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거리의 재발견 이 해가 저물면 남산이 시민공원으로 개발된 지 꼭 100년이 된다. 남산타워, 케이블카, 도서관 같은 데는 이미 서울의 오래된 상징이 됐다. 남산은 최근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의 대표 산책로로 거듭났다. 북측 순환로와 남측 순환로를 연결해 남산공원을 순환하는 약 7.5㎞의 순환 조깅로도 이달 완성될 예정이다.
장치선 워크홀릭 객원기자
사진 장정순 프리랜서
■북측 산책로 (동대입구역~장충공원~계단길~북측 산책로~메카길 입구)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내려 장충공원으로 간다. 가장 많이 알려진 북측 산책로의 출발점이다. 6번 출구로 나서면 장충공원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청계천에서 옮겨온 수표교가 있다. 수표교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02번 버스를 타면 남산 정상의 N서울타워에 닿는다. 이왕이면 장충공원을 가로지르는 길을 권한다. 산책로로 접어들면 장충어린이야구장과 동국대 정문 사이로 남산 진입로 계단이 보인다. 북측 산책로와 이어지는 길이다. 5분 정도 오르다 보면 아담한 쉼터가 나온다. 쉼터 오른쪽이 바로 북측 산책로로 새롭게 정비한 웰빙 조깅 메카길이다. 길이 3.5km의 길인데 아스팔트를 조깅 트랙으로 바꿨다. 점자표시판이 잘 마련돼 있어 산책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을 꽤 볼 수 있다. 자동차와 자전거는 출입할 수 없다. 걷는 사람만을 위한 길인 셈이다.
북측 산책로 3분의 1 지점에는 N타워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보인다. 옛 중앙정보부 건물인 서울시 남산별관을 거쳐 제갈공명을 모신 와룡묘, 조지훈 시비 등이 나오면 북측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이다. 케이블카가 머리 위로 지나간다. 장충공원에서 북측 산책로에 이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 걷기 쉽다. 보통 걸음으로 한 시간 남짓 걸린다.
■계단 산책로 (메카길 입구~잠두봉~N서울타워)
북측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의 오른쪽 숲 사이로 콘크리트 계단이 뻗어 있다. 남산 꼭대기로 이어지는 이 길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제법 눈에 띈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허벅지가 묵직해질 즈음 잠두봉 포토 아일랜드가 나온다. 5~10분 정도 더 올라가서 봉수대를 지나치면 팔각정과 N타워가 서 있는 남산 정상이다.
해지는 시간에 맞춰 남산을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망 데크에서 빨갛게 물드는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연인들이 걸어놓은 형형색색의 자물쇠가 빼곡한 철제 담장도 남산의 명물이 됐다. N타워 내에 회전 전망 레스토랑과 푸트코트, 커피숍 등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이다.
제대로 야경을 보고 싶다면 전망대에 올라가자. 이용 요금은 성인이 7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타워 내의 전시관에는 1000여 점의 테디베어로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꾸민 '테디베어 뮤지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타워 앞에 테디베어로 만든 크리스마트 트리가 있어 다가오는 성탄절 분위기를 한층 더 살리고 있다. 이국적인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하얏트호텔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괜찮다. N타워에서 야외식물원을 지나 하얏트호텔 옆 샛길 계단으로 내려가면 리움미술관 앞을 지나 이태원으로 통하는 입구로 들어서게 된다.
■남측 산책로 (N서울타워~국립극장)
N타워를 등지고 순환버스 주차장으로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남산도서관으로 내려가 명동으로 가는 길, 왼쪽은 국립극장을 향하는 길이다. 국립극장으로 난 길이 남측 산책로에 속한다. 현재 차도와 산책로를 구분하는 공사가 마무리 중에 있다. 일반 차량의 출입은 제한돼 있고, 순환버스가 이 길을 지난다. 걷기에 무리가 없는 길이다. 남측 산책로는 북측 산책로에 비해 가파르다. 하지만 길 양쪽으로 늘어선 소나무들을 보며 걷는 즐거움이 만만찮다. 이 길에도 포토 아일랜드가 있다. 강남 쪽으로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남산 정상에서 국립극장으로 이어지는 남측 산책로는 2km 정도, 40분 정도 걸린다. 국립극장에서 인도를 따라 왼쪽으로 내려가면 걷기의 출발점이었던 장충공원의 수표교가 나온다. 장충공원에서 시작해 북측 산책로~계단길~남산 정상~남측 산책로로 내려오는 코스는 10~13km 정도로 서너 시간이 걸린다. '서울의공원' 홈페이지에서 남산공원 리플렛을 다운받아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코스를 선택해 보자.
충청북도, 강원도,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전남·전북·경남·충남교육청, 서울강남구청·교육청, 세계사회체육연맹, 한국교통연구원