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 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넘어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 주
비 오면 덮어 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 엄마 울지 마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러갑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라갑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엄마의 추억은 하얀 찔레꽃.
상고머리 친구들과.
함께 따먹었던 하얀 찔레꽃..
마루끝에 쪼그려 앉아
어린쑥을 다듬던 우리 엄마의 둥근 등뒤로
봄햇살이 그리움이 되어 내려 앉는다
손가락 끝엔 금새
쑥물이 들어가 갈라진 손톱끝에
지울수 없는 엄마의 추억과
고된 하루 하루를
물들인다..
엄마는 봄날이 되면 그렇게..
상고머리 친구들과 함께
따먹었던 찔레꽃을
회상 하셨겠지?..
그저 자식들 키우느라..
뭐가 그런것이 있다냐..
말씀 하시던 우리 엄마셨는데
그 깊은 속내음까지 알아채지 못했기에
엄마 나이에 반쯤까지 와서
딸은 생각해본다
엄마도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고..
그리운 추억도 있고..
그리고 오래전에 돌아가신..
엄마가 많이 많이 보고 싶다는 것을..
첫댓글 좋은곡 잘 듣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