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알미트라가 말했다. 우리에게 사랑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머리 위로 잠시
침묵이 내렸다. 그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안거든 그에게 온몸을 내맡기라.
비록 그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할 때는 그 말을 신뢰하라. 비록 북풍이 정원을 폐허로 만들 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뒤흔들어 놓을지라도.
사랑은 그대에게 영광의 관을 씌워 주지만, 또한 그대의 십자가에 못박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그대를 성장하게 하지만 또한 그대를 꺾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그대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햇빛에 떨고 있는 가장 연한 가지를 어루만져 주지만,
또한 그대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대지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흔들어대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마치 곡식단을 거두듯 그대를 자기에게로 거두어들인다.
사랑은 그대를 타작해 알몸으로 만들고.
또한 사랑은 그대를 갈아 흰 가루로 만들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그대를 반죽한다.
그런 다음 신의 성스런 향연을 위한 신성한 빵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성스런 불꽃 위에 그대를 올려 놓는다.
사랑은 이 모든 일을 그대에게 행해 그대로 하여금 가슴의 비밀을 깨닫게 하며,
그 깨달음으로 그대는 큰 생명의 가슴의 한 부분이 되리라.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