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가 24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사옥에서 열린 ‘그래핀의 현재와 미래’ 설명회에서 그래핀 사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김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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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그래핀(Graphene)이 인터넷보다 더 중요한 소재가 될 것이다.”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사진·77)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래핀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획기적인 신소재로 꼽히는 상황에서 한반도가 무궁무진한 자원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그래픽 생산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짐 로저스는 24일 나노메딕스(074610)와 스탠다드그래핀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하나금융투자 사옥에서 열린 ‘그래핀의 현재와 미래’ 설명회에서 “그래핀에 대한 사업가치를 생각했을 때 (한반도는) 굉장히 흥미로운 단계를 밟고 있다”며 “앞으로 굉장히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른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은 흑연을 가공해 만드는 첨단 신소재로 두께가 0.2나노미터(1미터의 십억 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가 강철보다 100배 이상 강하고 전도율도 구리보다 100배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다. 높은 강도와 전도율을 바탕으로 에너지, 합성물, 디스플레이 분야는 물론 초소형 2차전지, 항공 소재 등 다양한 부품에 쓰일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메딕스는 스탠다드그래핀에 150억원 규모 투자를 완료하고 그래핀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연간 4톤 규모의 그래핀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과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 등에 그래핀 적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나노메딕스 사내이사 자격으로 설명회에 참석한 짐 로저스는 지금이 그래핀 투자를 고려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이 그래핀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그 뒤를 쫓고 있다”면서도 “(한반도가) 자원은 물론 대량생산에 대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이어 “(그때는) 모든 사람들이 그래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핀 산업 발전에 따른 교통 허브로서 한반도의 역할도 주목했다. 짐 로저스는 ‘투자처로서 한반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를 묻는 말에 “(그래핀 사업 외에도) 한반도가 교통의 요지가 될 것이다”며 “남북은 물론 러시아와 일본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래핀 사업 투자처로 나노메딕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역량과 전문성을 꼽았다. 짐 로저스는 “그래핀이 신소재다 보니 여러 업체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나노메딕스는 그래핀 사업이 각광받기 전부터 사업을 해왔고 (그들이) 업계에서 보인 역량과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