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60년, 그 우정의 세월, 정말 아름다운 봄날
꽃 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 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네요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적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아프도록
이봄을 즐기며
두발 아프도록
꽃길을 걸어 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봄을 사랑 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 하면서
사월 속으로 걸어갑니다//
수녀 시인 이해인이 ‘사월의 시’라는 제목으로 읊은 한 수 시 그 전문이다.
봄날에 대한 예찬이었다.
시인이 ‘정말 아름다운 봄날’이라고 예찬한 그 봄날은, 그 사월을 지나 오월에도 마찬가지로 아름다웠다.
그 봄날에 우리는 문경새재 과거길을 올랐다.
2023년 5월 18일 목요일인 바로 어제의 일이었다.
나와 아내가 그 우리고, 내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동창인 만촌(晩村) 안휘덕 친구 부부가 그 우리고, 또 다른 국민학교 동기동창인 강금순 이정두 그 두 친구가 또 그 우리였다.
그렇게 어울려 우린 행복한 봄날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딱 하루 지난 같은 달 19일 금요일인 오늘도 ‘정말 아름다운 봄날’이 이어지고 있다.
그 봄날에 나는 또 길을 나선다.
오전 9시 반쯤에 문경읍의 우리 사무실을 나서서, 오후 4시쯤에 60리 길인 점촌의 종합운동장에 들어설 작정이다.
고속철도 종점이 들어서는 마원마을길, 우리 중학교 동기동창인 이정인 친구가 다녔던 마성 동성초등학교 앞길, 문경 8경 중에 제 1경이라고 하는 진남교반, 산과 강과 길이 같이 휘돌아가는 삼태극길, 지난날 광산산업으로 영화를 누렸으나 지금은 잡초 무성한 폐역이 되어버린 불정역, 여동생의 시댁이 있는 유곡마을길, 울 엄마가 묻힌 공동묘지가 있는 공평마을길이 그 길목들이다
맹목적인 발걸음이 아니다.
내 나름의 이유 있어, 오늘 그 60리길 걷기 도전에 나선 것이다.
걷기에 대해서 영국 작가 찰스 디킨즈는 다음과 같은 명언 한 마디를 남겼다.
‘우리의 나날들을 연장시키는, 즉 오래 사는 최선의 방법은 끊임없이, 그리고 목적을 갖고 걷는 것이다.’
나도 그와 같이 목적적으로 걷는다.
그 목적, 네 가지다.
하나는 건강이 괜찮나 연습 해보는 거, 둘은 우리 문경 상무여자축구팀의 축구경기를 구경하는 거, 셋은 경기 끝에 경품 당첨되는가 보는 거, 넷은 오는 27일 토요일에 우리 모교인 문경중학교 교정에서 있을 졸업 한 갑자 기념행사에 많은 친구들이 발걸음 해주기를 기원하는 거, 그렇게 네 가지다.
그 네 가지 목적이 다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꿈과 희망을 가슴 가득 담고, 내 곧 발걸음을 내디딜 참이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의 내 도전이다.
첫댓글 즐거운 소풍길이였네
남은 인생길
오늘처럼만 살아 가보세.
어찡어찌 어울리다 보니 다들 아는 분이 됐네.
계속 Go Go!
ㅎㅎ!
대단하신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