하기로 약속한 소중한 날입니다 ^^
5월5일 어린이날
전일 회사 야간근무가 피곤했는지 오후 3시경 눈을 뜨고도 온몸에 피곤이 몰려옵니다
요즘 고생하는 남편이 ㅎㅎ 안스러웠는지 홍삼물을 한잔 따라주는 집사람의 얼굴을 보며
다시한번 기운을 내봅니다 ^^
3시40분경 핸펀에서 울리는 띵똥소리에 쳐다보니 ( 지축역 - 노량진 30K )
일단은 배차를 누른후 몸은 문을 박차고 나가고 머리속에선 딸아이와 함께 하기로한 저녁약속시간이
' 음~~ 아직은 시간적 여유도 있고 ㅎㅎㅎ '
' 오늘 저녁식사는 조금더 멋진곳에서 외식할수 있겠구나 '
손과 통화후 도착한곳은 오리고기집
땀 흘리며 서있는 저를 보며 시원한 사이다 한병을 권하는 여손 ......
차량은 BMW 일본남손과 한국인 부인 그리고 언니라 불리우는 차주 여손
4시경 운행을 시작 구파발에 다다를쯤 ........
차주 - 기사님 잠깐 드를곳이 있어서 그런데 송추 쪽으로 다시 돌아갑시다~
초보 - 그런데 돌아가면 요금문제가......
차주 - 알아요 .........
초보 - 넹.....( 아 ~~ 시간 더 늦으면 딸아이와 약속이........설마 7시까지야 올수 있겠지 ㅎㅎ )
도착한곳은 송추 근처의 법당 .... 시간이 흘러 5시 30분
점점 초조해질무렵 손들 나오고 운행개시...
차는 막히고 짜증이 날 무렵 걸려온 집사람의 전화
" 늦을것 같아 ??? "
" 응 ... 아직 운행 중이야 운행 끝나면 전화 할께 미안해 ...."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오랫만의 외식이 .........
7시경 노량진 근처 도착
아~ 이제라도 빨리가면 늦은 식사라도 할수 있겠지 ^^
그러나 안도의 한숨도 내쉬기전에 들려오는....
차주 - 기사님 빨리 타세요
초보 - 넹???
차주 -- 내집은 성북동이니깐 그리 갑시다
초보 - ㅡㅡ;;
운행할수 없단 이야긴 할수 없고 어쩔수 없이 핸들을 다시 잡습니다
8시경 도착한 성북동 산 꼭대기 아파트 ㅡㅡ;;
터벅터벅 걸어 내려옵니다
소중한 약속마저 깨버리고 얻은것이 손에 움켜쥔 8만원...
다음주 주말에는 즐거운 식사시간이 될수 있도록
하루 일을 접으려합니다
아빠의 소중한 우리 공주님
미안하구나........
첫댓글 수고 많이 하셨네요...소중한 공주님을 위해 힘내십시오..다음주 가족과 훌륭한 만찬이 되시길 바랍니다..늘 안전 운전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수고하셨내요. 넘 미안해하지는 마세요. 소박한 만찬 함께 보내세요~
구생하셨내요 살다보니 약속이 약속같지않아 약속은 약속인데....에혀..
남 얘기같지 않아서 마음이 안좋네요...돈 몇만원 더 추가되는것이 중요한게 아니고 그 약속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것이...........다음번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과감하게 성북동가는 콜을 취소하게 될겁니다.수고하셨네요...가정에 늘 행복한 웃음소리가 넘쳐나기를 바랄께요.
아....맘이 짠해지네.....ㅡ.ㅜ
안습입니다... 딸가진 사람이 부럽습니다. 저는 초등생 아들만 둘입니다.
운행하신 내내 조바심내셨을 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따님과의 약속 따블로 갚으셔야 할듯 싶습니다.^^ 건승하시고요 저도 딸아이둔 애비라 남의일 같지 않아 한마디 거듭니다.
답글 달아주신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 이번주는 멋진 외식을 위해 멋진 계획을 세워야 겠네요 ㅎㅎㅎ
마음이 아프네요 맘 먹으신김에 아예 꺼놓으시고 가족들과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지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